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여수, 양미르 기자] 지난 18일 전남 여수시가 제22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문화관광부문 대상을 받았다.

여수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잘 갖춰진 교통·숙박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상케이블카, 해양레일바이크, 스카이투어 등 관광콘텐츠 개발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여수밤바다'를 주제로 낭만버스킹, 낭만포차, 낭만버스 등 관광과 문화를 접목한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해서 관광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6월 말 기준 여수시의 주요 관광지별 입장객은 75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600만 명에 비교하면 25%가 증가한 결과다. 이중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은 여수시 관광 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올해로 3회째인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공연은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에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으며, 저녁 시간대 버스킹 공연으로 인해 여수 종화동과 중앙동 일대의 원도심 상권이 부흥되는 효과도 낳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해 10월 22일까지 열리는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은 공연장소를 5곳으로 집약하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장소별로 댄스&무용, 어쿠스틱, 풀밴드, 연주, 퍼포먼스 등 특화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국제적인 축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외 버스커들의 공연과 아트마켓, 거리 퍼레이드를 곁들인 '여수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을 여름휴가철인 오는 8월4일부터 6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을 총감독 중인 이종교 감독을 여수에서 만났다. 행사 소개와 축제를 발전시키고 싶었던 계기, 여수에 온 버스커들의 반응, 여수의 추천 음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영상 인터뷰를 살펴본다.

'2017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행사를 소개해 달라.
ㄴ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해, '시즌3'를 하고 있다. 행사는 지난 4월 21일부터 10월 22일까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후 7시~10시 사이 종화·종앙동 해안 산책로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5곳의 장소에서 색깔이 다른 5개의 콘셉트로 매주 10팀씩 내려와, 25주의 대장정 공연을 하고 있다.

2015년 첫해, 여수에 와서 콘셉트를 잡고 왔다. 작년에는 다른 분들이 하셨고, 올해 다시 오게 됐다. 내가 알기론 여수시에서 이 버스킹 축제로 상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축제 운용평가에서도 1위를 받았고, 5개년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올해는 8월 4월부터 6일까지 '여수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을 진행하려 한다. '여수판 자라섬 페스티벌'인 셈이다. 전 세계 버스커들이 여수에 오는 내용인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8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여수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려 하나?
ㄴ 올해는 안정적 구조·시스템을 만들고, 설계하려 한다. 그래서 규모가 크지 않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메인 무대, 서브 무대를 만들어 놓고, 외국에서 오는 아티스트도 참여할 예정이다. 5일에는 지상파 방송도 들어올 예정이다. 지금은 유명한 사람보다 소소한 분들이 올 것 같은데, 여수와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분들이 올 예정이다. 버스킹이 다양하다. 통기타만 치는 것이 아니라, 브라질, 모나코, 미국, 캐나다 등 각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문화가 다르다. 그들의 색깔이 나오는 버스킹을 즐길 수 있게 하려 한다.

'여수 낭만포차'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 것 같다.
ㄴ 처음에는 버스킹 축제를 하면서 음악이 막 흐르니 사람들이 몰려왔다. 더 나은 콘텐츠로 낭만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포차가 들어서면 방문객이 더 좋아할 만한 콘텐츠가 될 것 같아 작년부터 시작하게 됐다.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을 발전시키고 싶었던 이유는?
ㄴ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매주 여수로 내려오고 있는데, 나는 버스킹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거리공연 자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수뿐 아니라 전국에서 버스킹이라는 이유만으로 뮤지션을 너무 혹사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싸게 하려는 느낌도 있어서 없여졌으면 하는데, 시대적으로 버스킹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왜 없어져야 하는가를 말하자면, 음악에서 버스킹 장르는 없다. 사회적 이슈인 비정규직처럼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다.
 
클럽에 사람이 있을 때는 뮤지션이 안에서 공연을 하고 했지만, 지금은 클럽에 사람이 오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불러 모으고자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게 된 것이다. 버스킹의 장점은 관객과의 '직거래'인데, 시대적으로 맞물린 일이다. 버스킹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버스킹의 지위를 상승시키는 것을 꿈꾼다. 저렴한 음악하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수도 여기에 발맞춰 단순히 때우기 행사가 아니라 치밀하게 잘 가고 있어서 발전 중인 것 같다.

여수에 오는 버스커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ㄴ 버스킹을 하기 위해 여수에 온다면 아마 일하는 것 같아 재미도 없을 텐데, 공연을 하는 자신이 즐겁지 않다면 그것을 보는 관객도 즐겁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시는 분들이 여기에서 스폰을 받아 여행, 식사, 숙박, 파티를 하면서 버스킹을 하고 소통을 하려 한다. 오기 전에는 뭔지 몰라서 딱딱할 수 있는데, 다시 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 너무 자주 오지 말라고 해도 자주 오고 싶어질 정도다.

버스커 섭외는 보통 어떻게 하는가?
ㄴ 나는 보통 그렇게 하지 않지만, 익숙한 패턴이 있는 것 같다. 프로필을 보내고, 화려한 영상을 보내는데, 음악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는가? 메신저를 통해 버스킹한 그 모습 그대로의 영상을 보게 된다. 우리가 비보이, 싱어송라이터, 밴드, 마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버스킹 콘셉트가 있는데 그런 콘셉트와 비교해 섭외를 한다. 보통 초보자분들이 와서 문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3년차 행사가 되다보니 이제는 경력 있는 분들을 주로 모시고 있다.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축제가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나?
ㄴ 지방 축제의 대부분은 가족들이 나들이 하는 콘셉트다. 그래서 지역 분들이 아닌 젊은 관광객이 와서 즐기는 축제가 많이 없다. 지금 버스킹을 통해 길거리 음악이 흘러 나오니, 젊은 사람들이 처음 왔을 때, 홍대의 자유로운 영혼이 좋아서 찾아오는 경우가 70% 가까이 된다. 그걸 보면서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대부분 남녀 관광객 분들이 많이 오는데, 올해는 특히 더 많은 것 같다. 없던 게스트 하우스가 20개 넘게 생겨났고, 금·토·일엔 숙박 자리가 없다.

물론 여수시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우선이라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여수 엑스포 이후, 가장 크게 여수를 살리는 것이 버스킹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지역(편집자 주 : 인터뷰 장소인 '여수 낭만포차' 거리)만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보고 있다. 전국에서 보면 여수가 관광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더라도, 여수 분들은 이 지역만 됐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준비하는 '여수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로 여수시 전체가 흥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이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섬으로 이동해 여수 시민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

여수를 색다르게 즐길 방법이 있다면?
ㄴ 평일 서울에서 일을 보면서, 주말에 내려오면 햇빛이 좋다. 미세먼지가 서울보다 적으니 눈이 부시게 좋다. 바람도 좋고, 공기도 좋다. 돈으로 환산하면 정말 비싼 것이다. 바다도 특이하다. 깊숙이 들어오는 모양새인데, 여수엔 섬도 많다. 섬을 다 가보지 못했는데, 365개 정도 된다고 한다. 헤아려보다가 너무 많아서 그렇게 하게 됐다.

여기에 음식도 소개해야 한다. 여수의 음식 특징이 있다면 간이 세지 않다. 반찬은 전라도식으로 화려한데,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간이 세지 않다. 그래서 맛이 굉장히 신선하고 풍부하다.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렇게 먹을 수 있나 할 정도로 푸짐하다. 그 외에도 설명할 거리가 많다.

여수의 어떤 음식을 추천하고 싶나?
ㄴ 산낙지, 전복이 좋다. 이상하게 활어회보다 선어회를 먹는다. 참치회처럼 숙성한 것인데, 지금 병어가 제철이다. 섬에서 먹는 것이 병어, 삼치, 민어회를 먹는다. 민어회는 비싼데 제일 맛있다. 버스킹 하러 오는 동료들한테 장어탕, 선어회 등을 다 이야기하고 있다.

mir@mhns.co.kr 사진·영상ⓒ문화뉴스 MHN 임우진 PD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