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038 '아메리칸 허니' VS '카3' VS '내 사랑' VS '플립'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7월 첫 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개봉한 지 2주차에 접어들면서 500만 명 이상 관객을 달성하며 여름방학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물론, 7월 3주차부터 개봉 예정인 '덩케르크'와 '군함도', 8월에 선보일 '택시운전사',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공개된다면 최강자 타이틀을 반납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박스오피스 춘추전국시대가 형성되어가는 와중, 나름 반란을 꿈꾸는 영화 4편이 이번 2주차에 공개되었다.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카3: 새로운 도전', '내 사랑', 그리고 '플립'이 그 주인공이다. '영알못' 석재현 기자와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가 이 4개의 영화에 대해 조명해보았다.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ㄴ 석재현 기자(이하 석) : 지난 2016년 제69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가 1년이 지나 한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라라랜드'의 쌉싸름한 맛과 '꿈의 제인'에서 그려진 방황하는 청춘들을 결합해 압축시켰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극 중 주인공 '스타'를 맡으며 영화계에 처음 데뷔한 사샤 레인은 '헐리우드판 김태리'라 느껴질 정도의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으며, 영화가 선택한 4:3 화면비율은 관객들이 스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게 만든 교묘한 장치다. 흠이 있다면, 너무나도 긴 상영 시간 때문에 관객들이 보다가 지칠 수도 있다. ★★★☆

 

'카3: 새로운 도전'
ㄴ 양미르 기자(이하 양) : 이번 연결고리로 소개하는 4편의 영화 중 유일하게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추천해본다.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카3: 새로운 도전'은 지금까지 '카 시리즈'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성인 관객도 보고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특히 주인공 '라이트닝 맥퀸'이 노쇠하고, '크루즈'라는 새로운 캐릭터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는 모습과 '크루즈'의 캐릭터가 보여준 '카 시리즈'의 한계를 넘어서는 장면은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

 

'내 사랑'
ㄴ 석 : 캐나다의 나이브 화가 모드 루이스와 그의 남편 에버렛 루이스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내 사랑'은 작은 집에서 오랫동안 키워간 두 사람의 사랑을 잔잔하게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 사람들로부터 외톨이처럼 동떨어져 지냈다는 공통점을 지닌 '모드'와 '에버렛', 살을 부대끼고 살다 보니 어느새 서로를 향해 마음을 점점 열어젖혔다. 서로를 향한 애정표현은 "한 쌍의 양말처럼 살자"에서 드러나듯 소박했다. 모드를 연기한 샐리 호킨스는 벌써 내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만큼, '내 사랑'을 꽉 채웠다. ★★★

 

'플립'
ㄴ 양 : 2010년 영화가 왜 이제서야 개봉을 했을까? '스타 캐스팅'이 아닌 영화에 무리하게 한국에 배급할 필요가 없지 않아서였을까? '플립'은 1989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만든 로브 라이너 감독의 영화다. 그래서 보는 내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청소년 버전을 보는 느낌을 짙게 받았다. 남녀의 이야기가 '플립' 효과로 번갈아가며 등장하는데, 그들의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들려준다. 이를 통해 두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따라가면서 관람할 수 있다. 데이트 영화로 로맨스를 찾고 있던 연인들에게 추천하다. ★★★☆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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