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 성동현-최건 듀오 外 다수

▲ 홈런을 치고 동료 정원휘와 하이 파이브를 나누는 배명고 포수 이주호.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2편에서 계속) 2017 고교야구돌(야구+아이돌) 슈퍼루키 TOP 20을 선정하는 과정은 눈으로 직접 본 사실에 근거하여 다소 엄격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렇기에 TOP 20에 선정되지 못했다고 해서 개인의 역량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프로야구 스카우트 팀도 1, 2차 신인지명 회의를 통하여 총 110명의 루키를 뽑고, 육성 선수 영입을 통하여 추가로 선수를 뽑기 때문이다. 그래서 TOP 20에 넣고 싶었던 루키들도 상당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국보급 인재들이 많아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TOP 20에 언급되지 못했던 인재들 중 다소 안타까웠던 유망주는 누가 있을까? 본 3편에서는 TOP 20을 선정하였을 때 고심을 거듭했던 인재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

투수 : 장충고 성동건(성동현-최건) 듀오 외 다수

올해 고교 3학년들의 특징은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아주 쉽게 던지는 유망주들이 많다는 데에 있다. 앞서 언급한 휘문고 안우진, 덕수고 양창섭 외에도 장충고를 이끄는 두 축, 성동현-최건 듀오도 충분히 매력적인 유망주다. 특히, 성동현은 이미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150km의 속구를 기록,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동기인 최건 역시 마찬가지. 시즌 초반에는 구위 회복에 애를 먹었지만, 최근 이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들 외에도 선린 인터넷고의 '리틀 김대현(LG)' 김영준을 비롯하여 청원고 에이스 조성훈도 충분히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던질 수 있으며, 경기고 에이스 박신지는 이미 지난해 2학년의 몸으로 150km를 던진 바 있다. 서울 지역 외에도 부산고의 와일드씽 이원빈, 경남고를 이끄는 3학년 에이스 최민준, 경북고의 김태우-신효승-배창현 트리오,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광주제일고 좌완 박주홍, 역시 에이스로서 팀 마운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원주고의 원도연, 소래고의 '리틀 김지훈' 김현수, 안산공고의 장신 우완 투수 김도규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야수로 출장하는 시간이 더 많지만, 야탑고의 '올라운더' 이승관도 연고팀 SK 우선지명 후보군으로 올려져 있으며, 역시 야탑고에서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운 우완 신민혁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 지역을 이끄는 두 축, 천안북일고 에이스 성시헌과 대전고 에이스 신현수, 세광고 좌완 김유신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경인지역에서는 동산고의 에이스 이도현을 비롯하여 인천고의 기둥 이다빈, 제물포고 이찬진-하현호 듀오가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모두 TOP 20을 선정했을 때 모두 대상자가 될 수 있는 후보군이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덕수고 박동수, 마산용마고 이채호가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으며, 대전고의 '신성' 최종민도 최근 140km의 속구를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선린인고를 이끄는 에이스 김영준. 사진ⓒ김현희 기자

포수 : 2017 고교 포수 4천왕 '건제'

올해는 투수 못지 않게 포수 인재들도 상당히 많다. 특히, 2017 고교 포수 4천왕을 형성하고 있는 세광고 김형준, 덕수고 윤영수, 유신고 조대현, 장안고 이성원의 존재가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각지에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포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남고에서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전경원은 동문 선배 이용하(넥센)의 판박이다. 장타력이나 수비력에서 스타일이 비슷하다. 그가 가장 존경한다는 박병호(미네소타) 역시 성남고 시절에는 포수를 봤다. 동성고 4번 타자 한준수 역시 포수 유망주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유망주. 장타력과 2루 송구 능력 모두 수준급이다. 연고팀 KIA 타이거즈가 타자 쪽으로 1차 지명권을 행사할 경우, 한준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부경고의 '리틀 강동관(롯데)' 천현재를 비롯하여 배명고에서 곽빈-정원휘와 함께 클린 업 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는 포수 이주호 역시 주목해 볼 만한 인재다. 대구지역의 세 학교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북고 배현호, 대구고 이동희, 상원고 이유석 역시 나름의 장점을 바탕으로 전국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 2017 고교 포수 4천왕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장안고 안방마님 이성원. 사진ⓒ김현희 기자

야수 : 내/외야에 포진한 인재들 '충분'

내야수 쪽에서는 2017 고교 유격수 4천왕의 존재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1, 2편에서 언급한 경북고 배지환, 장충고 최준우, 동산고 한경빈 외에도 마산고 유격수 공인욱도 자기 몫을 다 해 주고 있다. 발 빠르고,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재주가 빼어나며, 수비 범위 또한 넓어 충분히 주목해 볼 만하다. 덕수고에서 리드 오프를 맡고 있는 내야수 김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유망주. 팔목 힘이 상당하여 리드오프임에도 불구하고 홈런포를 간간이 생산해 낸다. 배명고에서 중심 타선을 맡고 있는 3루수 정원휘는 물 오른 타격감을 바탕으로 후반기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인천고 유격수 정은원, 대전고 내야수 전민재, 대전제일고 유격수 김민수, 세광고 내야수 홍대용, 마산용마고 유격수 강동권 역시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TOP 20 선정에서 내야수 중 한 자리를 투-타 겸업이 가능한 인재로 선정했으나, 순수 1루수들만 놓고 보면, 경동고 유호산, 동산고 이대한, 세광고 조병규의 존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 참가하여 가공할 만한 힘을 선보인 유호산, 박유연(두산)에 이어 동산고에서 4번을 치고 있는 이대한, 역시 세광고에서 4번을 맡고 있는 조병규 모두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는 공통 분모를 안고 있다. 하드웨어가 갖춰진 선수일수록 프로/대학에서 좋은 육성 프로그램만 소화한다면 대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 1루수 인재로 좋은 하드 웨어를 자랑하는 경동고 유호산(사진 좌)과 동산고 이대한(사진 우). 사진ⓒ김현희 기자

외야수 인재군 중에서는 배재고의 4번 타자 권정호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홈런포를 가동할 만큼 장타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고에서 4번을 치고 있는 한구연 역시 외야수 인재들 중에서는 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일고 외야수 박준형을 비롯하여 포철고 외야수 김민재, 찬스에 강한 마산용마고 외야수 이상혁, 장충고의 날쎈 돌이 박준호 역시 놓치기에는 상당히 아까운 인재다.

이렇듯, TOP 20에 소개되지 않았어도 전국 각지에서 제 몫을 하고 있는 인재들은 많다. 이들이 모두 한국 프로야구의 내일이기에, 한 달에 한, 두 번 쯤은 '예비 프로선수'를 보러 전국 주말리그 구장에 오는 것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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