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7명, 52회. '문화가 있는 날'을 즐기러 온 관객의 반응은 두 가지 지표로 엿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나오는 무수한 혹평을 보는 것보다 직접 객석의 반응을 보고 싶은 마음에 기자는 '리얼' 개봉 첫날 오후, CGV 홍대를 찾은 관객석 중앙에서 앉아 두 가지 숫자를 세어봤다. 18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객석의 80% 정도가 앉은 극장을 기준으로, '7명'의 관객이 영화 상영 중 극장 밖을 빠져나갔으며, '52회'의 헛웃음이 나왔다. 물론,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웃음을 참다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소리도 들려왔다. 불이 켜질 무렵엔 모두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고, 한 커플은 "왜 이런 영화를 보러 왔는지"에 대한 이유를 물으며 싸우기도 했다.

'리얼'은 크게 세 가지 내용을 주축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김수현의 복귀작, '아이돌 출신' 최진리(설리)의 베드신, 그리고 메인 포스터에도 있는 '액션 느아르'다. 김수현은 1인 '3역'으로 등장하며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나머지 두 내용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내러티브에 묻혀버린다. 왜 그 대목에 베드신이 존재해야 하는지도 모를뿐더러, 액션은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이 긴장감 없이 사라진다. '장태영'이 칼을 든 두 명을 상대할 때 등장하는 '원 펀치' 장면은 분명 강렬함을 위해 넣었을 텐데, 일부 객석에선 '크허헝' 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여기에 마지막 무용의 결합 장면은 마치 'UHD TV'의 홍보 영상을 보는 느낌이 든다. 또한, '스트립 댄스'가 하염없이 나오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이걸 왜 내가 이 귀한 시간에 봐야 하는가라는 자괴감이 들어온다. '스트립 댄서'를 포함해 '리얼'에 나오는 주요 여성 캐릭터가 어떤 지위 혹은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본다면, 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나를 이긴다"라며, 영화를 본 관객에게 모두 위로를 보낸다. 1/10

 

* 영화 리뷰
- 제목 : 리얼 (Real, 2016)
- 개봉일 : 2017. 6. 28.
- 제작국 : 한국
- 장르 : 액션, 느와르
- 감독 : 이사랑
- 출연 : 김수현, 이성민, 성동일, 최진리, 조우진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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