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메멘토', '다크 나이트 시리즈', '프리스티지',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작품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할리우드 대표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3년 만의 공백을 깨고 신작 '덩케르크'를 20일(한국시각 기준)에 관객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크리스토퍼 놀란은 20년간 수많은 작품에서 미래에 대해 항상 이야기해왔는데, 이번 '덩케르크'를 통해 처음으로 실화 영화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놀란의 영화를 봐왔던 수많은 영화 팬들이 그의 신작에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가졌던 '덩케르크' 1차 언론/배급 시사회가 끝난 후, 어느 한 평론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덩케르크'에서 '독일인이 한 명도 안 나온다. 대부분 영국 사람들만 나와서 철저하게 영국인 관점의 영화이자 영국뽕 돋는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철저하게 '덩케르크'의 바탕이 되었던 실화 '다이나모 작전(혹은 '덩케르크 철수작전')'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인증해버린 셈이었다. 물론, 그의 말에 따라 독일군의 관점을 집어넣었다면, 분명히 이에 대한 비판 또한 나왔을 것이 분명하다. 이쯤에서, 영화 '덩케르크'의 실제 이야기인 '다이나모 작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다이나모 작전'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부터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는 독일이 훗날 침공할 것을 대비해 국경지대에 무려 160억 프랑을 투입하여 수십km로 뻗어 나간 대형요새 마지노선을 건설했다. 아돌프 히틀러 집권 이후, 오스트리아와 폴란드를 점령한 독일은 다시 한번 프랑스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문제는 마지노선은 돌파하기엔 너무나 튼튼했고, 네덜란드·벨기에 쪽으로 우회하려고 하니 영국·프랑스 연합군 40만 명이 집결한 상태였다. 그 와중에 독일은 그 두 갈래 사이에 위치한 아르덴 숲이 허점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독일은 다른 두 지역을 조공으로 하여 시선을 분산시킨 후, 아르덴 숲을 주공으로 삼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연합군의 허리를 끊어버리는 이른바 '낫질 작전'이 통한 것이다.

▲ ⓒ 구글맵

모든 보급로가 끊겨 독일군에 의해 구석으로 몰린 연합군, 프랑스의 덩케르크 항구에 집결할 수밖에 없었으며, 구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940년 5월 22일, 히틀러의 이유 모를 진격 정지 명령이 떨어졌고, 이를 놓칠세라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은 이른바 '다이나모 작전'이라 불리는 대규모 철수작전을 내리고 군함선과 민간어선을 가리지 않고 수백 척의 배를 동원해 덩케르크 항구로 보냈다. 여기서부터 영화 '덩케르크'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 ⓒ 유튜브

이 9일간 벌어졌던 '다이나모 작전'을 통해 영국은 총 33만 8,226명의 연합군을 철수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완벽한 철수는 아니었다. 독일 공군에 의해 수백 척의 민간어선과 군함선이 격침당했고, 수송선을 보호하기 위해 영국 공군들은 거의 전멸 당하는 피해를 보았다. 그런데도 영국은 이 기적과도 같은 작전 성공으로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이 '다이나모 작전'에서 철수했던 병사들은 영국 주도하에 재편성되었고, 4년 뒤인 1944년 6월 6일에 일어났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발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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