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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디즈니의 공주님들은 모두 왕자의 아내를 꿈꿨다. 그리고 디즈니는 그들의 꿈을 모두 이뤄준다. 누구 하나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그저 이웃나라 왕자님의 그녀로 만들어준다.

그런데 이 공주들 엘사와 안나, 좀 특별하다. 더 특별한 건 그녀들의 부모이다. 엘사에게 왕비가 되길 강요한 것이 아니라, 약점을 감추고 감정을 컨트롤하고 강한 나라의 여왕이 되길 바랐다. 엘사의 자립심은 부모의 참된 교육에서 나온 것이다.

디즈니 공주님들의 목표가 왕자와의 결혼이었다면, 엘사는 국민들의 안전만을 생각한다. 국민들을 위해 자신을 고립시킨다. 백설공주는 왕비의 협박을 피해 자신보다 훨씬 작은 난쟁이에게 기대기만 했는데 말이다.

모든 이야기의 결말이 결국은 '남녀 간의' 사랑인 것도 디즈니의 약점이다. 그들이 그리는 행복한 가정도 남녀의 결합으로 맺어진 형태이다. 그런데 <겨울왕국>에서는 '자매간의' 사랑을 결말로 하고 있다. 이야기의 진부한 결말인 사랑을 남녀 간의 1차원적인 사랑에서 벗어난 것이 기존의 디즈니 공주님들의 이야기와는 다른 특별함을 준다. 엘사에게 왕자님이 나타날까 얼마나 가슴 졸이며 영화를 봤는지 모른다. 안나에게 비록 나무꾼이 나타났지만 진정한 안나의 사랑이 엘사였으니 참 다행인 결말이다.

* <겨울왕국>의 원작 소설로 알려진 <눈의 여왕>의 내용은 다루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2013년에 개봉한 <겨울왕국>의 원작 <눈의 여왕>은 흥행에 실패했다. 그리고 국내에서의 도서 판매량도 <겨울왕국>이 훨씬 월등하다.

[글] 아띠에떠 아니 artietor@mhns.co.kr 

아니 [부사]  1.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떤 사실을 더 강조할 때 쓰는 말.  모두 공감하지 못해도 좋다. 설득시킬 마음은 없다. 내 삶에 나도 공감하지 못한다. 대학에서 문학평론을 전공하고, 언어교육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지금은 독서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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