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세상을 흔드는 사람들, 우리는 스타트업 기업가라고 부릅니다. 불투명한 시장 속 성공 신화를 개척해나가는 스타트업 CEO들. 그들을 집중 취재하는 '라이징 스타트업' 코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샐러드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 유이경 이사를 만나보았습니다. '프레시코드'는 하루 전 온라인 주문을 통해, 특정 거점에서 샐러드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마포 FM 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안태양 (푸드컬쳐 디렉터·서울시스터즈 CEO)
▶ 게 스 트 : 프레시코드 유이경 마케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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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이경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프레시코드' 공동창업자 유이경입니다. 기술 분야 여성 인재들을 위한 국제 비영리 단체 '걸스인텍(Girls in Tech)' 한국지부 운영자로도 활동 중이다. 대학교 4학년이던 2011년, 뷰티·제약 쪽 진로를 생각 중이었다. 우연히 IT 스타트업을 창업한 선배를 도우며 IT 테크 분야에 관심이 커졌다. 앞으로 이 분야가 우리 삶 전반을 지배할 것이라 생각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년 정도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다 작년에 '프레시코드'를 공동 창업했다.

'프레시코드', 어떤 회사인가
ㄴ 온라인으로 샐러드 주문을 받아 배송해드리는 서비스다.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맛있고 배부른 샐러드를 만든다. '프레시코드'는 거점 배송 시스템이 특징이다. '프코스팟'이라는 특정 샐러드 픽업 장소에서 배송비 없이 샐러드를 받아볼 수 있다. 집 앞 배송은 배송비가 3,000원이다.

▲ ⓒ 프레시코드 페이스북

안태양 디렉터, '프레시코드'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ㄴ 크게 두 가지 장점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맛있고 저렴하다. 유이경 이사의 샌프란시스코 경험이 샐러드에 잘 녹아들었다. 이전 샐러드 시장은 너무 비싸거나 너무 저렴한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프레시코드 샐러드는 가성비가 좋다. 중저가 가격에 고퀄리티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 '청양고추 드레싱' 등 한국화된 드레싱, 풍부한 양, 메뉴도 다양하다. '쉬파 샐러드(쉬림프 파인애플 샐러드)'를 좋아한다.
두 번째 장점은 '프코스팟'이다. '프레시코드' 자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어디서 가장 많이 샐러드를 시켜먹는지 분석한다. 현재는 샐러드만 배송하고 있지만, 이 기술을 통해 뷰티·패션 등 다양한 상품을 배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이경 이사, 이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저희의 큰 그림을 파악하셨다(웃음). 현재는 샐러드 배송 업계에서 1인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프코스팟'을 기점으로 웰빙 푸드 유통업 플랫폼이 되고 싶다. '쉬파 샐러드'는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보건관리학과, 체육과학부 재학 중인 인턴들과 개발했다. 2주간 웹사이트에서 시범 판매한 뒤, 반응이 좋은 메뉴를 정식 메뉴로 출시했다. 이름도 학생들이 직접 지었다.

'프레시코드' 동료들이 궁금하다
ㄴ 정유석 프레시코드 대표가 있다. 정유석 대표는 코트라(KOTRA) 인턴 경험 중, 스타트업 관계자와 만나다 스타트업에 흥미가 생겼다. 이후 에어비앤비 관련 스타트업에 합류했고, 두 번째 사업으로 '프레시코드'를 동업하게 됐다. 엔젤 투자자를 통해 소개받았다. 작년 1월에 알게 됐다.

엔젤 투자가를 통해 소개받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ㄴ 투자가님과 샌프란시스코 회사 근무 당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제가 창업을 고민하자 정유석 대표를 소개해줬다. 정유석 대표가 아프가니스탄 파병 경험이 있다. 이전 스타트업 운영에서도 어려운 부분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몸 쓸 일도 많고 힘든 일이 많이 생긴다. 발로 뛰면서 포기하지 않을 사람이 대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ㄴ 안태양: 두 분이 성격이 굉장히 다르다. 그런데 그 부분을 잘 인정하고 충돌이 있는 사안도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다. 흔히 공동 창업을 기피하는데, 정유석 대표와 유이경 이사는 팀 케미가 굉장히 좋다.

▲ ⓒ 프레시코드 페이스북

일단 맛있어야 샐러드 배송이 가능할 것 같다.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는 샐러드, 어떻게 개발했나
ㄴ 작년 3월에 법인 설립을 해서, 한 메뉴로 베타 테스트를 시행했다. 닭가슴살 아몬드 샐러드가 '프레시코드' 대표 메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매운 맛도 좋아하지 않나. 최근 청양고추 드레싱도 만들어보고, 매콤한 돼지 안심 샐러드 등도 개발했다. 전문 셰프가 레시피를 만든 것은 아니고, 정유석 대표와 제가 지속적으로 드레싱 배합 비율 등을 조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샐러드 레시피를 많이 참조했다.

'프레시코드' 인기 비결은 거점 배송 시스템인가, 아니면 맛 때문인가
ㄴ 안태양: 반반이다. 음식 배송 업체라고 해서 꼭 극상의 맛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ㄴ 그렇다. 적당히 맛있으면서 우리 회사로 배송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프코스팟'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했나
ㄴ 처음에 3곳으로 시작해 현재 26곳의 프코스팟이 있다. 사업 초기에 강남구에 위치한 빌딩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였다. '샐러드어택'이라는 이름이었다. 회사 점심시간에 창업자들이 직접 샐러드를 배송해주는 이벤트였다. 신청 회사가 100개가 넘었고 베타테스트에서 1천 그릇 정도를 판매했다. 그때 인기가 좋았던 세 곳의 빌딩에서 '프코스팟'을 시작했다.

▲ ⓒ 프레시코드 홈페이지

배송이 힘들지 않나
ㄴ 저희도 계속 배송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프코스팟'은 저희가 점심시간에 직접 배송을 간다. 아무래도 인력에 한계가 있다. 이번에 새벽배송 시스템도 도입했다. 제3의 업체와 제휴해, 전날 주문하면 집 앞에서 샐러드를 받아보실 수 있다. 샐러드 퀄리티가 만족스러우면 프코스팟 요청을 해주시면 된다. 일정 이상의 요청이 들어오면 인력을 충원해 프코스팟을 늘릴 예정이다.

점심 배달 도시락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ㄴ '프코스팟'이 강점이다. 이전 배달 도시락 업체들은 배송비를 아끼려면 사내 직원들 여럿을 모아 주문을 해야 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기 어렵지 않나. '프코스팟'이 있다면 굳이 사람을 모으지 않아도 배송비 없이 샐러드를 주문할 수 있다.

'프코스팟' 확장을 위해선 인적 네트워크도 중요할 것 같다
ㄴ 처음에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프레시코드' 홍보를 했다. 그런데 점점 프레시코드 샐러드 배송을 원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자발적으로 홍보가 됐다. 우리 회사에 '프코스팟'을 늘리기 위해선 사람이 필요하니 사내 게시판에 자체 홍보를 해주시는 거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됐나
ㄴ 초반 런칭에는 엔젤 투자를 받았다. 그 부분으로 초기 런칭을 감당했고, 사비를 들이진 않았다. 하지만 제대로 월급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정부 지원 사업도 알아보고 있다.

▲ ⓒ 프레시코드 홈페이지

'프레시코드'에서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ㄴ 안태양: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천드리고 싶다. 정말 좋은 서비스인데, 더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ㄴ '새벽배송'으로 일반 이용자를 늘릴 예정이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은 새벽 배송이 가능하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프코스팟'의 달성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일정 이상의 주문이 나와야 '프코스팟' 수익률이 달성된다. 너무 적은 수의 주문만 들어오면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 의미 있는 '프코스팟'을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차후 샐러드 말고 다른 서비스도 가능하다. 더치커피, 주스 등의 아이템도 고려하고 있다. 좋은 제안은 언제나 환영합니다(웃음)

내년 이맘때엔 어떤 활동을 구상 중인가
ㄴ 올해 '프코스팟' 50개를 달성하고 싶다. 내년에는 서울시 모든 구에 '프코스팟'이 있으면 좋겠다. '프레시코드' 자체 드레싱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마트나 온라인에서 '프레시코드' 드레싱을 판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 방송 녹음 중인 프레시코드 유이경 이사

샐러드 할인받는 방법도 소개해 달라
ㄴ 원래 기존 이용자를 통해 할인 코드를 받을 수 있다. 검색창에 '프레시코드 할인'이라고 쳐도 코드가 나올 것 같다(웃음)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스타트업은 '우리끼리' 아는 경향이 강했다. 스타트업 소개 프로그램도 생기고 정말 좋다. '라이징 스타트업' 첫 번째 게스트가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한국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겠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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