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바로 커플 같으니라구"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뜨거운 여름, 누구나 꿈꿀만한 핫한 사랑, 하루하루가 처음같이 새롭고 설레는 사랑을 그린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감독 피터 시걸)가 13년 만에 22일 국내에서 재개봉한다. 2004년 개봉 이후 북미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및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로맨스 코미디 '첫 키스만 50번째'는 영어 원제로는 '50 First Dates'로 '50번의 첫 데이트'를 의미한다.

 
 

낮에는 수족관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밤에는 여행객들과 화끈한 하룻밤을 즐기는 노련한 작업남 '헨리 로스'(아담 샌들러)는 한 식당에서 우연히 '루시 윗모어'(드류 베리모어)를 만나게 된다. 평소라면 자신의 직업을 속이고 아쉬움만 안겨준 채 홀연 듯 사라졌겠지만, 루시에게 첫눈에 반한 헨리는 화려한 입담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약속한다.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날 그에게 돌아온 것은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의 파렴치한 취급. 사실 그녀는 1년 전 아버지 생일에 파인애플을 따러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그녀는 잠자고 일어나면 다시 사고가 났던 그 전만을 기억하며 깨어난다. 그렇게 그는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써가며 매일 아침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첫 데이트를 시도한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당장에라도 휴가를 떠나 사랑에 빠지고 싶게 한다. 특히 밤 바닷가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와인 한잔하며 헨리가 루시에게 우쿨렐레 연주와 자작곡 '건망증 심한 루시'를 불러주는 장면은 완벽하게 낭만적이다. 최선을 다하여 노력했기에 마음을 얻었으리라 생각했지만, 자꾸만 원점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사랑은 안타깝고 애절하다. 그런데도 영화 속 그들의 로맨스가 매력적인 것은 늘 처음처럼 대하고 진심을 전하는 것으로 인해 설레는 마음이다. 매일매일을 마치 처음처럼 첫사랑과 첫 키스를 한다는 느낌으로 사랑한다면 어떨까? 많은 커플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 언젠가는 권태가 온다. 자신의 사람이 되었다고 하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풀어지기 때문이다. 영화 속 해프닝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그러므로 로망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해도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낮에는 짜증 지수가 올라가는 무더운 여름,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하와이 배경 속 달달한 트로피컬 로맨스를 그린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를 보며 기분 좋은 설렘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22일 개봉. 러닝타임 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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