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남성들 또한 최근 키 높이 제품 신발이 인기를 끌면서 뒷굽이 높은 신발의 착용이 늘고 있다. 이러한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다리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질환이 하지정맥류 질환인데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용목적 혹은 직업상 굽이 높은 신발의 잦은 착용은 젊은 층에도 잠재적인 하지정맥류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직장인 A씨(33세, 여)는 "하이힐을 신으면 패션에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일주일에 3~4일 정도 신는다. 종종 다리마사지를 받지만 최근에 피로감과 저림 현상이 생겨 불면증이 생겼다. 검사 결과 하지정맥류 초기임을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요리사 B씨(41세, 남)은 "칼과 식재료를  다루어야 해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고 키가 작아서 키 높이 신발을 자주 신는 편이다. 최근 다리가 무겁고 자주 부어서 병원을 찾았더니 하지정맥류 질환 임을 알게 되어 놀랐다."고 전했다.

서울연세병원 성형외과/일반외과 전문의 조상현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져 눈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평소 다리가 무겁거나 밤에 저리거나 경련현상이 잦다면 잠재적 하지정맥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맥류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다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며 방치하면 피부궤양과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이힐과 같은 높은 굽의 신발은 체중을 앞으로 쏠리게 하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앞으로 가게 되고 다리에 힘이 가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리로 갔다가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혈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게 되며 혈액흐름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정맥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혈액은 노폐물을 함유하고 있어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무겁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도 다리가 자주 붓거나 피로감을 느끼면 정맥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잠재적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30~40대의 젊은 환자의 경우 다리 스트레칭, 걷기, 압박스타킹 착용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정체되어 있는 혈액을 심장으로 원활하게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기 하지정맥류 치료와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서울연세병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가 미용목적의 하지정맥류 수술을 실손보험에서 제외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꼭 레이저나  고주파 시술이 좋은 수술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과 수술방법에 따라서 실손 혹은 의료보험여부가 가능한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진행성 질환은 시간이 가면 더욱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건강을 최우선으로 염두 해 두어야겠다."고 조언했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도움말] 조상현 (서울연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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