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고, 개교 이래 첫 '청룡 여의주' 획득!

▲ 우승 확정 직후 김경섭 감독을 헹가래 쳐 주는 배명고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하늘은 2017 청룡기 선수권(Championship)의 주인으로 서울 배명고등학교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는 수차례 우천순연이라는 어려운 속에 비구름을 뚫고 하늘에 오르는 청룡의 모습과 같았다.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2회 청룡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겸 2017 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 스포츠조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청룡기 선수권), 대망의 결승전에서 배명고가 서울고에 2-1로 승리, 개교 이래 처음으로 청룡 여의주를 손에 넣었다.

선취점부터 배명고의 몫이었다. 배명고는 4회 초 공격서 2번 염민욱의 볼넷에 이은 3번 곽빈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4번 정원휘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5번 이주호의 스퀴즈 번트를 서울고 포수 강백호가 간파, 3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3루 주자 염민욱이 과감하게 홈을 바로 노렸고, 3루수 최현준이 한 번 볼을 더듬는 사이에 그대로 홈에 안착, 귀중한 1점을 냈다. 이후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는 6번 김영훈이 좌익수 앞 텍사스 히트로 2루 주자 곽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것이 사실상 결승점이었다.

배명고의 계투 작전에 막혀 득점을 하지 못했던 서울고는 7회 말 1사 2, 3루서 투수 곽빈의 폭투로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양 팀 '오타니'들의 맞대결도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서울고 올라운더 강백호는 5회 투 아웃부터 마운드에 투입되어 몇 차례 위기 속에서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고, 배명고 곽빈 역시 6회부터 올라와 서울고 타선을 상대했다. '투수' 강백호와 '타자' 곽빈의 맞대결은 2타수 1안타, '투수' 곽빈과 '타자' 강백호의 맞대결은 1타수 무안타로 마무리됐다.

경기 직후 배명고 김경섭 감독은 "3학년들에게 모두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감독의 마음이다. 그런데, 박종현이가 자기 안 내보내도 된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에 정말로 마음이 울컥했다. 그래도 선수들 하나하나 믿는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투입했다. 중학교 때 우승 많이 해 봤는데, 고교 때는 첫 우승이라 감격스럽다. 마지막으로 등판한 곽빈에게는 네 볼이니까 마음대로 해 보라고 했을 뿐이다. 선수들이 잘 했다."라며, 개교 첫 청룡기 우승을 일궈낸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는 배명고 투수 겸 내야수 곽빈(두산 1차 지명)이 선정됐다.

※ 제72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최종 성적

우승 : 서울 배명고등학교

준우승 : 서울고등학교

3위 : 서울 덕수고등학교, 경기 안산공업고등학교

대회 최우수선수(MVP) : 곽빈(배명고등학교 투수 겸 내야수)

우수투수상 : 송현제(배명고등학교 투수)

감투상 : 강백호(서울고등학교 포수 겸 투수)

수훈상 : 염민욱(배명고등학교 외야수)

타격상 : 최현준(서울고등학교 내야수, 22타수 11안타 타율 0.500)

최다 타점상 : 강백호(서울고등학교 포수 겸 투수, 7타점)

최다 안타상 : 최현준(서울고등학교 내야수, 11안타)

최다 홈런상 : 조효원(공주고등학교 내야수, 1개)

최다 도루상 : 신승환(덕수고등학교 외야수, 9개)

최다 득점상 : 최현준(서울고등학교 내야수, 7득점)

감독상 : 김경섭(배명고등학교 감독)

지도상 : 정영일(배명고등학교 야구부장교사)

공로상 : 박병철(배명고등학교 교장)

모범심판상 : 김재영(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위원)

취재 도움 : 이채원(건국대학교 방송부)

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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