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MHN 정성열 아띠에터]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지금껏 본 적 없는 영화 '겟 아웃'이 관객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 명장면과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가장 먼저 관객을 사로 잡은 장면은 바로 영화 초반을 압도한 사슴 로드킬 장면입니다. 자신의 여자친구인 '로즈'(앨리슨 윌리암스) 부모님의 집에 가기 위해 차를 타고 달리던 중 엄청난 굉음과 함께 충격이 전해져 밖에 나가 확인해보니 사슴을 친 '크리스'(다니엘 칼루야)와 '로즈'는 곧 경찰을 부르고, 그 현장을 찾아온 경찰은 운전을 하지 않은 '크리스'에게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이에 흑인인 '크리스'는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 신분증을 건네려 하지만, '로즈'는 "하지 마. 운전한 건 저예요"라며 신분증을 요구한 경찰에게 따지듯 묻습니다. 혹시라도 기분이 상했을 '크리스'에게 '로즈'는 "내 남친 괴롭히면 누구든 가만 안 둬"라는 당찬 위로로 '크리스'를 웃게 만듭니다.
 
'겟 아웃'에는 드문 드문 허를 찌르는 씬스틸러 '로드'(릴렐 호워리)가 등장합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것 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그는 '크리스'의 절친한 친구로, '크리스'가 백인인 '로즈'와 사귀는 것을 못마땅해하죠. 설상가상으로 여자친구 부모님 댁에 놀러 간 '크리스'를 걱정하며 나눈 전화 통화에서 '로즈'의 엄마에게 최면에 걸렸다고 말하는 '크리스'에게 '로드'는 "친구, 그 아줌마가 아무리 위대해도 네 머릿속을 헤집고 인생을 바꿔서는 안 돼"라고 조언합니다.

 

시종일관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책임 진 '로드'는 이 대사를 통해 '크리스'를 위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외에도 '로드'는 여러 번 '크리스'와 통화하며, 코믹함을 선사함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추론하며 관객들이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을에 백인들이 하나 둘씩 모이며 이윽고 시작된 파티에서 흑인인 '크리스'는 주변을 배회합니다. 그러던 중 같은 피부색인 '로건'(키스 스탠필드)을 마주한 '크리스'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네지만 '로건'은 어딘지 탐탁지 않은 모습으로 '크리스'를 대하죠.

그 뒤 '크리스'는 '로건'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갑자기 돌변한 '로건'은 '크리스'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며 '크리스'에게 달려들어 상황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듭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크리스'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빠지게 되고, '크리스'를 둘러 싼 충격적인 사실이 점점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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