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52Hz, 라이크어패밀리, 시파 프로젝트

[문화뉴스 MHN 서울프린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다양한 예술인들의 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프린지 페스티벌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52팀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많은 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프린지(FRINGE)의 알파벳 철자가 지닌 키워드를 쫓아 공연을 보는 것은 어떨까?

네 번째로 'N' Now

지금 이 시기는 혼란의 시대이다. 그 어느 이전의 시대보다 당신의 미래는 불확실해졌다. 취직을 했든지 안 했든지 더욱 인정을 받고 생존하기 위해서 우리는 달리고 있다. 달리지 못하거나 달렸는데 좌절이 되면, 그 패배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대에는 육포세대가 있고, 88만 원 세대가 있고, 사오정이 있고, 비혼주의자가 있고, 욜로족이 있다. 우리의 미래는 사회의 흐름을 타고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더욱 빠르게 변해갈 것이다. 그 사이에도 우리는 빈부 격차, 세대갈등, 남녀차별, 인종차별 등 풀지 못한 문제들이 쌓여있다. 당신은 이 시대를 어떻게 보고 살아가고 있는가.

 

 

 

극단52Hz의 'P로봇'

미래의 어느 도시는 피로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A로봇, B로봇, C로봇도 아닌 오로지 P로봇들만 존재한다. 그 도시에서 P로봇들은 남들보다 더 피곤해지기 위해 계속해서 움직일 뿐이다.

이 이야기는 이미 미래의 어느 도시일 필요도 없이, 현대의 도시가 아닐까. 아이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에 메여 있다가 밤에 온다. 대학에 가서도 취직을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는 청년들이 있다. 취직되어도, 퇴근 후에 공부하며 자기계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초과수당도 주지 않는 회사에서 야근을 밤낮으로 하면서도 자신의 열정을 열심히 페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만나면, 자신이 얼마나 더 바쁘고 피곤하게 지냈는지 열변을 토하기 바쁘다. P로봇을 통해 우리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라이크어패밀리의 '아네모네'

라이크어패밀리는 <아름다운 사인>을 각색하여 <아네모네>를 창작하였다. 자살한 6명의 여인이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 만나 자신들의 사연들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죽은 것은 과연 자살일까 사회적 타살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이생에서 들어줄 사람들은 있었던 것일까.

전신 마비가 된 후, 안락사를 합법화하기 위해 싸웠던 라몬 삼페드로는 말했다.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면 휠체어를 타든 목발을 짚든 지팡이를 짚든 간에 그 삶은 언제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 의미가 사라지면, 그래서 그것을 이성으로 깨닫게 되면 그때가 죽은 것이지요." 이 시대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파프로젝트의 'VR;발악'

이제 4차 산업혁명 이후 가상현실은 우리의 생활 속에 더 스며들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매몰되어 정작 옆 사람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휴대폰을 쳐다보기 바쁜 경우들이 많다. 이제 VR이 더욱 상용화되면 사람 간의 단절이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

<가상, 현실>은 가상현실에 빠져, 중요한 사실을 잊게 되고 결국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되는 사람들을 대사 없이 배우들의 신체로만 표현하는 넌버벌퍼포먼스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시파프로젝트는 이 작품을 구성하게 되었다. 자기 절제가 부족한 인간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요즘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아 헤매고, 본질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퍼포먼스이다.

문화뉴스MHN x 프린지페스티벌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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