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엠넷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야심 차게 내건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듀2')', 각종 포털사이트를 점령하고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지도 부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이다. 자신이 선정한 연습생을 향한 무한한 사랑만큼, 이에 뒤따르는 논란과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루를 멀다 하고 매번 논란이 양산되고 있다.

최근 '프듀2'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팬덤싸움이다. 지난 26일에 방영되었던 8회에서 공개된 2차 순위 발표 결과가 그 예시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이 좋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라이벌인 연습생을 견제하고자 일부로 하위권 순위의 멤버를 투표하는 '견제픽'이 등장한 것이다.

그 때문에 매주 보여주는 순위 결과에서 하위권 연습생들의 순위 변동의 폭이 엄청나며, 실력이 뛰어난 연습생이 견제픽으로 순위가 대폭 하락하는 웃지 못할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게 온라인에서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지난 6, 7회에서 공개한 포지션 평가가 '견제픽'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Get Ugly'에서 센터를 맡으며 가장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던 김사무엘은 되려 현장투표 최하위를 기록하며 '견제픽'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되었다. 유일하게 견제픽 타겟이 아니었던 박우진만이 'Get Ugly' 조에서 유일하게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에게 꽃길을 선사하고자, 팬들이 자신들의 손에 더러움을 묻히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일명 '정치질'로 불리는 이 행동은, 특정 연습생의 팬들이 단결하여 각종 커뮤니티 및 소셜 미디어에 동시다발적으로 '견제 대상' 연습생을 음해하는 글을 올린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들은 그 글로 몰려가 동조하는 여론을 형성한다. 마치 정치판에서 보는 듯한 모습을 여기서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저주에 가까운 악성 댓글이 발생하며, 이 피해를 본 일부 연습생 소속사 측에서는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해당 글의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나 소속사 측의 입장을 보았을 때, 이 행동 또한 실제로 존재한다고 증명한 셈이다.

 

그렇기에 엠넷이 선택한 '1인 2픽제' 투표가 '프듀2'의 본질을 흐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공연하게 '견제픽'과 '정치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팬덤싸움의 심각성을 인지 못 한 엠넷 측의 판단은 '견제픽'과 '정치질'을 더욱더 크게 부추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yrano@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