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MHN 정성열 아띠에터]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노래방에 모인 사람들과 이들을 둘러싼 비밀을 그린 기묘하고 기상천외한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 '중독노래방'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첫 번째는 '나주'(김나미)의 노래방 영업 노하우 강의 장면입니다. 손님 없이 파리 날리는 '중독노래방' 사장 '성욱'(이문식)은 월세 독촉을 받게 되자 도우미를 구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비 오는 밤 가게를 찾아온 '하숙'(배소은)은 노래방 도우미를 지원하지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성욱'은 고민에 빠지죠.

그러던 중 쾌활한 성격의 프로도우미 '나주'(김나미)가 가게에 합류하고 '나주'는 '성욱'과 '하숙'에게 매우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내가 이런데 일하면서 오해 받을까 봐 말 잘 안 하는데 나 경제학 전공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며 반전매력을 내뿜는 모습입니다. 당연하게도 '성욱'과 '하숙'은 경제학도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 때문에 코웃음 치며 믿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주'의 이런 매력은 영화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까지 이어지며 관객들을 웃기고 놀라게 하죠.

 

활달한 성격의 '나주'는 자신과 달리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오로지 게임 세상에 빠져 있는 '하숙'에게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는 일을 해야 하니 좀 웃으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때 '하숙'은 '나주'에게 "팔자 좋은 애들이나 실실대는 거지"라며 대꾸합니다. 웃기 힘든 세상에서 억지로 웃어야 하는 '나주'도, 그렇게 웃으며 살기 어려운 '하숙'도, 웃으며 살아가기 어려운 현대 사회의 대다수가 공감할 만한 대사로 남습니다.

한편, 전혀 어울리지 않을 성격의 '하숙'과 '나주', 그리고 노래방 안에서 은둔하는 사장 '성욱'과 말없이 가게에서 살아가던 '점박이' 네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가족 같은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한 관계를 깨는 비극이 벌어지고 '성욱'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켜야 할 무언가를 위해 '하숙'에게 비장하게 자신의 계획을 도와 달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성욱'은 이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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