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아트센터 입구 전경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7, 이하 침프 2017)가 20일 오후 충무아트센터 예그린스페이스에서 론칭데이를 가졌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장호 공동조직위원장, 김승업 공동조직위원장, 배창호, 이명세, 유희성 조직위원 등이 참석한 이번 론칭데이에서는 김홍준 예술감독의 진행으로 홍보대사 아이비의 위촉식과 함께 영화제 전반에 걸친 소개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 소개에 앞서 인사말로 "취재 열기를 봐선 부산국제영화제 못지 않은 열기가 느껴진다"며 입을 뗐다.

뒤이어 "침프는 뮤지컬을 영화로, 영화를 뮤지컬로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장르 영화제다. 지난해 처음 출범했지만, 이미 지난해 6일만에 만오천명 관객이 봤을 정도로 이미 성장기반을 확고히 마련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7, 80년대 영화의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이장호 감독과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수재로 알려진 김홍준 감독의 명콤비가 함께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보증수표나 다름 없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나도 빠질 수 없는, 꼭 보고 싶은 영화로 가득찼다"고 밝힌 이장호 공동조직위원장 역시 "저는 김(홍준)감독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탄생시킨 산파역을 한 팀으로서 이번 침프도 갈수록 점점 여러분을 놀랍게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우측부터 유희성, 이명세, 배창호 조직위원, 김승업 공동조직위원장, 이장호 공동조직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홍보대사 아이비.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승업 충무아트센터 사장은 홍보대사로 위촉된 아이비의 출연작을 언급하며 "뮤지컬계의 소라는 별명을 지닌 그녀와 특별한 인연을 갖게 됐다"며 반가워했고 아이비는 "어떤 시상식에서 받은 상보다 기분 좋다"며 홍보대사가 된 소감을 밝혔다.

아이비는 이어서 "뮤지컬 배우고 또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침프가 더 많이 알려져서 뮤지컬을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뮤지컬이 더 알려지고 사랑받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홍보대사가 된 이유를 밝혔다.

침프는 2016년 첫 시작해 올해 2회를 맞이한 행사로 세계 유일의 뮤지컬영화제다.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열린다. 이번에는 '라라랜드', '밥 포시'를 메인 컨셉으로 내세웠다.

우선 '밥 포시'(1927~1987)는 탄생 90주년, 타계 3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계의 거장이다. 영화와 뮤지컬을 통틀어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토니상에서 8번의 안무상을 받은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한 그는 '시카고', '올댓재즈' 등 여러 작품을 통해 '포시 스타일'을 남겼고 이는 '올 댓 포시' 섹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라라랜드'는 단순히 '라라랜드' 영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라라랜드'가 오마주한 수많은 과거 뮤지컬 영화들까지 함께 아울러 '클래식' 섹션으로도 소개하게 된다.

▲ 김홍준 예술감독

침프 2017은 '올 댓 포시'를 포함해 총 8개의 섹션을 선보인다.

우선 개막작은 무성영화인 '시카고' 1927년 작품이다. '밥 포시'에게 헌정하는 의미이자 단순히 작품을 상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조윤성 재즈 피아니스트가 새롭게 작곡, 편곡한 음악을 30인조 '조윤성 세미-심포닉 앙상블'과 함께 라이브 연주로 함께한다.

폐막작은 '레미제라블'의 25주년 특별 콘서트를 선정했다. 2010년 런던에서 열린 기념공연 실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극장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된 적 없는 작품이다.

섹션 1은 '더 쇼'다. 세계 각국의 뮤지컬 및 공연 예술 관련 신작 영화 쇼케이스 자리로 볼 수 있다.

우선 '라라랜드'가 포문을 연다. '라라랜드'는 1번의 일반 상영과 2번의 싱얼롱 상영이 각각 CGV명동역 아트하우스 1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DDP 어울림광장(야외)에서 예정됐다.

이외에는 '미스사이공 25주년 실황', '씽'과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국내 첫 상영작인 '앳 유어 도어스텝', 이모락을 바탕으로 한 호주 영화 '이모: 더 뮤지컬'이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세계 각국의 춤을 담은 넌버벌 다큐멘터리인 '무브! 댄스 유어 라이프'도 상영될 예정이다.

섹션 2는 '트윈픽스'다. 뮤지컬 영화와 뮤지컬 공연 실황을 함께한다. 상영작은 2012년 대히트한 영화 '레미제라블'과 앞서 말한 폐막작인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콘서트'다.

섹션 3은 '클래식'이다. '라라랜드'에서 오마주한 고전 레퍼런스 영화와 락 뮤지컬을 소개한다. 

'파리의 미국인', '사랑은 비를 타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쉘부르의 우산', '로슈포르의 숙녀들' 등 주옥같은 명작과 함께 락 뮤지컬 영화인 '벨벳 골드마인', '토미', '헤어', 1984년 개봉판에 20분이 추가된 감독판 버전이 상영될 예정인 '아마데우스'와 조엘 슈마허 감독이 만든 헐리웃 영화 '오페라의 유령'도 포함된다.

섹션 4는 '올 댓 포시'다. 브로드웨이의 전설 밥 포시를 기념하는 특별 섹션으로 그의 영화 감독 데뷔작인 '스위티 채리티'를 필두로 '캬바레', 2002년에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 '시카고',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그의 대표작인 '올 댓 재즈',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더스틴 호프만의 열연을 볼 수 있는 '레니', 개막작인 '무성영화 라이브 시카고 1927'이 포함된다.

'시카고 1927'의 경우 개막작 외에도 7월 27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상영하는 공연은 브라스 밴드의 연주로 개막작과 또다른 라이브 상영이 예정됐다.

섹션 5는 '싱얼롱'이다. 코러스와 관객이 영화 속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는 싱얼롱은 앞서 말했듯 충무아트센터 대극장과 DDP 어울림광장에서 각 1차례씩 준비된다.

섹션 6은 '충무로 리와인드'다. 한국 고전영화에 무대 공연을 접목한 충무로 오마주 프로그램이 될 예정이다.

최초의 한국 괴수 영화인 '대괴수 용가리'가 50주년을 기념해 상영된다. DDP 어울림광장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각 1차례 상영될 예정이며 국내 원본이 남아있지 않아 영어 더빙 버전에 한글 자막으로 상영된다.

한국 최초의 인형 애니메이션인 '흥부와 놀부'도 경기소리꾼 이희문이 연출하고 시인 오은이 각색해 '씨네라이브: 흥부와 놀부'로 상영된다. 영화와 함께 거문고, 타악 연주와 사운드 퍼포밍을 바탕으로 한 재담소리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마지막은 '씨네콘서트: 두번째달 '판소리 춘향가''다. '두번째달'이 2016년 발표한 국악 프로젝트 앨범 '판소리 춘향가'를 기반으로 소리꾼 고영열과 김준수가 '두번째달'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와 '춘향뎐'에 판소리를 더한다. 우리나라 전통 판소리와 월드뮤직이 결합한 독특한 공연이 될 전망이다.

섹션 7은 포럼 엠앤엠(Forum M&M)이다. 영화와 뮤지컬이 만나는 열린 대화와 토론의 장이다.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의 프로그래머 데이비드 펜들턴이 7월 25일 오후 4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뮤지컬 '연출가, 안무가, 영화감독으로서의 밥 포시를 논하고, 그의 혁신적인 안무와 작업 세계에 대해 함께 토론한다. 7월 26일 오후 6시 30분에는 2017년 '탤런트 엠앤엠' 제작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와 창작자들이 뮤지컬영화 창작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마지막 섹션 8은 '탤런트 엠앤엠'(Talent M&M)이다. 민용근 감독, 권호성 연출, 전계수 감독을 멘토로 하는 창작 뮤지컬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권순중 감독과 이보미 음악의 중편 '베터 예스터데이', 김효진 감독과 김은송 음악, 멘토 민용근 감독의 단편 '고래가 된 남자', 이가원 감독과 이아람 음악이 멘토 권호성 연출과 함께한 단편 '너희가 휘모리를 아느냐?', 김종철 감독과 김보현 음악이 멘토 전계수 감독 함께한 '조또마떼 사요나라 오지짱'이 상영된다.

개막식은 7월 22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하며 포토월은 오후 5시다. 개막식에는 개막작 상영과 함께 밥 포시의 안무와 음악을 오마주한 트리뷰트 공연인 댄스컬 '올 댓 포시'가 공연될 예정이다.

폐막식은 7월 30일 일요일 오후 4시에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한편, 론칭데이에서는 위와 같이 간략한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 아이비와 김승업 공동조직위원장이 위촉식을 갖고 있다.

1회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ㄴ 김홍준 예술감독: 올해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많은 횟수를 상영한다. 작년엔 날짜도 짧고 공연이 많아서 대극장을 활용 못했는데 올해는 매일 상영될 예정이고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선 포럼과 GV 등을 진행한다.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도 금요일 밤에 3가지 영화를 한번에 볼 수 있는 무비 올나잇이 예정됐다. DDP 어울림광장의 오픈 시네마도 작년에 반응이 좋아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또 31편을 상영하지만, 9일 동안 진행한다. 기간이 길어서 의아해하실 수 있는데 영화제 기간 동안 너무 숨 가쁘게 보러 다니기 보단 여름 휴가 즐기듯 다양한 공간에서 선택해서 볼 수 있게 스케줄을 잡았다.

'라라랜드'를 컨셉으로 잡은 이유가 무엇인지.

ㄴ 김홍준 예술감독: 뮤지컬영화가 작년까지만 해도 주변 장르란 인식이었는데 '라라랜드'가 성공해 인식이 바뀌었다. 또 새로운 뮤지컬영화지만, 형식이나 정서는 고전 뮤지컬에 대한 향수와 오마주를 바치는 작품이기에 침프의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라라랜드'를 그냥 상영하는 것보단 '싱얼롱'을 통해 새로운 이벤트 포맷을 만들어보려 했다.

'클래식'을 강화해 뮤지컬 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느낌이다. 영화제의 의도가 궁금하다.

ㄴ 김홍준 예술감독: 우선 클래식을 강화한건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영화인들이 '뮤지컬 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매년 영화제를 치룰만큼 풍부한지' 많이들 묻는다. 일반적인 영화제는 많은 영화를 전제로 해서 최신작을 소개하는 게 일반적인데 뮤지컬영화제는 뮤지컬영화 제작 자체가 흔치 않다. 또 그 영화가 모두 관객의 수준에 맞는다는 보장도 없어서 일종의 모험과도 같다. 그래서 신작 뮤지컬은 소수정예로 보여주려고 한다. '더 쇼' 섹션의 작품들은 뮤지컬의 가능성, 뮤지컬 영화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창작자들에게 큰 시사점이 될 작품들이다.
뮤지컬영화의 대중성과 확장성을 생각하면 '클래식' 섹션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지만, 컨셉트가 명확해야 하는데 '라라랜드'가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고전 뮤지컬 영화의 오마주가 많이 담겨서 레퍼런스 영화를 많이 선정했다. 또 대중적이고 꼭 보여줄 가치가 있는 영화들이다. 락 뮤지컬은 락과 뮤지컬이 만날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헤드윅' 등이 나름대로 대중적 기반이 있기에 그 원조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골랐다.

 

뮤지컬 영화 사전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탤런트 엠앤엠'에 대해 더 설명해달라.

ㄴ 김홍준 예술감독: 침프가 추구하는 바는 단순히 기존에 만들어진 걸 프로그래밍해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충무아트센터가 뮤지컬 영화제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결국 한국의 뮤지컬이 활성화되고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을 장기적으로 조성하는 것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표 단편 영화제인 미장센 영화제 등을 보면 스릴러, 멜로 등 모든 장르가 있지만 뮤지컬은 없다. 그만큼 한국에서 뮤지컬영화는 마지막 블루오션일 수도 있으나 만들어지기에 여러 조건이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 싶다. 거기에 그런 탤런트를 발굴하는데 저희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작은 규모지만 계속되는 가운데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인력이 공연계, 영화계에서 주역이 되는 바람이 있다. 당장은 작품 완성도나 해외 영화제 진출보단 기반 조성과 재능 발굴에 목표를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완성도 높은 뮤지컬영화가 나오게 돼서 저희를 통해서 나온 영화가 여러 곳에서 상영되길 바란다.

뮤지컬에 방점을 둔 발전이 눈에 띈다. 하지만 '충무로'의 역사성을 살린 프로그래밍이 부족한 것 같다. 작은 섹션이라도 계속해서 키워갈 생각은 없는지.

ㄴ 김홍준 예술감독: 영화제명에 충무로가 들어있는 만큼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침프가 기반을 두는 중구에 충무로가 있어서 이 영화제가 성립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무로 리와인드' 섹션이 구색 맞추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무로 리와인드'는 충무로의 정체성과 뮤지컬의 특성, 중구의 정체성 등을 실험하고자 한다. 다른 영화제처럼 특정 장르나 테마, 감독, 배우의 회고전을 할수도 있지만 저희 규모와 특성 속에선 한국 고전영화를 복원 재해석하고 영상과 공연이 결합하는 형태로, 넓은 의미의 뮤지컬 영화적으로 만들 방법은 없는지 생각했다. 1회와 2회의 차이점이 있다면 1회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고 영화제 인기 작품이었던 게 전계수 감독의 섹션이었다. 김수용 감독의 '혈맥'이나 '청춘쌍곡선'의 야외 상영 등도 있었는데 저희가 아쉬운 건 저희 영화제 자체기획이 아니라 검증된 컨텐츠를 했다.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직접 기획하는 게 어떨까 해서 규모는 줄었으나 자체 기획으로 마련했다. 저희는 일반적인 영화제와 다르게 고비용 고효율이다. 한 편 만들고 섭외하는데 일반 영화제보다 비용도 많고 고려 대상도 많지만, 그만큼 특색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ㄴ 이장호 감독: 애정에 관심드리며 충무로 영화 섹션은 이번에 예술감독이 설명한대로 부끄러움이 없다. 그러나 저희가 지속적으로 이것을 키워서 나중에는 개인적인 희망이지만, 뮤지컬 부분만큼 큰 섹션으로 충무로에 대한 회고를 마련하겠다.

뮤지컬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도 있는데 충무아트센터에서 자체 제작하는 뮤지컬을 살려 뮤지컬 영화를 만든다거나 할 생각은 없는지.

ㄴ 김승업 사장: 뮤지컬 하나를 만드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만드는 작업할 때는 상당히 많은 금전적인 투자도 필요하기에 선뜻 창작하기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뮤지컬로 만드는 걸 다시 영화화하는 건 뮤지컬에 플러스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길거라고 본다. 지금은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 두 가지가 뭉쳐지는 개념이고 이게 발전적으로 나가게 되면 '뮤지컬 영화'가 새롭게 생겨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충무아트센터에서 창작 뮤지컬 작업은 계속할 예정이다. 침프가 기폭제가 돼서 충무로의 지역성, 뮤지컬의 장르성, 영화의 장르성 세 가지가 마치 트라이포드처럼 얽혀진 상태로 가고 있다. '충무로'하면 영화로 귀결되는 옛시절이 있었다. 그게 복원되기엔 앞으로도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고 그것만을 목표로 가기엔 너무 많은 과거의 일들이 있었기에 뮤지컬 영화를 좀 더 강화하고 (트라이포드의) 한 쪽을 맡아 뮤지컬을 만드는데 힘을 쏟으면 이게 자연스럽게 승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보대사지만,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특별히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지.

ㄴ 아이비: 뮤지컬 배우 8년차가 됐다. 그 전부터 뮤지컬을 너무 좋아하는 관객의 한 명이자 배우로서 이번 침프 2017에서 밥 포시 헌정 섹션이 기대된다. 제가 2012년부터 뮤지컬 '시카고'에서 계속 록시 하트 역을 맡으며 밥 포시의 재능이 엄청나다고 생각하고 너무 존경했다. 아마 섹션 전 작품을 다 보지 않을까 싶다(웃음).

올해 이렇게 많은 상영작을 준비하면 내년에 뭐할지 궁금하다.

ㄴ 김홍준 예술감독: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웃음). 작년에도 그런 고민했는데 '라라랜드'가 나와주더라. 반은 농담이지만, '라라랜드'가 성공한 후로 뮤지컬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뮤지컬영화는 모든 감독들의 로망인데 완성도 높게 만들기 위해 영화 산업적, 문화적 인프라가 탄탄해야해서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라라랜드'가 성공하다보니까 해외영화제 마켓을 다녀온 분들이 신작 뮤지컬영화가 내년에 많이 나올 거 같다고 하신다. 성공에 따른 일시적인 요행일지 새로운 뮤지컬영화의 시대일지 모르겠지만, 많은 신작을 섭외하지 않을까 싶다. '클래식' 섹션은 다들 걱정하신다. 올해 다 틀면 내년에 뭐하냐(웃음). 그러면 제가 내년은 없다. 올해만 생각한다고 했다. 똑같은 영화도 어떤 맥락 환경에서 보는지가 중요해졌다. 옥자와 넷플릭스, 멀티플렉스 극장의 상황에서 볼 수 있듯 이전과 달리 영화를 보는 게 영화 콘텐츠의 감상을 넘어 환경과 맥락까지 생각하는 단계인 것 같다. 그래서 침프 2017에서는 뮤지컬 영화제라는 맥락 내에서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 뮤지컬 영화는 해피엔딩이고 즐거워서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가장 환기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또 뮤지컬 자체가 환상을 주는 것이기에 뮤지컬영화 속에서 일상을 잊고 탐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미소를 꽃피울 수 있는 보람이 있지 않나. 그리고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중극장 블랙에 멀티플렉스, 야외 상영 등을 통해 여러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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