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제9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화성 민들레연극마을에서 펼쳐진다.

품앗이공연예술축제는 2007년부터 화성시의 자생특화축제에서 발전한 지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다. 외갓집처럼 정겨운 시골에서 공연도 보고, 농촌도 즐기는 국내 유일의 축제다.

축제의 백미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수준 높은 공연이다. 유아부터 어린이를 중심으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20편 가량의 공연이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노을 지는 언덕, 꽃밭, 들판, 동네 안마당이 무대가 되고, 한낮의 태양과 저물녘 노을은 조명이 된다.

공연은 집중해서 봐야 하는 실내 공연, 오픈 스페이스의 실험적인 공연, 아시아 예술가들의 레지던시 작품으로 구성된다. 작품 형식도 전통 연희극, 자연예술 퍼포먼스, 오브제 음악극, 서커스, 베이비 드라마, 아이콘 드라마(그림 연극), 레지던시 개발작 등 다양하다.

▲ 전통연희극 '임꺽정은 살어있다!'

최근 한 예능프로에서 등장 후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크로키키 브라더스'와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을 선보였던 '임꺽정은 살어있다!' 등이 공연된다.

또 이외에도 현대판 이야기꾼 이미라가 기타 반주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는 오브제 음악극 '변화'와 2015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크게 호평받은 비언어(Non Verbal) 가족극 하땅세의 '오버코트'는 농촌에서 만나기 힘든 수준 높은 실내극이다.

시골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곤충의 왕', '전봉준 38'은 노을이 지는 언덕에서, 자연예술 프로젝트 '들꽃과 춤을'은 시원한 넝쿨극장에서 진행된다. 배우가 곤충이 되고, 관객이 꽃받침이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어간다.

▲ 드로잉서커스 '크로키키 브라더스'

아시아 문화를 널리 이해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마련될 예정이다. 축제 한 달 전부터 한국 예술가들이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등 아시아 예술가들과 함께하면서 작품을 만든다. 이를 통해 우리 창작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물놀이와 옥수수 따기, 천연염색, 연 만들기, 탈 만들기, 박 그리기, 대나무 물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주민들이 직접 먹으려고 키운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다채로운 일정을 즐길 수 있다.

보고 싶은 공연을 정한 다음, 당일 또는 1~3박 코스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품앗이공연예술축제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다. 마을 주민 집에서 민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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