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만성 난치성 피부염으로 알려진 건선과 불면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불면증 치료로 건선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양지은 박사 논문) 

건선은 붉은 반점과 함께 두꺼운 각질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면역계 과민 반응으로 인한 과각질화 현상과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로 인해 발생한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치료가 어려워 건선 치료법과 치료제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이기훈, 양지은 박사의 불면 증상을 동반한 건선 환자의 치료 사례와 치료방법에 관한 대한한의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불면증이 생긴 이후 건선이 처음 발생하거나 악화된 환자의 경우 불면 증상의 경중이 건선피부염 증상의 악화 정도와 비례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인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한의학에서는 불면의 원인 중 하나로 심혈부족(心血不足)을 꼽는데, 이는 ‘몸 속’에 열이 많고 건조한 건선 피부염 환자들에게도 잘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박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불면증과 피부 건선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먼저 불면증 개선을 통해 피부 건선 치료의 토대를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대상 환자에게서 불면증 정도를 나타내는 ISI(Insomnia Severity Index) 지수가 27에서 2까지 현저히 개선됨과 동시에 건선 증상의 정도를 측정하는 PASI(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 지수 역시 치료 전 15.2에서 치료 후 1.2까지 개선돼 실제로 건선이 치료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고 덧붙였다.

논문에 실린 또 다른 치료 사례에서도 불면증 치료로 ISI 지수를 21에서 6까지 떨어뜨리자 PASI 지수 역시 14.6에서 1.8까지 현저히 개선돼 눈에 띄는 건선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피부 건선과 불면증 및 수면 부족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한의학적인 변증을 통한 새로운 건선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마다 원인도 증상도 다른 건선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건선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양 박사는 이어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우리 몸속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속병’, 즉 내과적 질환이다. 따라서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몸 전반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생활습관의 개선 역시 중요하다.”며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건선치료방법이라면 특수하고 특이한 것 보다는 금주와 건강한 식사, 숙면과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등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도움말] 이기훈, 양지은 (강남동약한의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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