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3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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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총 8회 상연되어, 8,073명이 관람했다. 7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는 미국 뮤지컬로 1926년 시카고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연극 '시카고'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 1975년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재즈 댄서 '벨마'를 동경하는 '록시'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마찬가지로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벨마'와 함께 변호사 '빌리 플린', 기자 '메리 선샤인', 간수 '마마 모튼' 등의 도움으로 무죄로 석방돼 유명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은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돈과 대중, 언론의 속성으로 인해 21세기까지 계속해서 유효한 이야기를 담은 장수 공연으로 거듭났다. 또한 '시카고'는 올해 탄생 90주년, 타계 30주년을 맞은 유명 안무가 밥 포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의 스타일이 한껏 녹아든 작품이다.

▲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 ⓒ 신시컴퍼니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린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2,896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19회 상연되어, 2,653명이 관람했다. 3위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 저승편'으로, 5회 상연되어, 1,476명이 관람했다.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과 저승차사 '강림'이 억울하게 죽은 원귀를 찾아 나서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수많은 작품을 영화, 뮤지컬 등으로 만든 웹툰계의 거장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2015년, 짧은 공연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인 '신과 함께_저승편'은 이번 재연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넣고 환형 무대, 바닥 LED 등 전작의 요소를 업그레이드하며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한 시도를 선보였다. 주호민 작가와 협력을 통해 염라대왕과 지장보살의 대결 구도를 강화해 '구원과 단죄'라는 작품의 테마를 강조했고, 여섯 번째 관문인 '독사 지옥'의 이야기도 추가됐다.

▲ '신과 함께_저승편' ⓒ 문화뉴스 DB

4위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올려지는 연극 '대학살의 신'으로 8회 상연되어, 1,407명이 관람했다.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2009년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쥔 수작이다. 뮤지컬 1세대 스타 배우 남경주, 최정원 그리고 스크린, 브라운관, 무대를 넘나들며 작품에 대한 신뢰를 주는 국민배우 송일국과 수많은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 이지하가 출연한다.

5위는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30일까지 열리는 '나의사랑 나의신부'로 8회 상연되어, 1,093명이 관람했다. 연극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1990년 이명세 감독의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빈곤한 작사가 남편 '김영민'과 인기 요가 강사 아내 '오미영'은 6년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하지만, 다투고 사랑해가며 결혼이 뭔지 알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사이 끼어든 '영민'의 대학 후배 '승희'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함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PM 멤버인 황찬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대학로 쁘티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가 23회 상연되어, 2,707명을 불러 모으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디큐브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햄릿'으로 9회 상연되어, 2,707명이 관람했다. 체코의 국민 아티스트 야넥 레데츠키의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햄릿'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햄릿' 역에 이지훈, 신우, 서은광, 켄, '오필리어' 역에 이정화, 최서연, '클라우디우스' 역에 민영기, 김준현 등이 출연 중이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명성'은 알지만, 실제로 공연, 영화, 책 등을 접하기엔 어려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130분가량의 러닝타임 안에 담아서 전달해주는 빠른 전개는 칭찬할 만하다"라면서, "작품의 록 스타일의 콘셉트와 맞물려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다만 사이에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랩, 댄스 등의 쇼스타퍼로 해결하는 방식은 재밌으면서도 지나치게 깎아낸 방망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분명히 '햄릿'을 처음 접하려는 자들에게는 너무 진지하지 않은 '햄릿'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평했다.

▲ 뮤지컬 '햄릿' ⓒ 문화뉴스 DB

4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8회 상연되어, 1,905명이 관람했다. 샘 레이미의 동명 영화 '이블데드'를 원작으로 하며, B급 저예산 공포 영화인 원작에서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 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마트 종업원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애쉬' 역에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 '애쉬'의 친구로 여자를 밝히는 '스캇' 역에 조권, 우찬이 출연한다.

5위는 2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트홀에서 열리는 '키다리 아저씨'로 8회 상연되어, 1,304명이 관람했다.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제루샤의 성장기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제르비스 역에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 제루샤 역에 임혜영, 유리아, 강지혜가 출연한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재연이기에 익숙한 내용인데도 흠잡기 어려울 만큼 잘 만든 작품이다. 처음 본 사람도, 재연이 올라오길 기다렸던 사람도 모두 반가울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클래식/오페라 부문 1위와 3위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5위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지했다. 1위는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6월 30일/1,929명), 3위는 '제719회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6월 29일/1,075명), 5위는 '최진이 피아노 독주회'(6월 29일/677명) 2위는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중 '리골레토'로, 6월 29일과 30일 2회 상연되어 1,295명이 관람했다. 4위는 한전아트센터에서 1일 열린 '서울첼로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힐링클래식'으로 909명이 관람했다.

▲ '리진' ⓒ 국립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6월 28일부터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리진'으로 4회 상연되어 4,404명이 관람했다. 2위는 1일부터 4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리는 '배정혜의 신전통 Ⅲ'으로 2회 상연되어, 619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국악의 맛'이 2회 상연되어, 203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6월 30일부터 2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바닥소리 창창하다, 방탄철가방, 배달의 신이 된 사나이'으로 3회 상연되어, 171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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