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안우진 지명 '0순위' 평가 속 지역 유망주 선택 '기다리는 중'

▲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으로 선발된 유망주들. 흰색 T셔츠를 입고 있는 이들이 당시 2학년이었던 이들이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청룡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일정이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대회를 앞두고 프로야구와 아마추어 야구가 만나는 공간이 펼쳐진다. 2018 시즌 신인 제1차 지명 회의가 그러하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유력 1차 지명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각 연고지별로 1차 지명이 유력한 인재는 누가 있을까? 프로 스카우트 팀들로부터 각별한 관심을 지니고 있을 법한 후보군을 추려 보도록 하겠다. 그 1편으로 수도권 지역 5개 팀의 1차 지명 후보군에 대해 언급해 보도록 한다.

넥센→두산→LG 순서로 지명권 행사. 서울 지역 후보군은? 
휘문고 투수 안우진, 배명고 올라운더 곽빈 등 '후보군 가득'

대한민국 고교+대학야구에서 가장 큰 시장을 보유한 곳은 단연 서울이다. 그런 만큼, 1차 지명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재군 역시 많다. 올해에는 정해진 순서에 의거, 넥센→두산→LG 순서대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렇다면, 서울 연고의 3팀은 어떤 인재를 1차 지명 후보로 선정할 수 있을까?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후보는 휘문고 에이스 안우진(18)이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주로 재활에 힘쓰며, 마운드를 팀 동료인 김민규와 이정원에게 양보해야 했지만, 청룡기 본선무대부터 에이스 본색을 드러내며 제 몫을 다 했다. 특히, 봉황대기에서는 150km를 넘나드는 속구로 MVP에 선정, 일찌감치 될성 부른 나무로 손꼽힌 바 있다. 올해에는 빠른 볼 최고 구속을 156km까지 끌어 올리면서 지난해 윤성빈(롯데)이 기록한 고교 속구 투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지금은 국내에서 자신의 실력을 키워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배명고의 '리틀 김동주' 곽빈(18)도 1차 지명 대상자로 손색이 없다. 팀의 에이스이자 4번 타자로 올라운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경기 전반부에서는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포를 가동하다가 중반부에서는 구원 투수로 등판하여 속구를 아주 쉽게 구사한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측정 되었으며, 볼 끝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 시절, '팔방 미인'으로 평가를 받았던 동문 선배 김동주-이경필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 절친이자 라이벌인 배명고 곽빈(사진 좌)과 휘문고 안우진(사진 우)은 이제 프로 동시 입단을 꿈꾸고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장충고 에이스 성동현(18)도 서울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망주다. 이미 지난해 150km를 넘나드는 속구를 기록, 일찌감치 올해 신인지명회의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됐다. 올해 전반기에서도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속구로 마운드를 지배한 바 있다. 다만, 전반기보다 못한 후반기 성적은 다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이것이 결코 성동현에 대한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1차 지명을 받지 못한다 해도 2차 1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18)은 이미 지난해와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괴물 본색'을 드러낸 바 있다. 2년 연속 같은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이 끝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기 운영 능력, 완급 조절, 이닝 소화력에 정신력까지 이미 탈(脫) 고교급이라는 평가다. 김진영(한화)의 덕수고 시절을 보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별명도 '리틀 김진영'이다.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싸움닭 기질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체격 조건은 앞선 네 명의 유망주보다 나을 것 없지만, 지난해 150km의 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도 있다. 경기고 에이스 박신지(18)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역시 평균 구속 140km 중반,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하면서 명성에 걸맞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하체 힘을 더 키워야 한다는 과제는 안고 있다. 하체를 제대로 쓸 수 있다면, 야구팬들은 그라운드에서 '제2의 이동현(LG)'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박신지의 별명도 동문 선배 이동현과 똑 같은 '로켓(=리틀 이동현)'이다.

동문 선배 김대현(LG)의 재림을 보는 것과 같다는 선린인터넷고 에이스 김영준(18), 김민수(kt) 이후 청원고가 배출한 최고의 에이스라는 조성훈(18)도 1차 지명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번 시즌 빠른 볼 평균 구속 140km 중반, 최고 147~8km를 기록하면서 프로구단 스카우트 팀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이 재학 중인 학교가 모두 서울 소재라는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1차 지명 후보로 배제할 이유도 없는 셈이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좌완 인재군인 성남고 에이스 하준영(18), 충암고 에이스 김재균(18)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인천 지역의 주인, SK 와이번스와 kt wiz
수도권 통신사 양 구단은 누구에게 지명권을 행사할까?

비록 서울 지역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경기도 및 인천 지역에서도 1차 지명을 노릴 만한 인재들이 여럿 있다. 특히, 지명 기준을 투수 뿐만이 아니라, 야수로도 결정할 수 있다. 투-타 겸비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가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 볼 만하다.

인천 지역을 거점으로 둔 SK 와이번스는 지명 기준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인재로 동산고 김정우(18)와 야탑고 이승관(18)이 있고, 대학 유망주로 연세대 사이드암 김동우(22)도 있기 때문이다. 동산고에서 내야수 겸 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정우는 프로 지명시 육성 방향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투수로는 이미 지난해 143km의 속구를 선보였고, 타자로도 안타를 적지 않게 생산해내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야 수비도 전 포지션이 가능할 만큼, 안정적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야탑고 투수 겸 외야수 이승관(18)도 김정우와 비슷한 점이 많다. 기본적으로 타격에 소질이 있지만, 투수로도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정우와 달리, 좌완이라는 점이 SK에게 크게 어필이 될 전망이다. 육성 결과에 따라서 SK는 좌완 속구 투수, 혹은 '제2의 김동엽'을 얻게 될 수 있다.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면서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은 같은 학교의 신민혁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연세대 사이드암 김동우는 고교 시절, 청룡기 선수권에서 감투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 당시 야탑고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프로 진입이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진학 이후 구위나 경험 측면에서 많은 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2년간 SK가 1차 지명권을 야탑고 투수 유망주(정동윤, 이원준)에게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지, 아니면 인천 지역 유망주에게 눈을 돌릴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 kt에는 이미 유신고 선배인 홍현빈(사진 좌)이 자리 잡고 있다. 김민(사진 우)까지 kt행을 확정할 경우, 두 동문 선/후배는 다시 만나게 된다. 사진ⓒ김현희 기자

수원을 거점으로 둔 kt wiz는 비교적 간단하게 1차 지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눈여겨 본 유망주가 있기 때문이다. 유신고 투수 김민(18)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47km의 속구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고, 2학년의 몸으로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된 경험이 있다. 이에 kt 스카우트 팀도 "우리 지역에는 (김)민이가 가장 유력하다."라며, 굳이 그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지명의 방향을 '타자'로 갈 경우, 같은 학교의 포수 조대현(18)도 지나칠 필요는 없다. 수시로 홈런포를 가동할 만큼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포수로서도 꽤 괜찮은 모습을 선보이면서 '2017 고교 포수 4천왕'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다. 굳이 1차 지명이 아니라 해도 2차 지명 회의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2편에서 계속(충청, 호남, 경북, 경남 5개 구단의 선택은?) -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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