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7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10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투란도트'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신과 함께: 저승편'이 연극 부문에서,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리사이틀'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7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7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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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으로 총 8회 상연되어, 9,423명이 관람했다. 2일부터 9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뮤지컬 '투란도트'는 압도적인 가창력, 신들린 연기,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갓영숙'이라 불리는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2010년 트라이아웃(Try Out) 무대 이후 7년만에 '투란도트'로 귀환했다. 얼음같이 차가운 심장을 가진 공주 '투란도트' 역을 처음으로 선보였던 신영숙이 보여준 '투란도트'는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뮤지컬 '투란도트'는 '딤프의 상징'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작품으로 이번 2017년에는 새롭게 의상과 안무, 넘버 등을 추가 및 교체해 새로운 변화를 줬다"라면서, "2011년 초연을 거쳐 매년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투란도트', 관객들 모두 결말을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매회 기립박수를 유도해내는 데는 화려한 안무, 음악, 그것을 잘 살려내는 배우들의 공이 크다. 음악 역시 익숙하면서 귀에 착착 감기는 '투란도트'의 등장곡을 비롯해 이미 잘 알려진 '오직 나만이', '그 빛을 따라서' 등이 몰입도를 높인다"라고 전했다.

▲ 뮤지컬 '투란도트'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신과 함께: 저승편'이 8회 상연되어, 2,544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수많은 작품을 영화, 뮤지컬 등으로 만든 웹툰계의 거장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과 저승차사 강림이 억울하게 죽은 원귀를 찾아 나서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이번 재연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넣고 환형 무대, 바닥 LED 등 전작의 요소를 업그레이드하며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한 시도를 선보였다. 주호민 작가와 협력을 통해 염라대왕과 지장보살의 대결 구도를 강화해 '구원과 단죄'라는 작품의 테마를 강조했고, 여섯 번째 관문인 '독사 지옥'의 이야기도 추가됐다. '진기한' 역의 김다현, 박영수, '강림' 역의 송용진, '김자홍' 역의 김도빈, '해원맥' 역의 최정수, '덕춘' 역의 김건혜가 다시 합류했다. 또한, 기존 배우들 못지않게 작품에 녹아든 김우형과 정원영이 '강림'과 '김자홍' 역으로 함께한다.

▲ '신과 함께: 저승편' ⓒ 문화뉴스 DB

2위는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린 '작업의 정석 1탄'으로, 32회 상연되어, 2,519명이 관람했다. 3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23회 상연되어, 1,828명이 관람했다. 4위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올려지는 연극 '대학살의 신'으로 8회 상연되어, 1,458명이 관람했다.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2009년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쥔 수작이다. 

5위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 소극장에서 열린 '윤이상: 상처입은 용'으로 4회 상연되어, 1,398명이 관람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며 작곡의 혼을 불살랐던 비운의 작곡가 윤이상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가 예술감독을, 이대웅 연출가가 총연출을 맡았으며, 이오진 작가가 극본을 썼다. 경기도립극단 단원 이찬우, 한범희, 이충우, 윤재웅, 정헌호, 윤성봉이 연령별 '윤이상'을 맡았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리는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이 7회 상연되어, 6,285명을 불러 모으며 2위에 올랐다. 뮤지컬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는 미국 뮤지컬로 1926년 시카고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연극 '시카고'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 1975년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재즈 댄서 '벨마'를 동경하는 '록시'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마찬가지로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벨마'와 함께 변호사 '빌리 플린', 기자 '메리 선샤인', 간수 '마마 모튼' 등의 도움으로 무죄로 석방돼 유명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은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돈과 대중, 언론의 속성으로 인해 21세기까지 계속해서 유효한 이야기를 담은 장수 공연으로 거듭났다. 또한 '시카고'는 올해 탄생 90주년, 타계 30주년을 맞은 유명 안무가 밥 포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의 스타일이 한껏 녹아든 작품이다.

▲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 문화뉴스 DB

3위는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제11회 DIMF 폐막작인 '폴리타'로, 4회 상연되어, 4,059명이 고나람했다. 계명아트센터에서 올려진 '폴리타'는 3D 기술을 활용한 생생한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무성영화시대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 폴란드 출신 여배우 '폴라 네그리'의 일생을 담았다. 감독을 맡은 야누슈 요제포비취는 수십 편의 뮤지컬과 오페라, 연극, 그리고 TV 프로그램을 만든 저명한 폴란드의 제작자로, 그는 "3D 영화가 도입되었을 당시,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을 보고 무대에서 극 작품과 3D를 접목한 공연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4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8회 상연되어, 2,230명이 관람했다. 샘 레이미의 동명 저예산 공포 영화인 '이블데드'를 원작으로 하며,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 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 조권, 우찬 등이 출연 중이다. 5위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햄릿'으로 8회 상연되어, 2,040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는 1위부터 5위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공연이 순위에 자리매김했다. 1위는 3일 콘서트홀에서 열린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리사이틀'(2,199명), 2위는 7일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96회 뉴서울필하모닉 정기연주회'(2,111명), 3위는 7일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The Voice of DUO Concert 2'(1,136명), 4위는 6일 IBK챔버홀에서 열린 '아티스타 앙상블 창단연주회'(611명), 5위는 5일 IBK챔버홀에서 열린 '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음악으로 그리는 오륜기'(594명)가 차지했다.

▲ '더 토핑'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6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더 토핑'이 2회 상연되어, 1,021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정동극장에서 10월 29일까지 열리는 '련, 다시 피는 꽃'으로 12회 상연되어, 783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8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SNAP(스냅)'이 1위에, 8일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 '여우락 페스티벌, 잠비나이' 공연이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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