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북한 지역에 가서도 찍고 싶었는데, 아시다시피 불가능했다."

지난 5월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있는 CGV 왕십리에서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5월 31일 개봉한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정윤철 감독은 "실제 광해가 풍찬노숙하면서 강계와 황해도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돌아다니며 임시정부 역할을 했다"라며, "어렵게 그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병에 걸려 죽을 뻔도 하고 당시 결혼을 했었는데 자기 아이도 죽고 그런 아픔을 겪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최대한 재현하고 싶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 감독은 "세트장이나 CG 합성보다는 실제로 다큐멘터리 찍듯이 가보자고 무모하게 했다"라며, "배우들과 스태프들 150명 정도가 산에 올라가서 있으면 제가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 씁쓸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담아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배우분들도 동의했기 때문에, 그렇게 더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는 자연의 생태적인 영화를 찍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윤철 감독은 "실제로 북한 지역에 가서도 찍고 싶었는데, 아시다시피 불가능해서 최대한 개마고원이나 이런 쪽의 험난한 지형이 연상되는 곳을 찾으려 노력했다"라며, "그러나 저희가 거대한 예산의 백억이 넘는 영화도 아니고 짧은 기간에 그걸 담아낸다는 것은 굉장한 무리여서 최대한 동선을 잘 짰다. 하지만 남한 땅에 있는 모든 곳을 돌아다닌 것 같다. 실제로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것도 몰랐던 곳도 많이 갔다. 거기에 우리 배우분들이 땀 흘려서 자연과 인물이 엮였을 때 나름 생생한 화면이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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