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국방부와 우리 국방부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이동화 skyscout@mhns.co.kr
前 이월삼십일일 카피라이터現 퍼틸레인 카피라이터'순진한 프로패셔널'을 꿈꾸는 광고인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이동화] 광고는 비쌉니다. 광고 한 편을 제작하는 제작비만 해도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매체비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게 치솟죠.

그래서일까요? 기업은 광고 한 편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곧, 광고 한 편을 통해 그 기업과 브랜드의 고민과 생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고민들은 이렇습니다. 제품 광고의 경우 '이 제품을 팔고 싶다' ,'어떻게 팔아야 잘 팔릴까?' 등의 고민들, PR광고의 경우 '우리 브랜드를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 '어떻게 보여줘야 매력있어 보일까?' 등의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공익광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공익광고가 더 명확합니다. 주제가 명확하다 보니, 공익광고협의회(KOBACO) 유튜브 채널(PSA KOBACO)만 봐도 최근 우리나라 정부나 정부 기관들이 어떤 이슈에 고민을 가졌는지 짐작해볼 수 있죠.

공익광고협의회(KOBACO) 유튜브 채널

공익광고협의회뿐만이 아닙니다. 금연에 대해 꾸준히 다루며, 최근에는 정신건강 복지법 광고를 낸 보건복지부, 그 외에 수많은 정부기관들, 각 지방자치단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국방부 역시 마찬가지이죠.

개인적으로 국방부 광고 안에 담긴 고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제품을 매력적으로 팔 것인가?'(모병 광고) 또는 '어떻게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것인가?'(군인 인식 재고 광고). 이렇게 두 가지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래의 우크라이나 모병 광고나 우리나라 국방부의 광고처럼 말이죠.

 

▲ 2014년 우크라이나 모병광고

 

 

 

 

 

▲ 2017년 우리나라 국방부 광고

 

하지만 콜롬비아 국방부가 최근에 집행한 'Toys vs Guns'라는 광고를 보면, 콜롬비아 국방부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콜롬비아 국방부의 광고, 'Toys vs Guns'

 

이들 콜롬비아 국방부에는 당장 군인을 충원하거나, 국방부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총기 사용' 문제가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이런 광고를 낸 것이죠.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대개의 국방부는 자신에 대한 인식이나, 모병유도 등을 중점으로 광고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이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단순히 그 정도일까요? 더 큰 문제를 다룰 순 없을까요?

뭐, 요즘 국내 상황을 보면, 국방부가 고민해야 할 문제 대부분은 그 내부에 있는 것 같습니다. 비리 척결 등의 문제를 예로 들 수 있겠죠. 그러나 국방부가 내부 문제 외에도. 이 사회를 위해 고민해야 할 문제, 이 사회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없을까요? 분명 있을 것입니다.

콜롬비아 국방부의 광고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국방부도, 우리 사회에 대해 관심을 두고 고민할 수 있을 만한 클래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ps. 아! 물론, 그렇다고 '반공 만세' 같은 철 지난 이상한 메시지의 광고 내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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