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문화 生] '제2의 레미제라블' 될까?…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 ①에서 이어집니다.

▲ 좌측부터 강홍석, 한지상, 마이클리, 홍서영, 정선아, 박혜나, 정상윤, 김수용

창작진 인터뷰 이후 두 곡의 넘버 시연과 함께 배우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폴레옹의 두 배우는 '본인의 나폴레옹'을 묻는 질문에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놨다.

마이클리는 "무척 흥미롭고 복잡한 캐릭터다. 아직 저는 이 인물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제 나폴레옹이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뛰어난 임태경, 한지상 배우가 도와줘서 감사하다. 저희가 하는 작업은 너무 감동적이고 엄청나다. 모든 배우는 너무 잘하고 있다. 제 진심에서 나오는 말인데 정말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에게 집중한 대답을, 한지상 배우는 "우리가 서양인이 아니기에 그들과 똑같이 할 순 없다. 우리나라가 겪은 지난 몇 개월의 분위기가 관련돼서 어떻게 재탄생하는가. 한국에 있는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관객에게 공연되기에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떻게 다시 디자인했는지 주안점을 두고 노력하겠다"라며 한국에서 공연되는 작품이란 점에 의의를 뒀다.

 

세 명의 조세핀에게 조세핀이 어떤 캐릭터인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정선아는 "작품에 임하기 전에는 쾌활하고 섹시하고 관능적인 면모를 많이 가진 여자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 읽고 작품을 하니까 상당히 사랑에 목마르고 외로움을 타는 여자란 걸 알게 됐다. 작품 안에서 만약 나폴레옹이 전쟁의 전략가였다면 조세핀은 사랑의 전략가로서 똑똑하면서 사랑에는 바보같고 가슴아파하는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답변을, 박혜나는 "조세핀은 악처, 팜므파탈로 유명하지 않나. 그러나 이번 뮤지컬 '나폴레옹'은 영웅 나폴레옹보단 인간의 면모를 많이 다룬 작품같다. 그래서 조세핀도 남자를 사로 잡는 팜므파탈이라기보다 그의 친구, 연인, 조력자, 야망의 길을 같이 걷는 동반자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다양한 조세핀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막내인 홍서영은 "아무래도 제가 제 기량적으로 될까 걱정을 했는데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느낌이다. 언니들 말씀처럼 단면적으로 조세핀을 봤는데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악처가 된 부분. 혼자이고 사랑에 굶주린 부분을 많이 보려고 하고 저만의 조세핀을 만들고자 한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나폴레옹, 조세핀과 함께 극을 끌고 갈 탈레랑의 세 배우도 본인의 인물 해석에 관해 코멘트를 남겼다.

김수용은 "상투적이지만 비교하자면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다. 하나의 특성으로 표현할 수 없기에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 관객에게 그를 한계 짓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고 그런 복잡한 인물인 만큼 공연 전체를 볼 때 흐름을 잡아가는 역할도 한다. 이상하지 않게 흐름을 잡아가는 게 어려워서 관객이 그것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정상윤은 "말 그대로 정치가다"라며 그를 정의했다. 또 "(한)지상이가 말한 거처럼 우리나라 관객 여러분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분명한 거 같고 그 속에서 탈레랑이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했고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지만, 연습과정에서 정신,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과정에 있다. 배우들에게 무척 힘들지만, 즐거운 시간이라 생각한다. 공연 올라가면 더 풍성하고 밀도 있는 작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탈레랑은 카멜레온 같기도 하고 나라를 위해서 혹은 나폴레옹을 위해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의지도 있지만,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 있기에 나폴레옹과 함께하는 데 거기엔 진정성도 있을 거다. 그러나 그를 나락에 빠뜨리는 등 나폴레옹의 옆에서, 뒤에서 함께하는 인물이지만 여러가지 면모가 공존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홍석은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하겠다. 저는 인복이 많은데 이런 훌륭한 형 동생과 함께 이 작품을 해서 기쁘고 연습하면서 대사를 통해서 최근 한국의 상황이 떠오른다. 법 앞에 평등한 세상을 생각하는 나폴레옹이기에 어떤 대사를 할 때나 전쟁에 나간 병사들을 기다리는 부인들이 부르는 노래도 있는데 거기서도 울컥한다. 그런 부분을 관객들이 많이 느끼리라 생각한다"며 작품의 분위기를 언급했다.

 

조연 배우들에게도 질문이 이어졌다.

김법래는 바라스에 대해 묻자 "개인적으론 바라스가 자신의 모든 권력과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비극의 주인공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뤼시앙 역의 두 배우에게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물었다.

백형훈은 "일단 음악이 무척 좋다"며 "드라마가 외국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게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드라마와 음악이 주는 공감과 감동이 이 작품을 선택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답변했다.

김주왕은 "제가 어릴 적에 태권도 주니어 챔피언으로 유럽 투어한 적이 있다. 러시아, 프랑스 등을 다녔는데 그곳에서 유럽의 문화적인 면에 흥미를 느꼈었다. 이번에 '나폴레옹' 오디션을 알게 돼 어떤 느낌적인 느낌을 받아서 도전했다"고 평범하지 않은 답변을 남겼다.

푸셰 역의 임춘길 배우와 이상화 배우에게는 '나폴레옹을 보러 올 관객에게 전할 팁'을 물었다.

임춘길은 " 나폴레옹, 조세핀, 탈레랑이 3인 3색 3종 세트다. 굉장히 다양한 '나폴레옹'을 여러 번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정치적인 부분이 국내와 비슷하기도 하고 혁명, 전쟁 다툼이 있지만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다. 저희가 웃음도 준비했다"며 대답했다.

이번이 첫 뮤지컬이라는 이상화는 "대작이고 초연이라 무거울 수있는데 푸셰와 가라우가 많은 역으로 자주 나온다. 그 중 크게 센 곡이 하나 있다. 그 곡의 훌륭한 안무를 안무 선생님과 (임)춘길 형이 세게 짜셔서 따라하기 힘든데 몇 번 틀리는지 보시면 될거 같다(웃음)"며 긴장을 푸는 답을 남겼다.

마지막 질문은 최근 '꽃보나 남자'를 마치고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BTOB의 이창섭이 받았다.

그는 두 번째 뮤지컬에 참여하는 소감을 묻자 "처음은 현대극이고 캐릭터도 저랑 잘 맞아서 다행히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나폴레옹'은 그때와 굉장히 다른 상황이라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너무 많은 뮤지컬 선배님들 보며 어깨너머로 배우고 준비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답변은 삼갔다.

 

한편, 오후 8시에는 네이버 생중계로 진행된 뮤지컬 '나폴레옹' 쇼케이스도 열렸다.

하지만 8곡의 넘버 시연과 무대, 의상 공개가 있었는데 향후 뮤지컬 '나폴레옹'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파악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컨텐츠였다. 과연 이들의 바람대로 '레미제라블'이 될 수 있을지는 7월 15일 개막 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7월 15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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