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거리예술시즌제에 참가했던 온앤오프무용단 한창호, 도유 공동대표

[문화뉴스 MHN 김효상 아띠에터] 현대무용단으로서 새로운 컨셉으로 대학로 소극장에 입성하는 '온앤오프무용단'의 공동대표 한창호, 도유를 만났다.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현대무용극 '춤추는 무지개'는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온앤오프무용단'을 소개해 달라.

└ 한창호 : 2001년 나와 도유가 삶의 진실과 진정성을 찾아 탐구하며 실천하고자 만든 무용단이다. 2001년 춘천국제마임축제 도깨비 난장에서 작품 '댄스 위드미'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역동적인 무용 예술을 정식 공연장은 물론이고 거리나 공원에서 보여주며 무대의 영역을 넓히려 노력해 왔다.

 

2014년 공연 '무지개' ⓒ 허미영

다양한 공간과 타 분야 예술가와의 공연 이력이 눈에 띈다.

└ 한창호 : 거리예술축제 등의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난 예술가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뜻이 맞는 이들을 알게 되고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우리 같이 소규모 무용단 입장에서 다른 단체 혹은 예술가들과의 협업은 현실적으로 좋은 점이 상당히 많다. 타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작업하는 방식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온 온앤오프무용단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무용은 어떤 것인가?

└ 한창호 : '사람들은 왜 춤을 보러 오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 재미없어서? 어려워서? 여러 원인을 떠올렸지만 해답은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거리에서 뛰는 예술가들을 보고 깨달은 점이 있다. 그동안 무용 공연이 전반적으로 폐쇄적이며, 관객과 함께하려는 노력과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무용 관계자 혹은 마니아 관객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이 찾아서 보러오는 공연이 현재 온앤오프무용단이 추구하는 무용의 모습이다.

└ 도유 : 17년간 활동하면서 '온앤오프무용단 공연은 대중성이 있다'라는 평가를 자주 들었다. 그동안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중성을 지향한 것은 아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욕구가 작품에 묻어났던 거 같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대중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사람 냄새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이번 '춤추는 무지개'는 어떤 공연인가?

└ 한창호 : 사람들이 문화콘텐츠를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야기'와 '유머'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무용 공연에서는 이 두 요소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현대무용계는 미학적인 요소와 테크닉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많아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 구성과 무겁고 어두운 메시지로 채워진 공연이 대다수이다.

우리가 이번에 만든 '춤추는 무지개'는 일반 대중이 느꼈을 무용의 불친절함을 없애려 노력한 작품이다.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와 유머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됐다. 생기발랄한 분위기의 공연이다.

└ 도유 : 개구쟁이 두 천사가 장난이 너무 심해 벌을 받아 인간 세상으로 떨어지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데 필요한 무지개를 찾는 내용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 그리고 늘 곁에 있어 주는 소중한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다. 연기를 시도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춤추는 무지개' 컨셉사진

처음 시도한 연기는 어떤가?

└ 도유 : 많이 어색하고 어려웠다. 오랜 시간 내 안의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그 움직임에서 느낀 감정을 다시 다음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무용의 방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서는 상대방의 움직임과 주변 상황에 반응해 연기로 연결해야 했는데, 익숙하지 않아 많이 고생했다. 그래도 이야기 안에서의 연기가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무용과는 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춤추는 무지개'는 어떤 작품이 되길 원하나?

└ 한창호 : 욕심을 부리자면 독특한 콘텐츠가 되었으면 한다. 해외에는 어떤 한 장르로 구분 짓기 모호한 공연들이 종종 있다. '춤추는 무지개'도 무용이라는 장르에 국한돼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춤추는 무지개'라는 고유의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됐으면 좋겠다.

└ 도유 : '춤추는 무지개'는 대중과 가까운 무용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온앤오프무용단의 제2의 도약이 될 공연이다. 일반 관객들과 가까워질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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