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대학로에서 7월 2일까지 공연되는 '그대와 영원히'는 연극과 뮤지컬이 동시 공연 중이다.

두 작품 중 어느 쪽이 더 재밌을까? 우선 '그대와 영원히' 자체를 살펴보자.

'그대와 영원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0년 동안 사귄 진우와 수지 커플이 진우가 뇌종양을 선고받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과거에는 수지와 친구로서 지낸다는 설정이었지만, 커플로 변하면서 진우와 수지의 감정이 더욱 뚜렷해졌다.

그 과정에서 진우의 친구 성진과 아버지 종철, 수지의 이모 혜경이 큰 힘을 보탠다. 이들은 다들 삶의 과정에서 굴곡을 얻은 결핍이 있는 캐릭터다. 그렇지만 더욱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평범한 삶을 유지하려 한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평범한 삶을 사는 소시민이지만, 진우에게 다가온 절망에 무너지지 않고 서로를 보듬으며 삶의 희망을 놓지 않는다.

연극과 뮤지컬 버전은 각각 미세한 부분이 조금씩 다르지만, 큰 줄기는 그대로다.

연극이 조금 더 담백하고 감정을 풍부하게 끌고 간다면, 뮤지컬은 화려한 노래와 MSG가 잔뜩 들어간 감칠맛나는 느낌이 있다. 특히 뮤지컬 버전의 노래는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다. 극의 전개가 느려지더라도 음악 자체의 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러닝타임이 30분 정도 더 늘어나기에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두 작품 모두 지나치게 친절한 대사로 설명하는 장면이 많아 관객의 몰입을 깨는 면은 약간 아쉽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관객을 울리는데 목적을 두기보단 웃음과 희망에 방점이 찍혀 있기에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학로에 좀 와본 관객이라면 뻔할 수 있지만, 가장 즐거운 시간 중 하나인 관객 참여를 유도해 흥을 돋구거나 선물을 주는 점도 좋다. 여타의 대학로 연극에서 흔히 주는 티켓과 화장품 세트 등도 있지만, 인근 음식점과의 협찬을 통해 제공하는 부대찌개 상품권이 인상적이다. 공연을 보러 대학로를 찾은 관객에게는 가장 실속있는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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