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6월 12일부터 6월 18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19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극 부문에서, '제67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6월 12일부터 6월 18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6월 12일부터 6월 18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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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총 7회 상연되어, 4,078명이 관람했다. 7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는 미국 뮤지컬로 1926년 시카고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연극 '시카고'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 1975년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재즈 댄서 '벨마'를 동경하는 '록시'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마찬가지로 살인죄로 감옥에 수감된 '벨마'와 함께 변호사 '빌리 플린', 기자 '메리 선샤인', 간수 '마마 모튼' 등의 도움으로 무죄로 석방돼 유명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은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돈과 대중, 언론의 속성으로 인해 21세기까지 계속해서 유효한 이야기를 담은 장수 공연으로 거듭났다. 또한 '시카고'는 올해 탄생 90주년, 타계 30주년을 맞은 유명 안무가 밥 포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의 스타일이 한껏 녹아든 작품이다.

▲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해피씨어터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이 17회 상연되어, 1,814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국립극단의 기획초청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6회 상연되어, 1,690명이 관람했다. 5월 25일부터 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우리 시대의 연극인 오태석이 번안 및 연출을 맡아,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동서양의 연극요소를 결합해 우리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온 오태석 연출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아련한 청사초롱 불빛과 함께 한국적으로 재탄생한 이번 작품은 우리 전통의 색, 소리, 몸짓이 삼박자를 이뤘다. 한국무용과 풍물장단이 어우러진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우리말의 운율을 살린 노래 같은 대사는 관객의 흥을 돋웠다. 한편 원작과는 또 다른 비극적 결말은 수많은 갈등이 증폭되는 현재에 여전히 유의미한 질문을 던졌다. 정진각, 송영광, 정지영, 유재연, 조원준, 김봉현, 배건일 등이 출연했다. 총 22회 상연되어, 6,006명이 관람했다. 한편, 7월 1일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추가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 극단 목화

3위는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린 '작업의 정석 1탄'으로 27회 상연되어, 1,028명이 관람했다. 4위는 JTN 아트홀에서 25일까지 열리는 '마니토즈'로 5회 상연되어, 954명이 관람했다. 극단 소년의 연극 '마니토즈'는 과거의 상처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작곡가 '신동욱'이 운영하는 뮤직 스토어 '마니토즈'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그 인연을 계기로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거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기발랄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국어 선생님 '박용범' 역에 블락비 멤버인 표지훈(피오)이 출연한다.

5위는 7월 2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리는 '슬루스'로 9회 상연되어, 897명이 관람했다. 이번 작품은 연극 '블랙버드', '거미여인의 키스'로 섬세한 2인극 연출의 대표 연출가로 자리 잡은 문삼화가 맡았으며, 각색은 대학로에서 가장 핫 한 연극가 겸 극작가 오세혁이 맡았다. 한 여자의 남편과 그녀의 애인,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를 맺은 두 남자의 대립 구도로 극이 전개되며, 게임과 반전을 통해 개인의 욕망과 내재적 결함을 이야기한다. 김종구, 정문성, 정동화, 정욱진 등이 출연 중이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14일부터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치펜데일쇼'가 5회 상연되어, 3,962명이 관람했다. 라스베가스 엔터테인먼트 가이드에서 발표한 2017년 베스트 쇼 중 하나('태양의 서커스', '르레브쇼', '블루맨그룹', '치펜데일쇼')로 선정된 이 공연은 쉽게 이야기하면 여성을 위한 스트립쇼다. '치펜데일쇼'는 1979년 LA의 기울어가던 클럽이 여성 관객을 위한 쇼를 기획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첫 공연 후 '치펜데일쇼'는 뉴욕 등 미국 내 클럽과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아왔고 특히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지금까지 오픈런 공연 중이다.

영화 '풀몬티'는 이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돼 영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제작돼 성원을 받았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 동북아시아 최초 내한 공연의 성원에 이어, '잊지 못할 최고의 밤, Best, Night, Ever'라는 모토로 꾸며졌다. 100여 개국 이상 투어 공연, 누적 관객 수 1억여 명이라는 숫자가 증명하듯 단순한 19금 스트립쇼를 넘어 기존 공연의 틀을 파격적으로 깬 퍼포먼스와 전 세계 여심을 저격한 내공으로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최고의 밤'을 선물했다는 평이다.

▲ '치펜데일쇼' ⓒ 문화뉴스 DB

3위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7회 상연되어, 2,980명이 관람했다.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에는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유명하다. 이번 작품은 소설을 기반으로 텍스트로 만들어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속 세계를 무대에 재현하는 것을 목표했다. 옥주현은 "책을 읽고 영화에 대한 이미지 없이 '이걸 무대로 올리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시면 바로 그 모습이 저희 뮤지컬의 모습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위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8월 6일까지 열리는 '마타하리'로, 3회 상연되어, 1,992명이 관람했다. '마타하리' 제작진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위험하고 참혹한 시대적 배경을 드라마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마타하리'가 왜 스파이가 됐는지, '마타하리'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 있게 표현함과 동시에 '마타하리'와 '아르망', '라두' 세 사람 간의 삼각관계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 탄탄한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5위는 쁘띠첼 씨어터에서 열리는 '김종욱 찾기'로 23회 상연되어, 1,566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 2위, 4위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지했다. 1위는 '제67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 레퀴엠, 테 데움'(13일/2,484명), 2위는 '신세계와 함께하는 토요콘서트'(17일/2,094명), 4위는 '황수미 & 헬무트 도이치 듀오 콘서트'(18일/1,212명)가 관람했다. 3위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정율스님 힐링 콘서트'(15일/1,547명)이며, 5위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소프라노 최혜미 독창회'(18일/918명)가 차지했다.

▲ '태권무무: 달하' ⓒ 경기도립무용단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16일과 17일 열린 '태권무무: 달하'가 1위에 올랐다. 3회 상연되어, 1,229명이 관람했다. 2위는 13일과 14일에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The Last Exit,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으로, 2회 상연되어, 1,028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정오의 음악회'가 1,005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국악의 맛'으로 2회 상연되어, 170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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