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백남준아트센터가 2017년도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의 선물 9'를 7월 8일

 

부터 매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공동진화: 사이버네틱스에서 포스트휴먼'을 주제로 진행한다.

백남준은 사이버네틱스는 '관계'에 관한 것이며, 우리는 모두 열린 회로 안에 있다고 통찰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선언을 했다. 즉, 백남준의 사이버네틱스는 인간과 기계, 예술과 기계, 예술과 기술, 인간과 예술 그리고 다양한 예술(가) 간의 관계들로 정의되며, 이러한 관계들의 다양한 조합을 만든다. 백남준은 사이버네틱스에 대한 자기 생각을 예술 실천으로 옮겨, 직접 로봇을 만들고 조종하며 '로봇 오페라'를 연출하여 인간-기계의 복합적인 관계를 단순하고 유쾌하게 제시했다.

노버트 위너가 창시한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은 인간과 기계의 제어적 관계에서 출발했지만, 여러 학자가 모여서 토론했던 메이시 회의를 통해 인식론과 창발의 개념으로 발전하는 역동적인 역사를 지니고 있다. 백남준의 사이버네틱스에 대한 생각과 실천은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이 역사적으로 성취해 온 몇 단계의 급진적 발달에(때로는 선구자적으로) 부합한다. 기계적 피드백 단계의 1차 사이버네틱스, 재귀성과 자기생성의 2차 사이버네틱스, 창발을 중심으로 한 3차 사이버네틱스가 그것이다. 이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어떻게 해체되어 가는지에 대한 포스트휴먼 진화적 관점을 보이기도 한다.

본 심포지엄에서는 '사이버네틱스'의 단계적인 발전역사에 대한 현재적 관점과 더불어 백남준의 기계와 예술에 대한 해석이 동반된다. 먼저, '정신병으로서의 급발진'을 다루면서 인간과 기계의 제어에 대한 흥미로운 화두를 던지고, 전쟁과 관련된 사이버네틱스의 탄생 배경과 이 학제가 냉전을 거쳐 보편 패러다임으로 정착되기까지의 역사를 살피게 될 것입니다. 이어서 사이버네틱스 자본주의와 새로운 계급 분리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네트워크 환경과 프롤레타리아적 연대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더 큰 틀에서 사이버네틱스와 사이보그에 대한 것으로 확장할 것이다. 이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내 마음의 비'를 비롯한 몇몇 작품에 인식론적 틀을 제시하고, 동시대 작가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기계 앙상블' 그리고 '인지에 대한 외재화'라는 포스트 휴먼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백남준의 로봇에 대한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본 심포지엄은 7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백남준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며 홈페이지(www.njpartcenter.kr)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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