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한동희, 유격수 4천왕 배지환-최준우 듀오 등 '우승 조준'

▲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인원 중 일부는 벌써 프로 1군 무대 데뷔를 마쳤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1편에서 계속) 2017 청소년 대표팀은 2008년 이후 역대 최강 멤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150km를 오가는 속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우완 파워 피처들이 다수 포진한 가운데, 2학년 에이스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효율적인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내/외야 쪽에서도 2학년 멤버가 추가 선발될 것으로 보였으나, 올해 3학년 야수들의 상태 역시 좋다는 점을 감안하여 발 빠르고 센스 있는 선수들과 중장거리형 타자, 그리고 홈런 타자들이 적절하게 배치됐다.

이렇게, 2017 청소년 대표 멤버가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데에는 야수들의 영향도 적지 않은 법이다. 전원 3학년으로 구성된 내/외야 멤버들은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구사한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2017 청소년 국가대표팀 출격 2편,
역대 최강의 야수 8명을 소개합니다.

총 5명이 선발된 내야 자원은 재간둥이 스타일 3명, 파워히터 1명, 투-타 겸업이 가능한 올라운더가 1명으로 각각 구성됐다. 서울고 3루수 최현준은 동문이기도 한 최원준(KIA)의 재림을 보는 것 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소속팀에서 1번을 맡고 있으며, 3루 외에도 2루 수비 역시 가능하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교 유격수 4천왕의 필두에 섰던 경북고 배지환도 무난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해 고교 야구돌(야구+아이돌) 중에서 가장 투지 있는 모습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그라운드 안에서 가장 싸움닭 같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방망이 실력도 좋지만, 발도 빨라 1번 타자로 손색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 빼어난 점은 수비력. 유격수로서의 수비 범위가 넓어 경북고 시절의 김상수 못지 않다는 평가다. 공-수-주 모두를 감안하면, 오히려 김상수의 신인 시절보다 낫다는 평가다. 대표팀에서도 가장 유력한 리드 오프 후보로 손꼽힌다.

역시 올해 고교 유격수 4천왕 중 한 명으로 손꼽혔던 장충고 내야수 최준우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발 빠르고 정교한 방망이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2학년의 몸으로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비록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그것은 심리적인 요인이었을 뿐, 타고난 야구 센스까지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만큼, 최현준, 배지환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 있다.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을 지닌 경남고 한동희(롯데 1차 지명)는 정교한 타격도 일품이지만,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쉽게 기록할 만큼 빼어난 파워를 자랑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3루 수비 또한 수준급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1루나 지명타자로도 투입될 수 있다. 특히, 경남고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모아 황금사자기 4강까지 올려놨다는 점은 꽤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의 1차 지명을 받은 동산고 김정우는 올라운더 스타일이다. 주로 내야수로 나서다가 경기 후반부에 마무리 투수로 나서기 때문. SK는 그의 투수로서의 재능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일단 대표팀에서는 내야수로 선발된 상황이다. 김정우 역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며, 투수로도 144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구사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이 큰 무기다.

▲ 지난해 롯데기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경남고 듀오, 한동희(사진 좌)와 예진원(사진 우). 둘 다 올해 대표팀에 선발됐다. 사진ⓒ김현희 기자

외야수 3명 역시 '뽑힐 만한 선수들이 뽑혔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고교 외야수 랭킹 1위라는 경남고 예진원을 비롯하여 덕수고에서 3~5번 타순을 맡고 있는 이인혁, 그리고 컨텍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유신고 장준환이 그 주인공이다. 예진원과 이인혁은 중장거리 타자로 올해 그라운드에서 적지 않은 장타를 생산해 냈고, 장준환은 주로 단타 위주의 컨텍 능력을 보였다. 수비 범위는 셋 모두 준수한 편. 아니다 싶으면, 올라운더 스타일인 강백호나 2학년 김기훈을 외야로 돌려 선수 기용을 다양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하는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Championship)는 최근 대회 3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현 세계 야구 소프트볼 연맹(WBSC) 랭킹 1위인 일본을 포함하여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A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개최국인 캐나다, 타이완, 호주, 이탈리아, 니카라과와 예선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별 예선라운드 종료 후 상위 3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 예선라운드와 슈퍼라운드 성적을 합산한 최종 성적 상위 2개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한편, 대표팀은 성영훈(두산), 오지환(LG), 김상수(삼성) 등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2008년 제23회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이후 9년 만에 세계 정상 탈환을 목표로 8월 중순부터 정식 소집되어 국내 강화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