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종의 전쟁' 라이브 컨퍼런스 말말말

▲ 앤디 서키스와 맷 리브스가 '혹성탈출: 종의 전쟁'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1968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헐리우드에 충격을 선사했던 '혹성탈출' 시리즈, 반세기가 지나 2011년 맷 리브스 감독에 의해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으로 다시 태어났고, 후속편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으로 이어지면서 '성공적인 리부트작'이라 평가받으며, 국내와 해외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

그 기세를 몰아 맷 리브스는 자신의 '혹성탈출' 시리즈 새로운 편인 '종의 전쟁'을 들고 3년 만에 전 세계 관객들과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8월 국내 관객들과 만나기에 앞서, 20일 오후 4시 50분부터 CGV 왕십리에서 '혹성탈출: 종의 전쟁'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컨퍼런스가 진행되기에 앞서 공개된 20분 풋티지 영상은 인간과 유인원의 치열한 전쟁과, 그 전쟁 속에 인간을 향한 분노와 따뜻한 본성이 부딪쳐 갈등하는 '시저'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다시 한번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풋티지 영상 시청이 끝난 후, '시저' 역을 맡은 앤디 서키스와 '혹성탈출' 시리즈를 연출을 맡은 맷 리브스 감독과의 라이브 컨퍼런스로 이어졌다. 현재 영국 런던에 체류 중인 그들과 화상으로 진행되었다.

▲ 앤디 서키스와 맷 리브스가 '혹성탈출: 종의 전쟁'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한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만나서 반갑다. 먼저,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볼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지 알려달라.
└ 맷 리브스 : 이번 영화는 정말 흥미진진하면서 동시에 정서적인 면과 유머도 틈틈이 채워져 있어 관객들이 영화를 몰입해서 관람하는 데 기대할 만하다. (웃음)

앤디 서키스 : 맷이 환상적이고 서사가 담겨있는 전쟁, 그리고 개개인의 친밀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각 등장인물 간 관계가 정서적으로 서술되고 있어, 이번 영화 또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웃음)

앤디에게 질문하겠다. 이번에 개봉 예정인 '종의 전쟁'을 포함해 '혹성탈출' 시리즈 3부작 중에 이번에는 인간과 전쟁을 다루는데, '시저'가 인간과 다소 거리를 두는 등 변화가 있는데 감정변화는 어떻게 표현했는지?
└ 앤디 서키스 : 영화 초반에서도, '시저'는 여전히 공감 능력을 가진 리더이자, 인간과 전쟁 중인 와중에도 유인원의 모세 격으로 그들의 사회를 구축하면서 인간사회와 공존을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초반에 '시저'의 내면 고통이 그려진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시저'는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고 고뇌하는데, 나는 '시저'의 어두운 내면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했고, 개인적으로 느꼈던 상실감이나 슬픔을 표하기 위해 노력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제목이지만, 실제 '시저' 내면의 전쟁이라 보면 된다. 그래서 후반에는 전쟁을 수행하는 리더로 변모하면서 어둠을 내면으로 가지게 되는 인물이 된다.

한편으로는 전편에서 인간을 증오하는 '코바'를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 볼 수 있다. 이런 '시저'를 구원해줄 수 있는 존재는 함께 여정을 가는 동료들이다. 그렇기에 어려웠으면서 동시에 흥분된 여정이었다. 나에게도 내면을 시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맷에게 질문한다. 이번에 '노바'라는 인물이 인간과 유인원을 잇는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만들게 된 계기는?
└ 맷 리브스 : '노바'는 유인원에게 사로잡힌 인간이며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1968년 원작에서도 '노바'가 등장했다. 그대로 리메이크할 의도는 없었지만, 나와 마크가 각본을 작성하면서 1968년 영화로 귀결되어 자연스레 이어지게 되었다.

'노바'는 왜 말을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던 도중 바이러스 때문에 유인원을 진화하고 인간이 퇴화하는 상황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스토리를 대변하는 게 '노바'다. '시저'는 복수를 하고 있었기에, 증오로부터 다른 생각을 돌리는 것을 경계했다. 복수에 몰입하려고 했는데, '노바'가 등장했고 '모리스'가 '노바'를 두고 떠날 수 없었다.

▲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

'시저' 내면 어딘가에 동정심이 아직 남아있었고, '시저'는 '노바'로 인해 복수심과 동정심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걸 드러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시저'라는 캐릭터의 어떤 부분에 차별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 앤디 서키스 : '시저'는 전쟁 중에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고, 유인원에서 인간처럼 변하고 있다. '진화의 시작'에서는 그저 침팬지였으나 점점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갖고 의사소통을 한다.

'종의 전쟁'에서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짐승 같은 분노와 복수심을 느낀다. 진화함에도 인간에게 가까워지면서 분노 또한 표출한다. 그 외 '시저'가 이번에는 직립보행을 비롯해 인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언어발달과 감정표현 또한 인간처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나타난다. 우리가 '시저'를 보면서 어떤 감정과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발달했다. 이런 '시저'에 짐승 같은 동물적 분노가 만나 관객들과 함께 느끼면서 표현하고자 했다.

앤디 서키스 개인에게 '시저'와 '혹성탈출' 시리즈는 어떤 의미인가?
└ 앤디 서키스 : '시저' 역할은 나의 특별한 경험 중 하나이자,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나의 마음에 가장 와닿던 캐릭터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리고 탄생부터 성숙, 어른이 되어가는 영화 역사상 전체 생에 아우르면서 한 배우가 연기하는 건 흔치 않으며, 정말 독특한 기회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맷과 함께 진행하며 '시저'의 감정을 표현하고 여정을 이어나가는 부분이 즐거웠다. 2년 전에 '종의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푹 빠졌던 기억이 든다. 심지어 각본이 완성되기도 전이었다. 맷과 같이 진행할 수 있다는 게 매우 기뻤다. 배우로 만날 수 있는 뛰어난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나머지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모리스'나 '로켓' 등 다른 역할을 했던 배우들과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다. '시저'는 저에게 큰 의미고, 끝나고 나면 뭔가 가슴 한 켠이 허전할 것 같다.

▲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

항상 '혹성탈출' 시리즈가 개봉하고 나면, 모션캡쳐 하는 스태프들도 상을 줘야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 앤디 서키스 : 모두가 나를 '모션캡쳐 연기의 제왕'이라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연기자의 모션이든 퍼포먼스든 다 기술로 이어지는 것이며, 그걸 카메라로 촬영하는 건 같다. 이 부분은 맷이 이야기하는 게 낫겠다.

맷 리브스 : 캡처는 연기를 촬영하는 행위이며, 이 영화가 CG 영화이기에 모든 상황을 사전에 계획해야 했다. 그런데 퍼포먼스 캡처는 독립적으로 촬영 가능하기에. 따로 언제 어디서 할지 사전에 계획을 수립하고 촬영했다. 감정을 사실적으로 CG로 표현하는 게 어려운 데 이 부분에 있어 앤디가 대단한 배우이자 가장 훌륭한 배우 중 한 명이라 말할 수 있다.

그동안 '혹성탈출' 시리즈와 이번 풋티지를 보면서 차이점이 느껴지는 게 '야만'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되어있었다. 이를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
└ 맷 리브스 : 개인적으로 '혹성탈출'이라는 영화는 나의 유년기에 가장 좋아했던 영화였다. 또한, 여름에 보는 독특한 영화였는데, 일반적인 블록버스터와 다르다. 왜냐하면, 유인원들이 진화하는 지성을 가지고 인간의 본성을 엿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인원의 모습에서 사람을 발견하는 것인데, 가장 따뜻한 캐릭터는 유인원이다.

우리는 사람도 동물이라는 것을 간혹 잊어버리는데, 동물로서 사람과 유인원 종 간의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시저'의 경우, 개인적인 고통 때문에 증오로 가득 차고, 따뜻한 마음이라는 본성과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야만 또한 인간에게 녹아있는 본성이고, 전쟁영화에 공감이라는 소재로 반영되고, 전 세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동물로서, 폭력성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객관화시키면서 파괴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발견한다. 이 창조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 앤디 서키스와 맷 리브스가 '혹성탈출: 종의 전쟁'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끝으로 한국 관객들에 남기고픈 말이 있다면?
└ 앤디 서키스 : 감사하고, 관객들이 빨리 영화를 보길 바란다. 그리고 맷이라는 감독이 만드는 영화를 본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운이 좋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에도 서사가 이어짐과 동시에 그 안에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 있는 강력한 영화다. (웃음)

맷 리브스 : 이런 행사를 하게 되어 영광이며, 하루빨리 내한할 수 있길 기원한다. 이번 영화를 보실 분들에 한 가지 말하고 싶으면, '혹성탈출' 시리즈의 핵심은 '시저'의 여정이고 모든 시리즈가 다른 주제를 담고 있다. 이번 편을 통해 '시저'가 경험하는 최고의 난국과 경험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동안 '혹성탈출' 시리즈가 시각효과 영역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긴 했는데, 이번에 더 좋다. (웃음)

한편,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시미안 플루'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는 가운데, 인간들의 구조 요청을 받은 군 병력은 유인원 몰살을 위해 정예 부대를 파견하고, 이 전쟁 속에 휘말려든 '시저'와 유인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syrano@mhns.co.kr 사진제공=ⓒ 20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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