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음악에 대한 다양한 '거리'를 나눠보는 시간, 트렌드피디쇼 첫 코너 '음악꺼리'입니다. 국내 재즈 음반 중 큰 인기를 끈 '누보송(Nouveau Son)' 수록곡 '춘천 가는 기차'로 데뷔한 보컬리스트입니다. 글 쓰는 재즈 보컬, 남예지를 만나봅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 감독), 박소연 (문화뉴스 MHN 기자)
▶ 게 스 트 : 남예지 (재즈 보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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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예지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보컬리스트 남예지입니다. 래피 감독님의 '글 쓰는 DJ'라는 칭호가 부러웠는데, 그 칭호를 붙여주셔서 감사하다.

래피 감독, 글 쓰는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를 소개하자면?
ㄴ 래피: 이 분이 왜 글을 쓸 수밖에 없는지, 학력을 보면 알 수 있다.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석사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 응용언어문화학협동과정 문화콘텐츠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올해로 활동 몇 년 차인가
ㄴ 2003년에 데뷔했다. 대중가요를 재즈화한 앨범, '누보송(Nouveau Son)'에서 '춘천 가는 기차'를 불렀다. 개인 앨범은 3집까지 있다.

어떻게 음악 활동을 시작했나
ㄴ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보컬 트레이너 역을 맡았던 AG성은(본명 김성은)이 학교 선배다. 중앙대 힙합동아리에서 언니에게 노래를 배웠다. 본격적인 음악 활동은 대학생이 된 이후 시작했다. 그때는 재즈 장르가 아니었다. 친구들이 군대에 가고 휴학을 하자 학교에 가기 싫어졌다. 대학로에서 재즈 아카데미를 다니게 됐다.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
ㄴ 엄마는 걱정하셨는데, 아빠가 무척 좋아하셨다. 제가 클럽에서 공연할 때 응원 오신 적도 있다. 부모님이 음악을 좋아하셨다.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아빠가 기타치고 엄마는 화음 넣는 풍경이 떠오른다.

▲ ⓒ 남예지 정규 3집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첫 번째 노래, '내 생애 최고의 이별'이다.
ㄴ 존경하는 박선주 선생님께서 주신 곡이다. 2004년 1집 앨범 'Am I Blue' 수록곡이다.

대학 졸업 후 앨범을 냈나
ㄴ 중간에 휴학하고 앨범을 냈다. 이때는 보컬리스트긴 했지만 한 발 빼고 있는 느낌이 강했다. 제가 시키면 하는 스타일이다. 대학로 재즈 아카데미에서 권유를 받아 오디션에 나가고, 1집 앨범도 내게 됐다. 이후 여러 제안이 들어와 'YES'를 하다 보니, 보컬 활동을 이어갔다.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나
ㄴ 그렇진 않다. 대학교 때는 오히려 엄마의 설득으로 졸업했을 정도다. 자신감이 없었다. 노래하면서 평생 살아갈 각오가 선뜻 생기질 않았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태다(웃음). 음악 하는 일에 너무나 익숙해졌다. 다른 일을 해도, 음악은 늘 기반일 것 같다.

두 번째 곡은 메리고라운드(남예지 소속 그룹)의 'Rain Drop'이다
ㄴ 래피: 라이브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남예지 씨가 스캣(재즈에서 가사 대신 '다다다다' 등을 부르는 창법)을 할 때 특유의 손짓이 있다.

▲ ⓒ 남예지 트위터

허스키한 목소리만큼 트위터 글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ㄴ 래피: 흥미로운 글이 정말 많다. "내가 어렸을 때 코끼리나 호랑이를 실제로 보지 못했다고 한들,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았겠냐. 우리의 사소한 욕심으로 동물들의 가족과 자유를 빼앗지 말자. 동물원 없애자", "왜 연애 안 하냐고 종종 물어들 보시는데, 안 하는 게 아니고 못 하는 거예요. 이번 생애가 유독 그런 것 같네요"(웃음)

정규 3집 앨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수록곡 'Anna'다. 수록곡 제목이 모두 여자 이름이다.
ㄴ 프로듀서와 곡을 만들고,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마리아, 루시, 안나 등 제가 좋아하는 이름을 붙여 부르다 그게 익숙해졌다. 그 이름 그대로 제목을 만들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앨범인가
ㄴ 그렇다. 다 저의 이야기들이다.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라는 제목은 동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인공 여자아이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소외당하는 존재였다. 그 영화를 떠올리며, '삶에서 소외받았던 순간'들을 노래해보고자 만들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ㄴ 음악 활동은 변함없을 것 같다. 글 쓰는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문화 관련해서 글 쓰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마지막 곡 'Lucy' 소개 부탁드린다
ㄴ 3집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타이틀곡이다. 곡 분위기가 반전되는 순간이 있다. 그 부분을 느껴주시면 좋겠다.

남예지는 MC 스나이퍼, 랍티미스트, 키네틱플로우 등 힙합 뮤지션과 콜라보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실력파 보컬리스트 남예지는 재즈, 영화 OST, CCM 등 다양한 음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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