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인 바이어, 협업할 수 있는 프로듀서와의의 네트워크도 중요"

▲ 13일 오후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2017'의 '교류협력 네트워킹: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제주에서 쉬멍, 축제에서 놀멍!'이라는 주제 아래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2017'이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축제 2일차 행사를 펼쳤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2017'은 전국의 문화예술 관계자와 종사자, 제주도민, 관광객 등 약 2만여 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축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김혜경)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며, 공연 유통 활성화 및 지역민의 문화향유권 신장, 문예회관 운영 전문성 강화, 국내·외 관광활성화 촉진 등에 기여하고 있는 축제로, 15일까지 제주도 내 주요공연장, 제주 전역,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2일차 행사에서는 '교류협력 네트워킹: 라운드테이블'이 눈길을 끌었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해비치 호텔 다이아몬드홀, 사피어홀, 루비홀에서 문예회관과 공연단체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문예회관 및 공연단체 등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 다이아몬드홀에서 '교류협력 네트워킹: 라운드테이블' 1섹션이 열렸다.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1섹션에서는 젬 댄스 컴퍼니, 극단 셰익스피어, 더뮤즈오페라단, 브라스통, 이브아아트, 인형극연구소 인스, 정가악회, 매직포커스, 라이브, 펀패밀리, EG 프로젝트, 더그룹, MK뮤지컬컴퍼니, 사단법인 공명, 림에이엠시, 펜타토닉, LDP무용단, 코리아트 등 전국 공연제작사와 문예회관 관계자 대상으로 공동제작, 자체작품 소개·제안 및 협력방안 토론, 단체당 10분간 PT가 진행됐다.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2섹션에서는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국악방송, 한국문화정보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등 국공립예술단체나 공공기관의 사업, 지원 정보, 컨설팅, 협업 방안 등을 소개해 문예회관, 공연단체와의 협업 가능성을 제안했다.

또한, 구자흥 생활문화진흥원 이사장의 사회 아래, 호주공연예술협회 릭 히스 전무이사, 중국공연예술협회 주커닝 회장이 참석해 호주와 중국의 공연예술협회 소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의 협업이나 교류, 문예회관 공연단체와의 협력 방안과 지원을 논의했다.

▲ 사파이어홀에서 '교류협력 네트워킹: 라운드테이블' 2섹션이 열렸다.

루비홀에서 열린 3섹션에서는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이해 영국공연예술 국제교류, 공연유통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영국과 한국의 공연예술 교류 협력과 진출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행사엔 최석규 한·영 상호교류의 해 예술감독이 사회를 맡았고, 개빈 스트라이더 카라반 & 패넘 몰팅 감독, 마크 메이킨 하우스 투어링 담당자가 워크숍을 진행해 영국 예술계에 대한 자유로운 소개가 이어졌다. 영국의 예술 & 지역 자치단체 기금, 투어링 인프라, 프로그래밍, 도전과 기회, 관객 개발, 지속 가능한 공연장, 페스티벌 운영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영국에서 활동하는 방법을 주요 논점으로 삼은 가운데, 마크 메이킨 하우스 투어링 담당자는 "에든버러 프린지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이 궁극적인 목표로, 그곳에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성공적인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그 비용이나 참여에 관련한 모든 위험 부담은 고스란히 공연자의 몫이다. 단순히 관객뿐 아니라 잠재적인 바이어, 협업할 수 있는 프로듀서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개빈 스트라이더 카라반 & 패넘 몰팅 감독은 "카라반은 영국에서 국제 관객을 위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영국 예술가의 작품을 쇼케이스를 통해 세계 무대에 선보이면서, 예술 작품의 질도 높아지고 향상되어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나의 위치를 알아야 부족한 점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 작품은 슈퍼마켓에서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라, 관객을 형성해 나가야 하는 대상이라 본다. 어떻게 보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이루고, 누구와 함께 이룰 수 있는가 하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 마크 메이킨 하우스 투어링 담당자(왼쪽), 개빈 스트라이더 카라반 & 패넘 몰팅 감독(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한, 개빈 스트라이더 감독은 "한국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이슈를 잘 알고 있다"라면서, "정부의 지원금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정부가 영향력을 쥐고 있다면, 그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영국에서는 현 정부에게 최대한 예술가들의 활동에 개입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그 정부가 권력을 잃을 때 반대파가 권력을 불리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개빈 스트라이더 감독은 이어 "개인적으로 어떤 지원금 없이 예술활동을 이어갈 것이다"라며, "예술활동을 직업이나 먹고 살기 위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예술활동은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스포츠도 사람들이 활동적인 일들이 굉장히 중요한 삶의 일부라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에서는 아마추어와 프로 간의 간극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개빈 스트라이더 감독은 "그래서 더 많은 예술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모두 예술을 활동적으로 임할 때, 그중 훌륭한 예술인이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 본다. 많은 사람이 예술 활동을 하게 장려하게 하는 것이 예술에 대한 정당한 값을 내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라며, 예술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은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10년이나 되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라면서, "처음 생겼을 때와 상황도 많이 달라졌지만, 나름대로 자기 자리를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공연 예술계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장치 중의 하나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아트마켓에 참여했다.

한편, 13일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2017'에서는 공연단체, 기획사, 문화예술 관련기관, 공연장 관련 업체, 전시 및 교육단체 등 158개 단체가 참여한 '아트마켓'이 그랜드볼룸과 야외정원에서 열렸다. 홍보부스를 통한 단체 간 상호 정보 교류와 상담기회를 제공했다.

이 중 6월 23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구 시내 전역에서 펼쳐지는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홍보부스에 참석한 박정숙 DIMF 총괄운영실장은 "작년부터 DIMF가 해비치 아트마켓에서 홍보를 하고 있다"라면서, "국제 축제이지만, 국내 문화관련자, 기관에 계시는 분들을 통해 국내에도 이 축제를 많이 알리고, 공유하시고 참여를 해 주셔야 파급 효과가 커질 거로 생각한다"라며 참여 이유를 전했다.

여기에 유니파이 '소리로 길을 놓다', 새바 '와일드 바으 스페셜', 더그룹 '그 여름 동물원', 어쿠스틱앙상블재비 '청춘 - 제주로 온 재비', 문화아이콘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RE:BOOT', 림에이엠시 '슬픔의 노래', 이크택견 '살판 - 잘하면 살판이고 못하면 죽을판이오!', 산토끼뮤직 '제이콥콜러 시네마틱 피아노', 젬 댄스 컴퍼니 '청춘예찬', LDP무용단 'MOB' 등이 참여한 쇼케이스 공연을 크리스탈홀, 다이아몬드홀, 아트리움에서 열렸다. 작품별 하이라이트 시연을 통한 이해도 증진으로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RE:BOOT' 쇼케이스가 13일 오후 열렸다.

mir@mhns.co.kr 사진=ⓒ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임우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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