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전원의 임주현 작 조희성 각색 김상윤 연출의 카뎃블루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아띠에터] 임주현은 중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성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작가로 <장례식> <카뎃 블루>를 발표 공연한 기대되는 작가다.

김상윤 연출가는 청운대학교 졸업 이후 팀을 꾸려 어린이공연을 1년 여간 하며 경험을 쌓아온 젊고 미남인 연출가다. 이후 중앙대 학생들의 극단이었던 "전원"을 물려받아 현재 극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윤 연출가는 극단 "전원"을 자연처럼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말했다

카뎃 블루(Cadet blue)는 사관학교 생도를 의미한다. 연극 '카뎃 블루'는 청년들의 꿈을 교육하는 "드림센터"라는 허구의 공간에 "성열"이 등장하며 성공이라는 가치만 쫓아가는 이들을 설득해 진정한 꿈과 낭만이 무엇인지를 묻는 연극이다.

무대는 정면 중앙에 통기타 한 개를 배경에 기대 세워놓았고, 마지막 장면도 세워놓은 통기타로 마무리를 한다. 하수 쪽에는 개집처럼 만든 조형물이 있고, 2m 높이와 니은(ㄴ) 자처럼 바닥이 달린 조형물 여러 개를 출연자들이 이동시켜 쓰러뜨리거나 바로 세워 장면전환에 대처한다. 무대좌우에 등퇴장 로가 있고 상수 쪽 객석으로 오르는 통로도 등퇴장 로로 설정된다.

연극은 도입에 군무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공연 중간에 출연자들이 부르는 노래인 카펜터즈의 "Yesterday Once More", 폴 사이먼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밥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와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비틀즈의 "Let It Be" 등의 노래가 작품내용에 어우러져 마치 음악극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연극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섞여 있는 어느 세계의 일부분이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으나 그 방법이나 꿈을 정확하게 정하지 못한 주인공 "성열"은 어머니가 정해준 직업 '변호사'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가 진행하는 청년 드림 센터의 쉐어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다. 교장은 인물이 출중하고 고품격의 중년남성이다. 절대적인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생도들은 그를 제왕처럼 떠받든다.

쉐어 하우스엔 모든 직업의 전문화 과정을 8단계로 나누어 센터의 플랜대로 일과를 계속하고, 이제 7단계로 전문화 과정의 막바지를 이수하고 작곡가를 목표로 하는 희열과 체육교사를 목표로 하는 6단계의 희열의 쌍둥이 여동생 희선 외 기훈, 준호가 교육을 받고 있다.

성열은 1단계를 이수 과정이라, 쉐어 하우스의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개집에서 생활을 하며 센터의 매뉴얼 화 되어있는 플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라진 희선과 그걸 방관 하고 매뉴얼 화 된 생활을 유지하는 희열, 센터를 보며 무시되는 인간성과 시스템화 된 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희선의 실종은 '피터팬'이라는 인물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운, 준영, 성열은 희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 쌍둥이인 희열은 오히려 냉담하고 자신의 전공에만 열을 기울인다. 성열은 교장에게 찾아가 희선이 행방불명되었음을 알린다. 그러나 교장 역시 그 일과 교육프로그램과는 별개의 문제이고 상관이 없는 일이니,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하라며 희열의 진정성을 교장은 당나귀 귀에 찬송가 부르는 격처럼 흘려버린다. 희열은 더욱 희선 찾기에 열중한다. 그러나 희열은 희선의 행방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후반에 소개가 되면서, 인간성을 상실하거나 도외시해 가면서 출세 지향적 전공에만 몰두하는데 대한 분노와 회의를 품고 성열은 셰어하우스와 작별을 고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전승우, 이진, 정주호, 소장호, 남태관, 오선영, 손진영, 손지원, 김대종, 홍준기, 조희성, 김민정, 우선화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과 율동은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조연출 안연제, 기획 이정한, 예술감독 김대종, 무대미술 신명선, 조명감독 김영준, 편집디자인 조은주, 안무가 박인해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전원의 임주현 작, 조희성 가객, 김상윤 연출의 <카뎃 블루>를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이 감지되는 한 편의 음악극으로 탄생시켰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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