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 우수공연제작 지원으로 2016년 초연을 선보였던 '토일릿 피플'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보트 피플'에서 차용한 '토일릿 피플'이라는 신선한 제목과 참신한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탈북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연극은 환상과 현실, 설화와 사실을 넘나들며 탈북자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와 개인에 대한 문제로까지 작품의 의미와 폭을 확장시켰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도 이여진 작가와 최용훈 연출이 함께 작업에 임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발전시켜 선보인다.

'토일릿 피플'은 '탈북자'를 소재로 하지만 '탈북자'만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없는 연극이다. 사회와 국가에 의해 소외된 개인의 이야기이다. 사회 시스템과 그 목적에 가려진 개개인의 구체성에 닿아보려는 시각이며, 개인과 거대 사회의 문제에서 그 '제도'를 벗어나는 선택 앞에 놓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연극은 소외된 개개인에 대한 사회적 접근과 국가 시스템이, 과연 그들에게 직접 닿아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아이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구체성'을 놓지 않으려는 '주영'의 행동에 대해 질문하기도 한다.

탈북자들은 기존 사회에서 '탈출'한 사람들이자, 새로운 사회에서는 '소외'돼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연극이 가진 질문은 사회 기존 질서가 만들어 놓은 제도에서 소외된 사람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문제이다.

공연 관계자는 "'토일릿 피플'의 시각으로써 지금, 현재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담아낼 수 있다"라며, "정작 지원할 대상보다 '지원 사업'이 우선과 목적이 되는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서 놓여있는 '한결'들의 눈높이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제기한다"라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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