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씨어터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 아닐까.

가정폭력, 아동성애, 연쇄살해 등 대중예술에서 다뤄지긴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소재지만, '프로즌'은 소재의 자극성에 매몰되거나,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가지 않으며 관객에게 삶의 다양한 감정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작품을 빛내는 건 세 배우의 살아 있는 연기다. 그런데 연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진짜 같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은 지극히 연극적인 독백의 반복이다. 이 점들이 모여서 관객에게 독특한 감정을 선사한다.

그들은 울고 웃고 화내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독백이 멈춘 뒤에도 계속해서 다른 이의 독백에 리액션을 보인다. 낸시가 말할 때 불길한 웃음을 짓는 랄프의 모습이나, 랄프가 말할 때 절망에 빠지는 낸시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들이 완벽하게 작품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프로즌'만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공연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마치 랄프처럼 저마다 가슴에 생긴 응어리의 정체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프로즌

- 공연날짜 : 2017. 6.6 ~ 7.16.

- 공연장소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 작가 : 브리오니 레이버리

- 연출 : 김광보

- 윤색 : 고연옥

- 출연배우 : 이석준, 박호산, 이창훈, 우현주, 정수영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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