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전서현 기자]시청자들의 월화는 '쌈, 마이웨이'가 점령한 듯 하다. 비결이 있다면 김지원, 박서준의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적 연기에 있다.

▲평범과 비범의 절묘한 조화로 월화 안방극장을 차지하고 있는 '쌈, 아이웨이'의 박서준, 김지원 ©KBS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2회분은 경쟁작(귓속말)의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가운데에도, 시청률 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전회보다 상승했다. 꼴통 판타스틱 포(4) 고동만(박서준), 최애라(김지원),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가 특별하고 대단할 것 없지만, 그래서 더욱 제 이야기 같은 청춘 성장기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

여기에 "나의 남사친, 여사친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처럼, 죽자고 싸우다가도 서로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인 동만과 애라의 묘한 '쌈맨틱’은 설렘 이상의 설렘을 보여주고 있다. 

#1. 미치게 웃기는 로맨스

“인생이 복잡하니, 드라마라도 유쾌한 걸 보고 싶었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처럼, 전세 산다는 소개팅 상대에게 촐싹거리며"얼, 부자! 부자!"를 외치는 동만부터 자신을 우습게 본 남자들에게"전주지검 판사 조카 새끼보다도 건들면 안 되는, 나 또라이야"라며 광기를 뿜어내는 애라까지. 매 순간 미니 콩트를 보는 듯, 일관되게 웃긴 꼴통 판타스틱 포. 덕분에 시청자들은 '도른자’들이 모인 드라마라는 뜻에서 '쌈, 마이웨이’를 '도라마’라고 부르며 유쾌하게 즐기고 있다고.

#2. 박서준X김지원만 모르는 '쌈맨틱'케미

 연하 남친 김무기(곽동연)에게 차인 순간에도 꿋꿋이 자존심을 세웠지만, 동만을 보자마자 아이처럼 울먹인 애라. 얻어터지는 한이 있어도 국보급 발차기를 감추고 살더니, 뺨 맞는 애라를 목격하자 주저 없이 파워 돌려차기를 선보인 동만."잠자는 헐크(동만)를 깨울 사람은 마이크 또라이(애라)밖에 없지"라는 황장호(김성오)의 말처럼 평소 툴툴대지만, 서로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동만과 애라는 딱 두 사람만 모르는 케미로 월요일과 화요일 밤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3. 재벌 하나 없는 '현실'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청자 댓글 중 하나가"재벌 없는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다. 재벌은커녕, 동수저도 못 되는 꼴통 판타스틱 포. 동만은"하기 싫으면 관두셔. 안 잡는다니까?"라는 소리를 듣고 살고, 주만은 자신이 기획한 떡볶이 상품이 2억 원어치나 팔렸지만, 인센티브는 19만 5천 원만 받는 일상을 살아가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제 이야기 같아 공감되고 몰입된다는 평이다. 똘끼 빼곤 가진 것 하나 없고 불확실한 미래를 가졌지만,"특별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고 아름다운 청춘일 수 있다고 말해주는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받고 있는 이유다.

 

한편,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월화 오후 10:00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jun0206@munhw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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