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사람들 사이에서 고양이의 인기는 남녀노소 국적 불문하고 높아져만 가고 있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길고양이들의 처우 문제 또한 모든 국가에서 고민해야 할 사항이 되었다.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유명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제목을 따온 '길고양이 로드무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길고양이 시점에서 사람을 관찰하는 동시에, 한국과 이웃 국가인 일본, 그리고 대만을 비교하며, 우리의 등잔 밑에 살아가는 그들의 현주소를 담아냈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공생하는 방법을 찾은 일본·대만과 달리, 한국의 길고양이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사람들을 피해 어두운 곳으로 숨어 살고 있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인 고양이들이 왜 길고양이가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보단, 길고양이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으로 그들을 쫓아내고 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2013년 압구정 모 아파트 지하실에서 벌어진 길고양이들이 집단으로 굶어 죽은 사건이 대표적인 예시라 볼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접하면서, 오늘도 우리의 등잔 밑에 숨죽인 채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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