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문경과 김은혜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퍼커셔니스트 한문경과 김은혜가 결성한 타악듀오 '모아티에'가 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일신홀에서 여섯번째 정기 연주회를 연다.

'모아티에'(Moitie)는 프랑스어로 '반(half)'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마음을 모아 지난 2010년 결성했다. 이미 서울타악기 앙상블, TIMF 앙상블, OPUS 앙상블 등을 통해 촉망받는 솔리스트로 활동해 오던 두 연주자는 자칫 '리듬악기군'으로 분류될 수도 있는 타악기를 독립된 악기로 재인식하고자 결성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서로 다른 개성의 6인의 국내 작곡가를 섭외, 타악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직접 위촉한 작품들을 초연 및 재연한다. 특히 20여 종의 타악기를 이용하여 다양한 소리와 주법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공연이 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의 타악기가 하나의 악기군으로 분류되고 타악기 앙상블이 하나의 장르로 인식된 지 이제 겨우 백 년이 넘었다. 20세기 중반 미국의 빅밴드 재즈와 함께 타악기 앙상블이 유행했고, 20세기 후반 캐나다의 타악 4중주 그룹 넥서스와 프랑스의 타악 6중주 그룹 스트라스부르의 활약에 힘입어 수많은 4중주와 6중주 작품을 남기게 됐다. 21세기로 들어서도 타악 4중주 그룹은 꾸준히 생겨났지만, 80년대에 깜짝 등장한 덴마크의 사프리 듀오가 발표했던 곡들이외에, 타악 듀오를 위한 연주 곡들은 역시 많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현대음악 작곡가에게 타악기가 필수악기군임에도 불구하고 악기와 주법의 특이함, 악기 이동의 어려움, 악기 및 공간임대료, 추가비용의 발생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작곡 시 편성에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이다. 

그래서 타악기를 이용한 현대음악 창작곡 중 연주되는 곡은 드물고, 연주가 된다 하더라도 초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청중 입장에서도 타악기가 무대 뒤편에서 악센트나 음악적 긴장, 순간적 에너지를 불어 넣는 역할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이런 다양한 선입견에서 '모아티에'는 자유로운, 타악기가 전면에 나서는 연주회를 3년 전부터 기획하여 진행하게 됐다.

 

이번 모아티에 프로젝트에서는 여섯 명의 작곡가와 함께 타악기, 현대 음악, 그리고 창작곡이라는 장르에 도전한다. 타악기가 전면에 나서는 연주를 3년 전부터 기획한 모아티에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여섯 명의 국내 작곡가에게 타악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줄 수 있는 곡을 요청하였고,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는 이번 공연에서 총 네 곡의 위촉 초연을 선보인다.

작곡가들은 각기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무궁무진한 타악 앙상블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인 작곡가 6인, 김정훈, 박명훈, 이병무, 문성준, 최지연, 김혜원이 위촉됐다. 작곡가들은 각기 다른 관점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타악기가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열어줄 예정이다.

공연 1주일 전인 22일에는 작곡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타악기의 특징과 주법을 소개하는 '워크샵 콘서트'와 이번 창작곡 위촉 배경과 감상포인트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청중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전석 2만원(학생 1만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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