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트윌러 교수 페이스북

[문화뉴스 MHN 홍신익 기자]미국의 한 대학 교수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에 대해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데트월러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웜비어는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이라며 "죽을 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라고 적었다. 또 "노력 없이 기득권을 주장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라며 웜비어 부모의 가정 교육도 비판했다.

데트윌러 교수의 글이 확산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도 쇄도했다. 

데트윌러 교수는 21일 다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웜비어가 죽을만한 짓을 했다는 내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가"라며 "가장 폭압적인 정권 아래에 놓여있는 북한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생각해봤는가. 단지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북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델라웨어대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들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현재 데트윌러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다. 

앞서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에 들어가 숙소인 평양 양각도 호텔의 제한구역에서 정치 선전물을 떼어내려다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3월 웜비어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지난 6일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뉴욕에서 유엔(UN) 주재 북한대사를 만나 웜비어의 건강상태를 접한 후 석방 협상을 추진했고, 웜비어는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했다. 이후 19일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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