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음악에 대한 다양한 '거리'를 나눠보는 시간, 트렌드픽업쇼 첫 코너 '음악꺼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룹 '메노 모소'의 멤버, 재즈 보컬 김희나와 함께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 감독), 박소연 (문화뉴스 MHN 기자)
▶ 게 스 트 : 김희나 (재즈 보컬·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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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나, 메노모소 블로그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재즈 보컬리스트 김희나입니다. '메노 모소'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즈가 어렵지 않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팀명 '메노 모소'는 무슨 뜻인가?
ㄴ 그간 '김희나 & 김지혜 재즈 듀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정식 팀명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노 모소 (Meno Mosso)'는 음악용어로 '평온하게 연주하라'는 의미가 있다.

재즈 음악은 좀 어려운 느낌이 있다
ㄴ '재즈 음악이 어렵지 않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어렵다(웃음). 역사도 100년이 넘었다. 음악 진행도 낯설다.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 즉흥 연주) 등 독특한 기법이 있다. 사실 저는 재즈 규칙보다, 관객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노력한다. 관객과의 소통이 가장 즐겁기 때문이다. 자작곡도 많이 만들었다. 위로하고 공감하고, 재즈를 기반으로 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첫 곡으로 '메노 모소'의 'Time Will Tell' 듣고 왔다. 어떤 곡인가
ㄴ 새벽 느낌을 주는 곡이다. 제가 힘든 시기를 지낼 때, 스스로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이 어둠은 지나갈 거야. 해가 뜨면 아픔도 사라질 거야" 이런 가사를 담았다.

뮤지컬 넘버 느낌을 준다. 1집 타이틀곡이자 앨범명 'Time Will Tell', 앨범 커버 아트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ㄴ '세계 재즈의 날(4월 30일)'을 기념해, 바로그림 가로수길 갤러리에서 '재즈가 그린 그림'이라는 전시회를 진행했다. 국내 재즈 앨범 40선을 뽑아, '커버 아트'를 전시한 것이다. 제일 친한 친구가 부산에서 미술 학원을 하고 있다. 그 친구 작품이다.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 궁금하다
ㄴ 벌써 15년째 음악을 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재즈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건 10년 정도 됐다.

고등학교 때는 어떤 모습이었나?
ㄴ 아이돌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S.E.S.나 H.O.T. 등을 좋아했다. 중학생 때 오디션을 보고 기획사 연습생이 되기도 했다. 그때는 교육생이라고 불렀다. 부산 집-서울 기획사 출퇴근이 힘들기도 했고, 연습생 과정이 성격에 맞지 않아 그만뒀다. 그 이후로도 계속 고비가 찾아왔다. 실용음악과를 지원했는데 노래 스타일이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는 편은 아니다. 당시에는 휘트니 휴스턴 스타일의 노래를 선호했다. 결국, 입시에서 떨어졌고 불어불문학과에 진학했다. 제가 외고를 나오기도 했다.

재즈에 빠지게 된 계기는?
ㄴ 대학 시절 취미로 음악을 하다, 재즈를 접했다. 그때 나이가 스물하나였다. 왠지 '재즈는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재즈 보컬이 아니었다면 꾸준히 음악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당시 좋아하던 재즈 아티스트가 있나
ㄴ 고마운 아티스트가 세 분 있다.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에바 캐시디(Eva Cassidy),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음악을 즐겨 들었다.

▲ ⓒ 메노 모소 'Time Will Tell'

두 번째 노래는 메노 모소의 'Sometimes'다. 소개 부탁드린다
ㄴ 메노 모소의 1집 중, 유일한 스윙 곡이다. 메노 모소 1집 앨범은 피아니스트 김지혜와 보컬인 저의 일기장이라 생각한다. 앨범 곡 작업을 마치니, 전체적으로 너무 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밝은 스윙풍 노래를 넣고 싶어 이 곡을 만들었다.

음악에 도전했을 때, 가족 반대는 없었나
ㄴ 집안에 성악이나 무용 등, 예체능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래도 '음악 하겠단' 친구들이 듣는 말은 다 들었다. "어떻게 먹고 살겠느냐, 날고 기는 천재들이 많은데 어떻게 버텨내겠느냐" 이런 류의 걱정이었다. 제가 고집이 센 편이다. 결국 밀고 나가니 이해하고 응원해주셨다. 지금은 엄마가 제 사생팬을 자처하신다(웃음)

대학 시절, 본격적으로 재즈를 할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스토리는 어떻게 됐나
ㄴ 재즈 보컬 선생님을 찾아갔다. 레슨도 받았다. 유학을 갈까 고민하다가, 실용음악과 시험을 도전해보고 싶었다. 백제예술대에 붙었다. 백제대가 재즈 공부하기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재즈 대마왕'이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지금은 이화여대 공연예술대학원 음악예술경영 졸업을 앞두고 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ㄴ 프랑스에서 잠깐 공부를 하다 서울로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려고 노력했다. 그때 26~27살 정도였는데, 정말 힘들었다. 현실적인 문제들과 부딪혔다.

어떻게 그 시기를 극복했나
ㄴ 극복하지 못했다. 그냥 견뎠다. 열심히 하다 보니 주변에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세 번째 곡, '메노 모소'의 '만추 - Late Autumn'다
ㄴ 김태용 감독의 '만추'를 보고 만든 노래다. 시애틀의 안개 낀 배경, 두 남녀의 찰나, 이런 감정선을 음악으로 남겨놓고 싶었다.

재즈 장르에서는 외국어 가사를 부를 때가 많은 것 같다. 따로 발음 연습을 하나
ㄴ 발음 연습도 한다.
ㄴ 래피 감독: 공연 때 보면 가사 전달력이 정말 좋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은가
ㄴ 재즈 보컬리스트긴 하지만, 저만의 색깔을 가진 독창적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아티스트를 꿈꾼다.

재즈 보컬리스트로 김희나만의 독창성이 있다면?
ㄴ 래피 감독: 자기 노래를 직접 작곡한다는 점, 무대에서 관객을 이끌어가는 능력, 이 두 가지가 포인트다. 늘 강조하지만 많든 적든 저작권료가 중요하다.

▲ ⓒ 김희나, 메노모소 블로그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메노 모소, 그리고 보컬리스트 '김희나', 많이 기억해주시고 자주 찾아뵀으면 좋겠다.

마지막 곡은 'Hide&Seek'이다.
ㄴ 지혜 언니가 만든 곡이다. 보컬이 부르기 힘든 연주곡이었는데, 도전해봤다.
ㄴ 래피 감독: 재즈 '스캣(scat)' 기법이 사용됐다. 스캣이란, 재즈에서 가사 대신 "다다다다" 등 아무 뜻도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방법을 말한다.

'메노 모소'의 재즈 음악을 들으면서 크리스마스 시즌 카페 거리를 떠올렸습니다. 작은 불빛이 깜빡거리는 것처럼, 섬세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녀만의 재즈 세계. 재즈 보컬리스트 김희나는 현재 '메노 모소'의 새 앨범을 작업 중입니다. 새 앨범에서 '메노 모소'가 풀어갈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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