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9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오페라 '마술피리'가 클래식·오페라와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햄릿'이 뮤지컬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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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2일부터 5월 28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5월 22일부터 5월 28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24일부터 2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로 11회 상연되어, 6,820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오페라로 만들어졌다.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 '마술피리'는 왕자 '타미노'와 공주 '파미나', 공주의 어머니이자 악당으로 등장하는 '밤의 여왕', '밤의 여왕'과 대응해 선을 지키는 인물 '자라스트로', 그밖에 새잡이 '파파게노'와 그의 짝 '파파게나', 그리고 '밤의 여왕'의 세 시녀 등이 등장하는 사랑과 모험이 가득한 동화 같은 이야기다.

'마술피리'는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있는 노래극으로 '징슈필(Singspiel)' 오페라로 분류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 형식의 '레치타티보' 부분을 우리말로 재미있게 바꿔 공연했다. 물론 2막에서 '밤의 여왕'이 부르는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속에 끓어오르고'와 1막 왕자의 '천사 같은 모습' 등 주요 아리아는 원어로 연주해 예술적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줬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을 통해,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좌석의 일부를 기부 운영했다.

▲ 오페라 '마술피리' ⓒ 대구오페라하우스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작업의 정석 1탄'이 1위에 올랐다. 32회 상연되어, 1,599명이 관람했다. 2위는 해피씨어터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17회 상연되어, 1,363명이 관람했다. 3위는 6월 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리는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로, 6회 상연되어, 1,336명이 관람했다.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으로,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와 거대담론에 내재해 있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박근형 작·연출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2016년 초연 당시 월간 한국연극 '2016 공연 베스트 7' 선정,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제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올해 공연에는 '청춘예찬', '햄릿-더 플레이'로 주목받은 배우 김동원을 비롯한 이원재, 고수희, 강지은, 서동갑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며, '소년 B가 사는 집', '햇빛샤워'의 주역 배우 이기현과 최근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활약 중인 배우 손진환이 새롭게 투입됐다.

▲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포스터

4위는 6월 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단의 기획초청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4회 상연되어, 1,071명이 관람했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우리 시대의 연극인 오태석이 번안 및 연출을 맡아,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동서양의 연극요소를 결합해 우리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온 오태석 연출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아련한 청사초롱 불빛과 함께 한국적으로 재탄생한 이번 작품은 우리 전통의 색, 소리, 몸짓이 삼박자를 이룬다. 

5위는 4월 4일부터 28일까지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사랑해요 당신'으로 9회 상연되어 803명이 관람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치매 환자를 둘러싼 가족을 다룬 작품이다. 작품에 출연한 이순재 배우는 "치매라는 상황이 우리에게 가깝게 와있는 조건이라 나 자신도 관심이 있다"라며, "이 작품은 치매에 관한 테마만 놓고 보면 TV, 영화 등에서도 많이 다뤘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가족들이 어떻게 치매 환자를 놓고 대처해야 하느냐 이런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기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총 64회 상연되어, 5,216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분야의 7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디큐브씨어터에서 열리는 '햄릿'으로 8회 상연되어, 2,599명이 관람했다. 체코의 국민 아티스트 야넥 레데츠키의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햄릿'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1999년 체코 초연, 2003년 미국 초연에 이어 2007년 한국에 초연됐고 이후 2011년까지 공연된 작품이다. 지난 2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400년 전 '햄릿'도 당시 이미 존재하던 이야기를 차용해 그 시대에 맞춘 것이다. 우리의 '햄릿' 역시 동시대성을 띄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 뮤지컬 '햄릿' ⓒ 문화뉴스 DB

원작자이자 초연 '햄릿'을 맡은 야넥 레데츠키는 "10년 전에 이 작품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어떤 반응일지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배우들의 공연에 충격받았다"라며 "이번에는 오히려 많은 기대를 하고 한국에 왔는데 또 놀랐다. 기대 이상의 너무 멋진 공연에 한국의 모든 분께 감사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햄릿' 역에 이지훈, 신우, 서은광, 켄, '오필리어' 역에 이정화, 최서연, '클라우디우스' 역에 민영기, 김준현, '거투르트' 역에 전수미와 안유진, '레어티스' 역에 에녹과 김승대 등이 출연한다.

2위는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밀사'로 8회 상연되어, 2,198명이 관람했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됐던 헤이그 특사 '이상설'(박상훈), '이준'(이승재), '이위종'(허도영)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세 특사 중 탄생 130주년을 맞이한 이위종의 삶에 중점을 뒀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인 김덕남 연출과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라흐마니노프' 등 다양한 작품의 작·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오세혁 작가, 그리고 '나 항상 그대를' 등 인기곡 작곡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송시현이 작곡으로 합류했다.

3위는 쁘띠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8회 상연되어, 1,973명이 관람했다. 4위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쓰릴 미' 10주년 공연으로, 9회 상연되어 2,008명이 관람했다.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2인극 뮤지컬이다. 2007년 초연 멤버인 최재웅, 김무열, 강필석, 이율 등이 출연했다. 총 124회 상연되어, 34,313명이 관람하며 막을 내렸다. 5위는 6월 3일까지 어린이대공원 내 와팝홀에서 열리는 Mu-Cert '그 사랑'으로 8회 상연되어, 1,973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로 3회 상연되어, 4,901명이 관람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5일 열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으로 2,178명이 관람했다. 4위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초청 피아노 리사이틀'로 2,165명이 관람했다. 5위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시민합창단과 함께하는 세계명곡 페스티벌'로 2,009명이 관람했다.

▲ 정동극장 전통시리즈 창작극 '련蓮, 다시 피는 꽃' ⓒ 문화뉴스 DB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10월 2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련, 다시 피는 꽃'이 12회 상연되어, 831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2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로 594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정오의 음악회'가 809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26일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 '발리 전통춤'으로 612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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