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동양의 감성에 빠지다…'세헤라자데'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 지난 5월 '11시 콘서트' ⓒ 예술의전당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54번째 '11시 콘서트'가 8일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11시 콘서트'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매월 다른 클래식 테마로 관객들을 맞이하며 젊은 지휘자들과 민간 오케스트라들의 콜라보로 각양각색의 개성이 가득한 무대가 펼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직접 피아노 시연을 선보이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곡의 해설과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은 "Oriental Fantasy"라는 부제 아래 현재 춘천시향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이종진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1부에서는 동양적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의 4악장으로 신비하게 막을 열었다. 이어 '한국의 베토벤’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유영욱이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며 멘델스존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보였다. 피아노 독주로 시작된 1악장에서는 관현악과 주고받는 화음을 통해 감정을 고조시켰다. 이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가 카덴차에 들어가 2악장으로 넘어가며 발랄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했으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중 제2, 5악장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 1번'은 앞서 연주된 멘델스존과는 대비되는 개성을 보여주었다. 꿈을 꾸는 것 같은 환상적인 멜로디를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곡은 바이올린 독주부에서 피치카토와 여러 기교를 보여주며 음표의 독특한 전개를 뽐냈다.

▲ 베를리오즈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무도회의 모습을 표현한 생생한 제 2악장과 '마녀의 축제일 밤의 꿈'이라는 주제로 예술가의 장례식에서 벌어지는 요괴와 마녀들의 환성을 묘사한 제 5악장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제 5악장에서는 밤의 향연에 찾아오는 여인이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그녀는 예술가의 짝사랑으로 실제 베를리오즈가 사모하고 프로포즈했던 여인을 상징화한 모습으로 이 곡을 바치며 베를리오즈는 프로포즈에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11시 콘서트'는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으로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이에 콘서트는 매달 (재)광주문화재단 빛고을아트스페이스, 포항시청 대잠홀, 김천시문화예술회관, 강진아트홀, 영월시네마,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 중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등에서 동시 상영되고 있으며 무료로 실시간 관람이 가능하다.

applejuic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