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덩케르크'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 실화의 시간을 재구성했다. 영화적인 서스펜스와 스펙터클, 시각적인 스토리텔링, 그리고 기술적인 완벽함을 추구하여 지금껏 보지 못한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렇게 호언장담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개봉 첫날부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영화 '덩케르크'는 '인셉션', '배트맨' 3부작, '인터스텔라' 등 극찬을 이끌어낸 '놀란표'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1천 3백여 명의 보조 출연자들과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20여 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했다. 여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 로케이션과 IMAX 카메라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실화인 '덩케르크'는 시간을 직조하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놀란 감독의 장기가 드러난다. 육해공을 배경으로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을 엮어 살아남는 것이 승리인 생존의 시간을 새롭게 창조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전체적으로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 '불의 전차' 등을, 극도의 서스펜스 적인 면은 '에이리언'과 '스피드'를, 스토리텔링과 스펙터클에서는 '알제리 전투' 등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덩케르크'를 만들기 위해 참조한 영화 11편을 살펴본다.

▲ 영화 '서부전선 이상 없다'

1. '서부전선 이상 없다' (1930년)

감독 - 루이스 마일스톤 / 출연 - 루이스 울하임, 루 에어스, 존 레이 등

강렬함과 공포를 이 이상 잘 표현한 작품은 없으며, 개인의 운명에 의미와 논리를 부여하는 통념에 저항한 영화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으로 자원입대한 19살 학생들이 겪는 전쟁의 참상을 그린 영화로 전쟁에 대한 회의, 비참함, 공허함을 드러낸다. 

▲ 영화 '불의 전차'

2. '불의 전차' (1981년)

감독 - 휴 허드슨 / 출연 - 벤 크로스, 이안 찰슨, 니콜라스 파렐 등

시각적인 스펙터클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복잡한 내러티브, 고전적인 음악이 만들어낸 명작이다. 스포츠 소재를 잘 살려내면서 영화적 형식미로 발전시킨 연출과 인간 드라마로서의 보편성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 영화 '해외 특파원'

3. '해외 특파원' (1940년)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 출연 - 조엘 맥크리어, 라레인 데이, 허버트 마샬 등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는 바다에 추락하는 비행기 장면에서 보여준 기술적인 완벽함을 '덩케르크'에서도 구현했다. 이 비행기 추락 시퀀스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영화 '공포의 보수'

4. '공포의 보수' (1953년)

감독 - 앙리 조르주 클루조 / 출연 - 이브 몽땅, 안토니오 센타, 윌리엄 텁스 등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당대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에 가까우면서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영화 가운데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로 손꼽힌다.

▲ 영화 '에이리언'

5. '에이리언' (1979년)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톰 스커릿, 시고니 위버, 베로니카 캣라이트 등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충격을 전하며,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로 리얼리즘과 시각적인 완벽한 묘사로 극찬을 받았다. SF 영화사의 흐름을 바꾼 걸작이며, 속편들 역시 전편의 틀을 벗어나 각기 독특한 스타일과 비주얼을 선보여 팬들을 열광했다.

▲ 영화 '스피드'

6. '스피드' (1994년)

감독 - 얀 드봉 /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데니스 호퍼, 산드라 블록 등

주인공이 시한폭탄이 설치된 폭주 버스를 타고 시종 달리면서 관객들을 긴박한 상황에 동참시킨 영화다.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음향상, 음향효과상을 받았다. 상을 받지 못한 부분은 편집상으로, 당시 '포레스트 검프'가 수상했다.

▲ 영화 '언스토퍼블'

7. '언스토퍼블' (2010년)

감독 - 토니 스콧 / 출연 - 덴젤 워싱턴, 크리스 파인, 로사리오 도슨 등

폭발성화물이 실린 '777호'기를 다른 선로로 옮기라는 지시가 내려지지만, 정비공의 부주의로 이 기관차는 승무원 하나도 없이 엔진에 시동이 걸려 운행을 시작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기관사 없는 기관차의 폭주를 긴박하게 그려냈다.

▲ 영화 '탐욕'

8. '탐욕' (1924년)

감독 - 에릭 본 스트로하임 / 출연 - 깁슨 고우랜드, 자수 피츠, 진 허숄트 등

완벽주의자 감독의 리얼리즘 형식이 극찬을 받았다. 무성영화 시대의 거장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이 무려 462분으로 연출했으나, 제작사 MGM과의 문제로 140분으로 편집되어 상영됐다. 필름 길이만 약 3km에 달하는 가운데, 이후 1999년 복구판은 239분으로 만들어졌다.

▲ 영화 '선라이즈'

9. '선라이즈' (1927년)

감독 - F.W. 무르나우 / 출연 - 조지 오브라이언, 자넷 게이노, 마가렛 리빙스톤 등

흑백의 대비 속에 빛과 그림자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한편 관객들에게 체험하도록 하는 영화다. 유성영화가 등장하기 직전, 음악과 음향 효과를 필름에 녹음하는 방식의 '사운드트랙'을 최초로 활용한 작품이기도 하다.

▲ 영화 '라이언의 딸'

10. '라이언의 딸' (1970년)

감독 - 데이비드 린 / 출연 - 로버트 미첨, 사라 마일즈, 트레버 하워드 등

191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는 격동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아라비아 로렌스', '닥터 지바고'를 연출한 데이비드 린 감독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화면과 섬세한 인물 묘사로 현실적이면서도 흥분시키는 영상이라고 극찬을 받았다.

▲ 영화 '알제리 전투'

11. '알제리 전투' (1966년)

감독 - 질로 폰테코르보 / 출연 - 브라힘 하쟈드, 장 마틴, 야세프 사디 등

1954년에서 1962년 사이 프랑스 식민통치에 대항한 알제리민족해방전선(FNL)의 무장 독립투쟁과 프랑스군의 정치적 폭력행위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리얼리즘을 추구해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의 현실과 그들이 겪는 상황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 '덩케르크' 용산아이파크몰 IMAX 명당은 어디? [아이맥스 원정대]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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