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음악에 대한 다양한 '거리'를 나눠보는 시간, 트렌드픽업쇼 첫 코너 '음악꺼리'입니다. 음악은 인류 공통어로 우리 삶에 큰 기쁨을 줍니다. 이번 시간에는 '힙합계의 이야기꾼', 래퍼 팻두(FatDoo)와 함께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 감독), 박소연 (문화뉴스 MHN 기자)
▶ 게 스 트 : 팻두 (FatDoo, 본명 이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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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팻두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스토리텔링 음악을 하는 팻두입니다. 발라드나 록 등, 모든 음악은 이야기가 있다. 저는 그걸 더 깊게 들어가, '귀로 읽는 소설, 귀로 듣는 영화' 같은 느낌을 추구한다.
ㄴ 래피 감독: 팻두 음악은 주제가 상당히 다양하다. 오늘 음악을 들어보면 무슨 뜻인지 아실 것 같다.
ㄴ 박소연 기자: 중고등학교 시절 팻두 음악이 인기였다. 인기 있던 노래가 모두 19금이었던 기억이 있다(웃음)

두 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스펙트럼 넓은 19금 음악인'이다. 이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웃음)
ㄴ 사람의 감정이 바뀌는 순간을 좋아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스릴러 영화든 로맨스 영화든 감정이 바뀌는 체험을 한다. 제 음악을 통해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이유에서 제 음악은 굉장히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19금 내용도 그중 하나다.
ㄴ 래피 감독: 팻두 음악은 인간의 부정적 감정, '그림자'까지 모두 표현한다. 그 부분이 좋다.

'팻두 입문곡'을 추천한다면?
ㄴ '보리차를 사랑한 아나콘다(보리콘다)'라는 노래가 있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첫 번째 곡,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을 라이브로 듣고 왔다. 어떤 노래인가
ㄴ 많은 어머니가 자식 챙기느라 자신의 찬란한 순간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되새겼으면 좋겠다.

팻두를 검색해보면 가수 외적인 활동도 많이 나온다. 공식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면 '팻두스토리'라는 피규어샵이 있다
ㄴ 수집욕이 있어서 일본 피규어들을 많이 사들였다. 일본 여행도 좋아한다. 피규어를 너무 많이 사서 미개봉 신품이 쌓였다. '팻두스토리'에서 그런 물건들을 팔고 있다. '틀에서 깨어나기'라는 그림책도 냈다. 그림 실력이 좋진 않지만, 그림을 배우기 전 미숙한 느낌도 남겨두고 싶었다.

▲ ⓒ 팻두 '틀에서 깨어나기'

'팻두의 유튜브'에서는 그림, 피규어, 음악,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이 올라온다
ㄴ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7월 15일과 16일 양일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이아 페스티벌 2017(DIA Festival)'에도 참여 예정이다.

나중에 '크리에이터 세터' 코너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가수를 넘어, 종합 아티스트를 지향하는가
ㄴ 가수지만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표현하고 싶다.

두 번째 곡, '자살 직전에 듣는 노래'다. 제목이 무섭다
ㄴ 힘들 때 이 노래를 썼다. 보통 '죽고 싶다'고 말하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위로해준다. 지금 당장 힘든데 나중을 생각할 수 있겠나. 그런 부분을 헤아리고 싶었다.

전체적으로 가사가 긴 편이다.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나
ㄴ 일기 쓰듯 감정을 표현한다. 지금 상황을 묘사하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 기분 좋다. 그런데 나는 왜 고등어구이만 떠오를까. 배고픈 소리가 들킬까 조심스럽다" 이런 식이다.
ㄴ 래피 감독: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주가 있었나
ㄴ 초등학교 때부터 상상하는 걸 좋아했다. 예를 들어, 토끼가 지나가면 토끼에게 날개가 생겨 비행기에 부딪히고… 이런 것들을 떠올렸다. 잘 때 무서운 생각을 시작하면, 상상에 몰입해 잠을 못 자는 편이다. 상황에 금방 깊게 빠져든다.

'음악꺼리' 대표 질문이다. 저작권료가 '따뜻한' 노래가 있는가
ㄴ 골고루 조금씩 따뜻하다. 지금까지 총 380곡을 작업했다.

세 번째 곡, '길'이다. 어떤 노래인가
ㄴ 제 노래가 '스토리텔링'을 추구하다 보니 다른 래퍼들과 협업하기 상당히 어렵다. 타이미와 킹콩, 두 뮤지션과 콜라보하기 위해 만든 노래다. 음악 스타일이 평소와 약간 다르다.

향후 계획 중인 일정이 있나
ㄴ 제 정규 앨범은 모든 트랙이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4집에는 34트랙이 실렸다. 1화, 2화, 3화…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존재했다. 신규 9집 앨범에는 75트랙 정도 예상한다. 주제는 요정과 악마의 싸움이다. 판타지다. 주인공이 서른 명 정도 나오는데, 성우분들이 역할을 맡아주셨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요정은 '오버워치 트레이서' 성우 박신희 님이 맡아주실 예정이다. 세븐나이츠 성우이자 유튜버 견자희 님도 이미 녹음을 끝냈다. 단 한 명이라도 전 트랙을 쉬지 않고 모두 들으면, 이 앨범은 성공한 것이다.

▲ ⓒ 다이아 페스티벌 2017

75트랙을 쉬지 않고 듣는 인증 이벤트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박소연 기자와 래피 감독, 오늘 '음악꺼리' 어떠셨나?
ㄴ 박소연 기자: 음악 외 궁금한 부분이 너무 많이 생긴다. 시간 관계상 물어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ㄴ 래피 감독: 옆에서 늘 응원하겠다. '원 마이크 쇼(ONE MIC SHOW)'도 놀러와 달라.

마지막 곡은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 4'다. 팻두 님, 방송 소감 부탁드린다
ㄴ 존경하는 래피 감독을 비롯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아인슈타인은 "지식은 제한되어 있지만 상상력은 우주를 품고도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만의 상상력을 글로, 그림으로, 영상으로, 노래로 풀어내고 있는 팻두. 언젠가 팻두의 이야기가 우주를 정복할 날이 기대됩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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