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전 박근혜 정부가 시작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이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변화와 개선을 통해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에게 '문화가 있는 삶'을 제공하기 위한 실천과제 중 하나로 2014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국민의 문화여가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으로써, 문화 활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국민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최초의 목적과 달리 외부에 보여주기식의 전시성 행사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6월 '문화가 있는 날' 당시 본지와 덕수궁에서 인터뷰를 한 20대 남성은 "'문화가 있는 날'이 마지막 주 수요일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걸 겨냥해서 관람하러 온 건 아니다. 할인도 많이 되고, 문화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CGV 같은 멀티플렉스의 경우엔 할인이 되는 건 알았는데, 미술관도 이렇게 할인하는지 잘 몰랐다. 당일이 되어서야 아는 것 같다. 할인 때문에 고궁을 가는 게 아니라, 장소에 와 보니 마지막 주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인 것을 알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앙 정부가 주도한 일방적인 운영으로 지자체와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미흡하고, 매월 평일 하루만 정하여 시행함으로써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제기돼 왔다. 이에 문체부는 그동안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문화가 있는 날'의 당초 정책 목적을 살려 국민이 실제 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의 사업 추진 체계 개편과 참여 여건 향상 등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먼저, 문체부는 사업 추진 체계의 개편을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생활문화 활성화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추진단'을 해체하고, 이를 비영리 민간재단법인인 '생활문화진흥원(원장 나기주)'으로 이관한다. 또한, 상의하달식(Top-down) 방식의 전시성 문화행사가 아닌 국민이 직접 주도하고 국민의 생활에 더 밀접하게 다가서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만들기 위해 민간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생활문화진흥원'은 2016년 5월에 설립되어 전국의 생활문화센터 조성 지원 및 관리, 생활문화 및 지역문화 인력 양성, 생활문화동호회 개최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다. 앞으로 기존 사업과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연계함으로써 상호 상승효과를 발휘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인 평일에 실시함에 따라 직장인과 학생 등의 참여가 어렵고, 중앙 정부에서 해당 일에만 행사를 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일방적 사업 운영이라는 불만이 있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행사 주체 기관의 사정에 맞게 '매달 마지막 주간'으로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참여 기관의 사정에 맞게 운영토록 자율성을 부여해 국민이 더욱 다양한 날에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문화가 있는 날'의 직접 기획 사업의 운영일부터 확대, 추진한다. 청년예술가들의 찾아가는 문화공연 '청춘마이크'의 경우에는 오는 7~8월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정기 '문화가 있는 날'이 아닌 날에도 피서지 등 휴가객 집중 지역에서 문화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외의 기획프로그램들도 더욱 다양한 일시에 국민을 찾아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간다.

민간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는 '문화가 있는 날'을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현재 '문화가 있는 날'에는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 국공립 문화시설 이외에도 사립 문화시설, 영화관, 스포츠시설, 공연단체 등 2천여 개가 넘는 시설이 참여해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민간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참여 기관들에 공연·전시 예매사이트 등을 활용한 홍보와 온라인 생중계 제작 지원 등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한 특전(인센티브)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문체부는 "지자체의 자발적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다. 아울러 소외된 지역 없이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컨설팅 등을 통해 지자체의 주도적 추진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체부의 정책 담당자는 "앞으로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이 국민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문화 소비 증가를 통해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 또한, 젊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전국 방방곳곳에 문화의 꽃이 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각종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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