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작 극단 파도소리의 한윤섭 작 강기호 연출의 굿모닝 시어터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아띠에터] 한윤섭은 서울예술대학에서 극작을, 프랑스 헨느 대학교(Rennes, France)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극작가와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 전국창작희곡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발표한 희곡 작품으로 <굿모닝 파파> <만적의 난> <아! 바그다드> <조용한 식탁> <성호가든> 등이 있다. <봉주르, 뚜르>로 제1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해리엇><서찰을 전하는 아이><우리 동네 전설은> 등의 동화를 썼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구대회에서 <굿모닝 시어터>로 대상과 연출상, 그리고 희곡상을 수상했다.

강기호는 전남 여수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수료, 극단 파도소리 대표다. 사)한국 연극협회 여수지부장. 여수 국제연극제 조직 위원장, 중앙일보사 선정 "한국을 움직이는 인물", 서라벌 예술 신학교 연극영화과 학과장 역임, 사)한국 연극배우협회 전남 지회장. 사)여수세계해양공연예술제전회 이사장, 사)한국 문화예술인 환경사랑 연합회 회장. 명신대학교 연극영화과 겸임교수다.

제 14회 전남연극제 장려상 수상, 제 15회 전남연극제 우수상 수상, 제 15회 전남연극제 우수상 수상, 제 17회 전남연극제 희곡상 수상, 제 18회 전남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 수상. 제20회 전남연극제 연출상 수상, 한국예술 총연합회 연극부문 수상(91). 스포츠연예신문사 봉사대상 연극부분 수상, 제23회 전국 근로자 연극제 대통령상 수상, 2015 대한민국연극대상 은상수상을 했다.

출연작으로는 MBC 신파극 <애수의 소야곡>, <상화와 상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성조황고>, <서툰사람들>.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 등 100여 편 출연 및 연출을 했다.

무대는 중앙에 하늘과 구름사진이 있는 화폭 같은 천정이 객석을 향해 기울어져 있고, 정면벽도 갸웃 둥 한 형태고, 그 가운데에 등퇴장로가 있는 침실이다. 2인용 침대가 세로로 놓여있다. 하수 쪽은 중국음식점으로 설정되고 식탁과 의자를 배치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같은 음식 메뉴를 큰 글씨로 적어놓았고 붉은 색 중국음식점 상징 등도 달아놓았다. 상수 쪽은 나무 기둥을 수평 대처럼 얼기설기 연결시켜 놓았고, 등퇴장 로가 있다.

 

내용은 지역에서 극단 대표를 하는 가장과 중국음식점을 하는 그의 아내 그리고 입시를 앞둔 고교생인 딸, 그리고 대표와 연관된 연극인들의 이야기다. 가장은 생활문제나 경제적인 문제로 더 이상 연극을 계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대표직도 포기하고, 연극을 계속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의 중대 기로에 서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당연히 그의 아내는 남편이 극단 대표를 그만두겠다는 소리해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한다. 그러나 해마다 열리는 전국규모의 연극제가 다가오고, 지역예선 참가 문제로 연극인들이 찾아오니, 가장의 마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고뇌에 쌓인다.

꿈까지 연극과 연관된 기이한 꿈을 꾸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연극 동료들이 희곡 한편을 가져다 보여준다. 그런데 그 작품내용이 자신의 꿈을 재현시킨 듯싶은 내용이라 가장은 그 작품을 공연하기로 결정을 한다. 그 사실을 안 그의 아내는 안 된다며 울부짖는다. 작품 내용은 장성한 형제를 둔 나이든 아버지가 시각 장애인인 아내를 외면하고 젊은 여자와 통정을 하며 지내는데, 눈먼 아내는 안마사로 남성들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장남은 생각이 바르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것으로 설정이 되고, 차남은 동성애자로 설정됐다. 장남은 동생을 질책하는 한편 평생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어머니에게 사랑을 안겨 드리기로 결심을 하고 어머니가 알아차릴 수 없도록 어렸을 적 손목에 생긴 흉터를 불로 지져 변형시키고, 다른 남성인 척 어머니에게 안마를 받으러 가 넌지시 사랑한다는 표현을 한다. 물론 어머니는 놀라며 거부반응을 표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 남성에게 살포시 마음을 기울이게 된다. 일이 끝나는 시각이면 아버지는 어머니를 데리러 오고, 어머니의 흔들리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상대가 어느 인물인가를 살피기 시작한다.

한편 극단 대표의 딸은 연극인으로서의 아버지의 고난의 삶을 잘 알면서도 대학 연극영화과에 지원을 해 합격을 한다. 물론 어머니는 펄펄뛰며 분노를 표하고, 아버지도 자신의 고난의 연속인 연극인 삶을 딸까지 선택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는다. 동생의 동성애관계를 단절시키려고, 형은 미모의 여성을 동생과 동침토록 한다. 동생은 자신의 동성애자인 것으로 알고 성관계를 맺은 후 상대가 여성인 것을 알고 놀란다. 동생의 동성애자인 상대 남성은 그의 형이 동생에게 여성을 가까이 하도록 만든 것을 알고 복수심을 품는다.

한편 저녁시간 시각장애인 아내를 데리러 온 아버지는 안마실로 들어와 자신의 처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준 남성이 장남임을 알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려 하니, 아들은 아버지의 입을 틀어막는다. 아버지가 계속 소리를 지르려 하자 장남은 아버지를 침대에 자빠뜨리고 계속 입을 틀어막는다. 아버지는 질식해 숨이 끊어진다. 바로 이 때 차남의 동성애 상대자가 등장해 장남을 칼로 찔러 죽도록 만든다. 앞을 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모습에서 암전이 된다.

조명이 들어오면 지역예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극단 대표가 전국규모의 본선에 참가하기 위해 단합대회 겸 기념촬영을 하려고 연극동료들과 모인 자리에 아내가 꽃다발을 들고 등장한다. 연극인들의 환성이 튀어나온다. 곧이어 딸도 등장을 해 환영을 받는다. 모두 함께 나란히 앉거나 서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서영, 강기호, 오태은, 김정훈, 민준호, 김대우, 박유진, 정태균, 이양희, 임영란, 강현아, 전지혜, 권세봉, 이상찬, 이윤필, 이지연 등 출연자 전원의 열정과 기량을 다한 호연과 열연은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수상단체로써의 면모를 확연하게 드러내고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이계준, 무대감독 윤범호, 조연출 이보라, 조명디자인 이금철, 조명오퍼 강인호, 무대디자인 민병구, 프로듀서 이귀덕, 분장 정기운, 무대진행 노진호, 음향 장용석, 홍보 박경희, 소품 김영애, 진행 김태인 정윤자 김동영, 의상 더블스토리 등 스텝 진의 열정과 기량 역시 드러나,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구대회 대상 수상작 극단 파도소리의 한윤섭 작, 강기호 연출의 <굿모닝 시어터>을 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연기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한국연극사에 길이 남을 한 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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