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각자 다른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른 연령대의 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 '어떤 하루'.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세 여자가 공통분모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바로 현실에서 삶을 벗어나고자 바둥거린다는 점이다.

11살 '연주'는 자신이 이혼가정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으며, 여전히 부모가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머나먼 울산까지 홀로 찾아갔지만, 잔인한 현실을 마주했다. 남편과 함께 펜션을 운영하는 40대 여성 '로라' 또한 가슴 한 곳에 과거 발레리나였던 자신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찰나, 뮤지컬 배우들이 '로라'의 펜션을 방문하게 되면서 '로라'가 잊고 있었던 그의 꿈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또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고야 만다. 치매 엄마와 문제아 동생, 그리고 강제 퇴거 명령으로 쫓겨날 위기에 몰린 20대 청년 중 한 명인 '연희'. '연희' 또한 지옥 같은 현실에서 간신히 버텨내고 있어 이 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모든 것으로부터 지쳐있었기 때문.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세 여자를 지켜보는 관객들 또한 그들의 상황과 심경을 공감하며 괜히 가슴 한편이 먹먹해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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