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가변의 데이비드 홀리웰 작 김철리 역 이성구 연출의 리틀 말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아띠에터] 데이비드 홀리웰(David Halliwell, 1936~2006)은 요크셔(Yorkshire) 브릭하우스(Brighouse) 출신의 극작가다. 허더스필드 예술대학(Huddersfield College of Art)을 중퇴하고 Rada에서 연기전공을 한 후 노팅 힐(Notting Hill) 극장에서 무대감독을 했다.

<리틀 말콤(Little Malcolm)과 그의 투쟁>은 1965 년 런던의 유니티 시어터(Unity Theatre)에서 마이크 리 (Mike Leigh) 연출로 초연되었고, 그 해 말 개릭 시어터(Garrick Theatre)에서 재 공연되었다. 1974년 영화화 되었고, 1998년 햄스테드 시어터(Hampstead Theatre)에서 재 공연되었다.

1967 년에 방송된 <'Who 's Who>는 제임스 가필드 (James Garfield) 미국 대통령의 1881 년 암살 사건. 1969 년에 집필한 <KD Dufford Ask KD Dufford>는 KD Dufford의 일대기로 Lamda에서 공연되었다. <The Experiment>는 스티븐 손드 하임 (Stephen Sondheim)과 존 웨이드 먼 (John Weidman)이 회장 살해가 내용이다.

69세의 나이로 사망한 데이비드 홀리웰 (David Halliwell)은 <리틀 말콤(Little Malcolm)과 그의 투쟁>으로 연극사에 길이 남을 극작가가 되었다.

번역을 한 김철리는 서강대학교 출신으로 국립극단 예술감독 역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부회장, 한국연극협회 이사, 문예진흥원 선정 해외연수(런던), 백상예술대상신인연출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영희연극상, 서울연극제 번역상, 제7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 수상했다. <맘마미아>와 <당통의 죽음>을 번역하고, <시라노 드 베르주락> <달빛속으로 가다> <들오리> <로미오와 줄리엣>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연출가 이성구는 대학로의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2011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2012 서울연극제 기획초청작", "2013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월요극장 시즌 0~2"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아왔다. 연출작은 <인생 봄 그리고 꿈> <변신> <사라-0>, <찬란한 오후>, <유실물 보관소와 바람개비>, <햄릿 이야기>,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연출가다.

 

무대는 자동차 정비업소 같이 꾸며놓았다. 붉은 색 소형 승용차를 해체시켜 차의 앞부분부터 차 안의 좌석, 뒤쪽의 짐칸 뚜껑까지 뜯어 바닥에 늘어놓고, 출연자들이 차위로 오르내리거나 차 안으로 들락날락하면서 떼어놓은 부분을 접합시키고 또 분리시키면서 연기를 한다. 나치 독일의 히틀러 시대를 연상시키는 손을 직선으로 들어 올려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붉은 기를 들고 무대를 배회하고, 권총으로 위협을 하는가 하면, 집단 폭행을 벌인다.

이 연극 리틀 말콤(Little Malcolm)은 실제 인물이었던 말콤 엑스 (Malcolm X)의 일대기에 작가 데이비드 홀리웰의 학창사절을 합쳐 소재로 삼았다.

맬컴 엑스(Malcolm X, 1925~1965)는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 활동가이자 이슬람 운동가이다. 이슬람 개종 전 이름인 맬컴 리틀(Malcolm Little)이나 말년에 수니파로 귀의한 후 얻은 이름인 엘 하지 말릭 엘 샤바즈(아랍어: الحاجّ مالك الشباز)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의 흑인 무슬림 지도자이자 흑인 이슬람 종교 단체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Nation of Islam)의 대변인이었다.

아버지 얼 리틀(Earl Little)은 백인 우월 주의자에 의해 살해당하였고, 맬컴의 삼촌 역시 린치를 당했다. 맬컴이 13세가 되던 해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였고, 맬컴은 위탁 가정을 전전하게 되었다. 흑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의무 부과에 저항하여 병역을 거부하였고 1946년에는 불법 침입과 기물 파손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맬컴 엑스는 수감 생활을 하면서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 가입하였고, 1952년 가석방으로 출감한 이후에는 지도자가 되었다. 맬컴 엑스는 12년 동안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활동하였지만, 1964년 3월 회장이었던 일라이저 무하마드와 불화를 겪고 탈퇴하였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서 탈퇴한 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 무슬림 모스크 인코퍼레이션(Muslim Mosque, Inc.)과 아프로 아메리칸 연대 기구(Organization of Afro-American Unity, OAAU)를 설립하였다. 맬컴 엑스가 네이션 오브 이슬람을 탈퇴하고 1년쯤 후인 1965년 2월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회원 세 명에 의해 암살되었다.

맬컴 엑스의 사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바뀌었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대변인이었던 시절 엑스는 흑인 우월주의를 주장하였고, 미국 내에서 크게 일어났던 흑인 인권 운동이 인종 간 화합을 주장했던 것과 달리 흑인만의 국가를 세우는 흑인 분리주의를 지지하였다. 그러나 네이션 오브 이슬람과 결별한 뒤에는 생각을 바꾸어 인종 차별 반대와 흑인의 시민권 신장을 위해 활동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흑인들에게 민족 자결권과 자기 방어권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암살되기 직전 저널리스트이자 사진 작가였던 고던 파크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엑스는 지난 날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대변인으로서 자신이 했던 발언에 대해 "나는 그런 말을 했다는 걸 후회한다. 나는 좀비였고…… 그런 것들에 빠져들어 너무 많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연극은 예술대학에 다니던 주인공이 자신이 저지른 나쁜 행동들 때문에 학교라는 조직체 내에서 학칙위반이라는 이유로 쫓겨 날 위기에 처한다. 이에 학교 규정상 처벌을 하려는 학장과 대치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학장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처벌 조치에 대해 반감을 느낀다. 그들은 학장에 대하여 반항의 뜻으로 그들만의 새로운 당을 만들어 세상을 정복 하려는 황당한 계획을 세운다. 결국 우스꽝스런 그들만의 결집을 통해 자신들의 조직 명칭인 <강력발기당>을 만들게 된다.

그들은 <강력발기당>을 통해 자신들만의 규칙과 규율을 만들어 세상을 정복할 혁명을 하고자 다짐한다. 그들은 그들의 뜻과 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차 없이 제거 하는 규율을 만든다. 혁명의 첫 번째 행동 목표로 그들의 적인 학장을 몰래 자동차로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학장을 납치할 모의 훈련과, 고문훈련, 군중 연설 등을 연습한다. 순간 이들의 모습에서는 열정과 정의감이 넘친다.

그러나 본래 주인공의 나약한 인간성을 지녔기에 그것을 친구 한사람이 알아차리게 되자 주인공은 그것이 알려지게 될가 두려워 그 친구를 학장의 끄나풀로 몰아 당에서 몰아낸다. 학장은 그의 친구들에게 학교로 돌아 올 것을 제안한다. 이들은 갑자기 자신들의 혁명이 허무맹랑함을 깨닫고 힘들어 한다. 이들은 주인공을 만나러 와서 그의 행동의 잘못된 부분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는 친구를 폭력으로 제압한다.

이윽고 학장을 납치하고자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그들은 굳은 맹세를 다짐한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또 다시 의지가 부족하여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다. 친구들은 주인공의 이러한 행동을 주시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며 모임에서 떠나게 된다. 홀로 남은 주인공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위해 길을 떠나는 장명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신경호, 박윤산, 김관모, 홍대표, 조혜림 등 출연자 전원의 독특한 성격설정과 호연 그리고 열연은 갈채를 받는다.

무대 이윤수, 조명 장영섭, 의상 김정향, 기회 이여울 등 기술진의 기량이 드러나, 극단 가변의 데이비드 할리웰(David Halliwell) 작, 김철리 번역, 이성구 연출의 <리틀 말콤(Little Malcolm)>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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