[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덩케르크'와 '군함도'가 비교되는 것에 대해 류승완 '군함도' 감독은 어떻게 답했을까?

지난 1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영화 '군함도'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강점기 '지옥섬' 강제징용된 군함도에서 탈출하기 위한 조선인들의 목숨 건 이야기로, 26일 개봉했다. 류승완 감독은 "아직 '덩케르크'를 보진 않았지만, 현존 최고 감독 중 한 명과 비교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극 중 '탈출'에 대한 의미에 대해 "군함도를 탈출한다는 것은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로부터 탈출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에 얽매어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잡아먹고 있는데, 이걸 빨리 정리해 과거로부터 탈출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한편으론, '군함도'가 헬조선 탈출기일 수도 있다. 실제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사실을 표현한 것도 무의식중에 있는 무언가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류 감독은 "탈출을 소재로 한 '대탈주'나 '알카트레스 탈출'을 굉장히 좋아했고, 언젠가 비슷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때마침 '군함도'와 맞물렸다. 하지만 이렇게 규모가 크고 어려운 소재를 택함에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만 했으며, 황정민과는 '베테랑' 전부터 이 이야기를 해오면서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탈출했다는 사료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점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실제 군함도에서 개별적으로 탈출하는 사례는 꽤 있었다. 그 중 비극적인 사례를 말하자면, 그곳에서 가까이 있는 섬에 도착했을 때 거센 파도에 휩쓸려 방파제에 부딪혀 죽는 이들도 많았다. 어떤 이들은 나가사키까지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원자폭탄을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탈출하다 죽은 사람이 많아서, 군함도 인근 섬에는 그들을 기리는 탑도 있다. 400명 정도는 아니지만, 집단 탈출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군함도를 감옥 같다고 느꼈고, 그 안에 있는 조선인들을 탈출시키고 싶었다. 역사에 나의 상상력을 더해 나의 소망, 나아가 많은 사람의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런 설정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특권이고, 영화니까 해보게 되었다. 영화가 개봉한 후에는 군함도라는 섬의 역사와 사실에 대해 관객들이 관심을 끌게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mir@mhns.co.kr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