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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배우가 아닌, 예비 배우들의 성장 과정이 담긴 무대는 어떤 기분이 들까, 늘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세종액터스 클래스 발표회에 초대받았다.

공연은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세종액터스스튜디오 세종아트센터에서 6월 30일 오후 7시에 개최됐다. 이 발표회는 4개월 동안 학생들이 지도받은 수업을 점검하며 자신의 끼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로, 세종액터스 연기학원이 내세우는 장점이라고 들어 굉장히 기대됐다.

제1부는 성인 연기자 반의 공연, 제2부는 입시 반 학생들의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설렘과 함께 1부가 시작됐다. "세종액터스는 엘리트를 지향하고, 다른 곳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학원이다"라는 박리디아 원장의 소개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1부는 성인탤런트들의 기초연기, 화술, 뮤지컬 등을 선보였다. 그중 '스타일 연기'라는 독특한 클래스가 눈에 띄었다. 또한, 뮤지컬 부분 임요셉 교수가 실제 수업 하는 모습을 공연으로 보여주신 부분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모두가 수업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직접 따라 해 보기도 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1부였다.
   
▲ 1부 학생들의 연기 모습
 
10분의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시작한 2부는, 정철 주정훈 교수가 지도한 입시 클래스의 공연이었다. 모든 학생이 수고했지만, 특히 이 두 클래스의 학생들은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순서로 2부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나와 움직임이라는 공연을 선보였는데, 진짜 배우들 못지않은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마치, 짧은 한편의 현대무용 작품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 2부 학생들의 공연 모습
 
이번 공연에는 새로 오신 교수의 소개가 있었다. 방수형 원춘규 교수가 새로 왔고, 아쉽게도 조정민 교수가 공연준비로 인해 잠시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을 가르친 스승과 정이든 학생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는데, 그 학생의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져 내가 마치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내는 기분이 들었다. 
 
   
▲ (왼쪽부터) 방수형 교수, 조정민 교수, 조정민 교수과 학생들
 
학생들이 선보인 연기의 대사들도 주옥같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남는 말이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가 공연 중간 박리디아 원장이 전한 이야기다. "병아리들(학생들)이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몸짓하는 모습이 매우 예쁘지 않으냐"고 말한 부분이다. 그 순간, 나도 닭이 아닌 병아리면서 이 친구들처럼 어떤 거라도 해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지 되돌아봤다. 세상이 너무 힘들고, 내 상황이 좋지 않다고 움츠러들어 가만히 누워만 있는 건 아닌가 반성했다. 그 순간,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자국씩 점점 다가가는 이 친구들에게 조그마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정철 교수가 입시반 작품 소개를 하기 전에 한 이야기다. 정 교수는 얼마 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연극배우 한 분이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을 소개하면서, "그 분은 연기를 배우는 학생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고 싶어 할 만한 대학을 나오신 분이셨다"라고 설명했다. 연기를 배우는 이 친구들도 그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철 교수가 강조한 부분은, 대학 입시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사람이 된 연기자를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단연, 연기자를 꿈꾸는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수험생들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 박리디아 세종액터스스튜디오 원장 (왼쪽), 정철 교수(오른쪽)
 
이러한 훌륭한 교수진과 최선을 다한 학생들. 대학로의 세종액터스의 존재감이 새삼 달리 느껴졌다. 이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했을 모든 학생과 교수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 연기에 대해서 맛을 보고 싶다면 연기학원의 발표회를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학로는 세종액터스. 
 
문화뉴스 전유진 기자 yj12@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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