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니버설발레단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지난 20일 막을 내린 '제13회 모스크바 국제 발레 콩쿠르(Moscow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드미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라트비아 출신의 에블리나 고드노바(26)가 여자 시니어 솔로 부문에서 영예의 1위(금상)를 차지했다.

모스크바 국제 발레 콩쿠르는 바르나(불가리아), 잭슨(미국),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스위스)와 함께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이번 대회는 심사위원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90세를 기념하는 해이며 동시에 내년으로 다가온 '마리우스 프티파 탄생 200주년'과 '러시아 발레의 해'에 선행되는 대회로써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 역시 볼쇼이발레단 마카르 바지예프 예술감독과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마린스키발레단 유리 파테예프 예술감독 등 존재감 넘치는 스타들이 집결했다.

4월 17일부터 시작된 대회 참가 신청접수에 총 28개국에서 278명이 참가했고, 예선을 거쳐 총 27개국 200여 명(무용수 170명, 안무가 30명)이 본선에 올랐다. 유니버설발레단 소속 에블리나 고드노바는 여자 시니어 솔로 부문에서 '지젤' 패전트와 '돈키호테' 솔로 프로그램으로 출전해 1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 유니버설발레단

2015년 유니버설발레단에 합류한 에블리나 고드노바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비중있는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기대주다. 지난해에는 모국 라트비아에서 분야별 최고의 1인에게 수여하는 '라트비아 예술가의 밤(Spemaņu Nakts Prize Winner)' 무용 부문을 수상했다. 1997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태어난 고드노바는 리가 안무학교와 라트비아국립대학교를 졸업 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라트비아 국립오페라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의 유니버설발레단으로 둥지를 옮긴 고드노바는 '라 바야데르'의 망령 솔로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요정' 역을 맡아 고혹적이며 기품있는 연기와 춤으로 주목받았다. 현재는 '호두까기인형',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심청'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에서 주조역을 맡아 빼어난 연기로 입지를 높이고 있다. 

서양 미녀인 에블리나 고르도바의 최대 강점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 순발력, 스피드와 남다른 도약 높이에 있다. 그래서 고드노바의 무대를 보는 관객들이 시원함을 선사하며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고드노바 만의 통통 튀는 매력과 발랄한 성격도 한국에서의 빠른 적응과 동료 무용수들과의 안정적인 호흡을 가능케 만드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무용수들의 저력도 함께 보여주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 3명이 주니어 솔로와 파드되 부문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무용원 이수빈(19)이 여자 주니어 솔로 부문 은상, 박선미(19)이 주니어 파드되 부문에서 금상을, 이상민(19)이 시니어 파드되 부문 디플로마상을 수상했다. 

'모스크바 국제 발레 콩쿠르'는 1969년 창설된 권위 있는 대회로 4년마다 개최된다. 매회 각국에서 200여 명이 넘는 무용수들과 안무가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수상자들은 메이저 발레단의 주목도 받게 된다. 대회 주최는 러시아 정부와 문화부이며, 심사위원장은 대회 창설 이래 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이었던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맡고 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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